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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던파 리그 해설 정준, 그가 말하는 즐거운 중계의 비결

아이콘 Narru
조회: 2989
2018-03-27 10:14:12
e스포츠가 확대됨에 따라 e스포츠 중계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해설자는 선수의 플레이를 읽고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죠. 여기 넥슨 아레나에서 그 중요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재치 있는 멘트와 안정감 넘치는 해설로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정준 해설입니다.

동네 형같이 푸근한 인상을 가진 정준 해설은 던전앤파이터 선수 출신 e스포츠 해설자입니다. 지금은 던전앤파이터 액션 토너먼트와 카트라이더 듀얼레이스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죠. 그는 어느덧 10년 차 베테랑 해설자가 됐지만, "여전히 나는 e스포츠 중계진 사이에서 막내나 다름없다"며 겸손함을 나타냈습니다.

1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항상 밝은 얼굴로 e스포츠 팬들과 함께한 정준 해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가 다종목 e스포츠 해설자로 일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즐거운 중계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밸런스'와 '게임과 생활의 밸런스'를 잘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시죠.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0년 차 게임 해설자 정준입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 리그와 카트라이더 리그의 해설을 맡고 있습니다.


Q. 던전앤파이터 선수로 e스포츠에 처음 입문했는데, 선수로 활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MMORPG PVP(Player vs Player) 콘텐츠로 e스포츠 대회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PVP 콘텐츠가 매우 정밀하게 짜여 있더라고요. 단순하게 스킬을 난사하는 것이 아니라 격투의 기본 개념이 잘 담겨있었어요. 그래서 재밌게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다가 길드원의 권유로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첫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어요. 그 이후로 선수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Q. MMORPG PVP e스포츠에 대해 여전히 낯설게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소위 '아이템 빨'이 있어 편차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템 격차를 실력으로 꺾으면 더 인정받기도 했죠. 지금은 강화 수치가 조절돼서 밸런스가 거의 비슷하게 맞춰졌습니다. 리그에 나오는 직업군만 봐도 16강에 14개의 직업이 나올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는 상황입니다.


Q. 던전앤파이터 e스포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던전앤파이터 e스포츠가 국제전 규모로 커질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4월에 리그가 시작되는데, 많은 부분이 변할 예정입니다. 이제 총력전이 생겨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요. 아직 투박해서 다듬어야 할 부분도 보이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대단해요. 중국은 결투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크더라고요. 유저 수도 많고 실력도 좋아서 한중전을 개최하면 한국과 중국이 번갈아 가며 우승을 차지할 정도예요. 저는 던전앤파이터 e스포츠가 국제전 규모로 충분히 커질 수 있다고 봐요.


Q. 던전앤파이터 전문가 정준 해설이 생각하는 던파앤파이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런 게임이 없어요. 2D 게임인데, 모든 동작과 스킬이 프레임 단위로 정밀하게 나뉘거든요. 캐릭터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그냥 재밌어요. 던전앤파이터 게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엔드 콘텐츠로서 단순한 타임어택이 아닌 장비나 아이템과 상관없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던전앤파이터 선수에서 어느덧 e스포츠 해설자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e스포츠 해설자가 됐나요?

던전앤파이터 선수로 활동할 무렵 해설 제의를 받았어요. 당시 던전앤파이터 리그의 선수 출신 해설자를 원했거든요. 저에게 선수와 해설을 병행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우연한 기회로 e스포츠 해설자가 됐죠. 그 뒤로 인연이 닿아서 다른 종목 해설까지 하게 됐습니다.


Q. 영역을 넓혀 카트라이더 리그의 메인 해설자가 됐습니다.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던전앤파이터 해설을 하면서 많이 생각했는데, 선수 출신 해설자는 너무 디테일하고 시스템적인 것에 집중하다가 일반적인 부분을 많이 놓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저도 던전앤파이터 해설을 하면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카트라이더는 3인 중계라서 (김)대겸이가 디테일한 부분을 잡고, 저는 선수들의 심리나 전체적인 부분을 넓게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힘든 점은 없었고 재밌었어요. 카트라이더 자체가 워낙 직관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잖아요.


Q. 정준 해설이 중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저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재밌어야 듣는 시청자도 재밌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하나만 너무 오래 하면 사고방식이 닫히고 정형화된 단어만 열거할 수밖에 없거든요. 제 성격 자체가 하나만 오래 파는 성격이 아니라서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리그 이외에 다른 종목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레귤러는 아니지만, 버블파이터 리그, 오버워치 챌린저스, 월드오브탱크 리그도 중계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많은 종목을 중계하면 집중도가 떨어지더라고요. 세 종목 정도가 집중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해요. 해외 리그, 개인 방송, 커뮤니티 반응 등 모두 체크하려면 5개 이상의 종목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다작의 아이콘 정인호 해설과 정반대 스타일이네요.

(정)인호 형은 제가 100시간 이상 공들여야 보이는 것을 금방 캐치해서 방향을 잡고 중계하는 스타일이에요. 인호 형은 그냥 천재입니다. 제가 따라갈 수 없어요(웃음).



Q. 어느덧 10년 차 e스포츠 해설자가 됐습니다. 이제 '베테랑' 해설자 반열에 오른 것 같은데?

중계 경력이 10년이 되면서 이제 방송을 '잘한다'는 느낌보다 생방송을 하거나 카메라 앞에 있을 때, 긴장을 덜 한다는 느낌이요. 좋은 형, 동생들과 함께 중계하다 보니 가끔 방송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10년 차가 됐지만, 제가 1년 차 해설이었을 때, 봤던 선배들이 그대로 있어서 여전히 막내나 다름없어요(웃음). 다행히 경력이 쌓여서 중계 퀄리티나 게임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이 늘었어요. 경험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Q. 해설자로 활동하면서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리그를 함께 중계하고 있는 성승헌 캐스터와 각별할 수밖에 없죠. (성)승헌 형님은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에요. 기본적인 것부터 많이 배웠어요. 카트라이더 중계진 세 명이 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서로 각별한 사이에요. 아마 승헌 형님에 대해서 모든 e스포츠 중계진에게 물어보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전용준 캐스터, 정소림 캐스터 등 고마운 분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Q. 과거에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용준 형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예전에 OGN에서 카트라이더, 월드오프탱크, 던전앤파이터 리그를 같이 해서 용준 형님과 친분이 있었거든요. "급하게 게임 해설자가 필요한데, 올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네. 가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프로그램이죠?"라고 답했더니, "응, 무한도전이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죠. 아무렇지 않게 "무한도전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용준 형님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틀에 걸쳐 녹화했는데, 굉장히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Q.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나요?

원래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 나태해지기 마련인데, 잘하는 팀이 가장 열심히 해요. 아무래도 문호준의 게임킹과 유영혁의 펜타 제닉스 둘 중 한 팀이 우승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과 워낙 가까이 지내다 보니 한 팀이 우승할 것 같다고 하면 서운해하더라고요(웃음).


Q. 정준 해설은 항상 즐겁게 중계하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중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소위 '워라벨'이라고 불리는 일과 생활의 밸런스와 '게라벨' 게임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얼마 전에 TV 강연을 봤는데, 우리는 인생의 2/3를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쓰고, 나머지 1/3을 벌어 놓은 돈으로 건강을 고치는 데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너무 공감됐어요. 지금처럼 관심 있는 일을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더욱더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Lv87 Nar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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