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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동아시아 무역로

막다리나
댓글: 1 개
조회: 1028
추천: 3
2019-05-05 14:12:02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고 항구는 막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어부들로 분주했다.
'오늘은 바다가 좀 평온한가.'
에스파냐의 젊은 모험가가 생각에 잠겼다. 흰 셔츠 한장에 바지만 입고 있어도 주변의 훈도시만 걸친 어부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결국 환상의 대륙을 쫓았던 일당들의 정체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 동아시아 사국의 일이라고 해도 각 국가에서 그리 쉽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낼리는 없다.
'에휴 그나저나 거래를 튼다고 했던 우리 마리엄씨는 어디로 가셨나'
마리엄, 브리튼 섬나라 출신 상인으로 꽤나 수완이 좋은 모양이다. 세비야의 단골 주점에서 처음 만난 뒤 계속 같이 다니고 있다.
'덕분에 돈 걱정은 하지 않지만..'
상인인만큼 항해술은 뛰어나지 않아 향료 무역이나 더 멀리 나가는 원거리 무역은 어려워 믿을만한 선장 한명을 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러시아 황실의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 뿐이라서 모험을 계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이해가 잘 맞아 젊은 모험가가 항로 개척을 해주면 무역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종국에는 대규모 선단을 조직하는 것이 꿈이라한다. 지금도 에도 외항에는 마스트 4개의 클리퍼선과 자신의 3마스트 프리깃, 그리고  3마스트의 상선 2척이 이베리아산 와인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정박되어 있었다.
"에피~ 많이 기다렸어? 여기 아주 노다지라고! 노다지! 이것 좀 봐"
눈은 번쩍이며 우리의 젊은 상인 등장이다. 머리에는 녹색 실크 햇과 옷도 같은 올리브 색의 예복, 양손에는 사파이어를 박은 실크 장갑, 신발은 나름 고급 소가죽의 부츠를 신고 신나게 달려왔다. 본래 나가사키에서만 무역이 가능했지만 30년산 이베리아 와인을 몇병 고관들에게 대접했더니 마음이 바뀌었나보다. 뒤에는 선원들이 젊은 상인의 발걸음에 겨우 맞추며 큰 상자 한개를 들고 오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형형색색의 가는 끈들이 들어있었다. 마치 산호를 깎아 만든듯한 이 공예품들이 유럽의 귀족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주 좋겠네! 그럼 자주 오갈꺼야?"
"에이~ 너무 그러지마~. 너도 돈벌면 좋잖아. 그리고 아까 전에 책 몇권 사는 것을 봤는데?"
아무리 에피와 같은 우수한 항해사라 하더라도 유럽에서 이 먼 극동까지 오는 것은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또한 비용도 많이들고 말이다. 다만 수확이 있었던 것은 이곳 극동의 서고에서 흥미로운 기록들이다. 러시아에서 만난 중년의 항해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를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봐야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역시 모험가다운 생각이었다.
"마리엄님! 내일 아침이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도하게 배꼽이 드러나는 희랍식 무희 옷을 입고 보고하러 온 에르다 부선장, 한동안 베네치아에 본거지를 두고 향신료 무역을 하다가 베네치아의 쇠락의 길로 빠져들자 마리엄의 무역일을 돕고 있다. 아직 이스탄불과 베네치아에 연줄이 있어 간간히 중개무역도 하나보다.
"그럼 숙소로 가시죠, 마리엄씨. 내일부터는 기이인 항해가 될 꺼니까"
"좋아좋아! 얼른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고!"
일행은 모두 근처의 여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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