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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78화

아이콘 강철안개 | 조회: 1064 | 추천: 4 |

***

 “…뭐 내가 또 잘못이라도 했소?”
 -평소에 대체 절 어떻게 보시길래 그렇게 겁부터 먹으시는 거예요…….

소나는 잭스를 한심하다는 듯 올려봤지만, 잡았던 소매는 놓지 않았다.

 -사실, 아까 베사리아 님 앞에서 말씀 못 드렸던 게 하나 있어요.

 거기까지 말하고서 소나는 조금 뜸을 들였다. 

 “…….”

 막상 말을 하려니 쉽게 말이 안 나오는 그녀였다. 잭스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래, 그는 그런 남자였다. 묵묵히 곁을 지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법한 한 그루 나무처럼 묵직한 사람이었다. 소나는 그 정적이 좋았다. 그가 기다려주는 정적이 좋았다.

 팽팽히 조였던 악기의 현이 스르르 풀리듯 그녀의 마음도 점차 풀려갔다. 침묵으로 용기를 얻은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를 올려다봤다.

 -…이전에 제가, 귀로 세상을 본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그랬지.”

 그때 낯간지러운 말도 했던 것 같지만 잭스는 무시하기로 했다. 어쨌든 그런 얘길 할 기미가 보이는 건 아니었으니까. 소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다시 말을 이었다.

 -그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전 지금껏 들었던 모든 소리들을 기억하고, 그 소리들을 다 구분할 수 있어요. 전……. 전 눈이 내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그것도 아침에 내리는지, 밤에 내리는지, 싸라기눈인지 함박눈인지에 따라 전부 달라요. 빗소리도, 사람들의 함성이나 숨결 소리도,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제게는 전부 다 다르게 느껴져요.

 “…….”

 잭스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입을 열었다.

 “고생이 많았겠소, 소나.”

 그것은 그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연민이었다. 그녀의 말은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개 이상의 소리 속에서 살아간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게 어떤 느낌이든 그가 보는 세상과는 분명 다른 느낌일 터였고, 그가 상상할 수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터였다. 소나는 그런 잭스의 위로는 예상치 못했는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잭스 님은 정말 상냥하시네요.
 “험, 얘기나 계속해보시오. 괜히 남에 얼굴에 금칠하지 말고.”
 -네~

 소나는 장난스럽게 잭스의 가슴팍을 쿡 찌르더니 말을 이었다.

 -어릴 땐 잭스 님 말대로 고생이 좀 있었어요. 제어가 안 됐었거든요. 하지만 어머니와 다른 메이드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나아졌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약간 소리에 예민한 정도란 느낌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제 귀에 적응될수록 새롭게 피어나는 감각이 하나 더 있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하나에 익숙해지면서 나머지 하나가 드러났다는 식이 더 맞는 설명이겠죠. 오히려 제겐 그 두 번째 감각이 몇 십 배로 더 힘들었어요. 그것 때문에 한동안 사람들을 전혀 못 믿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후후,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를 감안한다고 쳐도 정말 무례한 짓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추억인지, 고통스러운 기억인지 모를 그런 쌉싸름한 풍경을 떠올리며…….

 -잭스 님, 전…저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들을 수 있어요.

 소나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자신만의 소중한 비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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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시작부터 묘사만큼은 엄청 나왔지만 정작 소나가 자기 입으로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는 신기한 정보

Lv74 강철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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