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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57화

아이콘 강철안개
조회: 1369
추천: 1
2020-07-17 15:41:51

***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었다.

 “이게 뭐냐?”

 잭스가 피곤하고 어이없다는 투로 물었다. 용기의 전당 앞에 내려, 이제 겨우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그가 좀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레오나가 다짜고짜 뭔가를 그의 목에 걸어줬다. 목걸이였다.

 “디에스 콘세뇰(명예 태양 장로)을 상징하는 목걸입니다.”
 “그건 나도 대충 안다. 그런데 왜…….”
 “명예 장로시니까요.”

 레오나가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 담담히 말했다. 기가 막힌 건 잭스 쪽이었다. 솔라리에 들어갈 일 없다고 말한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았었다. 장난칠 때야 그렇다 쳐도, 레오나가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일을 밀어붙이는 건 처음이었다. 

 “제 독단도 아니고 즉석에서 정한 것도 아닙니다. 여기 오기 전에 대신관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루암께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위험하다. 자칫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 그걸 모르는 게냐?”
 “압니다.”
 “네가 데마시아 챔피언들을 도와준 것과 이건 다른 문제다.”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루암.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신분과 직위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겁니다.”
 “레오나!”

 잭스가 경고성의 어조로 낮게 으르렁거려도 레오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저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루암의 마음은 잘 압니다. 하지만 저도, 그리고 다른 분들도 루암을 타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못해서 루암께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너무 괴로울 것 같습니다.”
 “…….”

 레오나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손은 행여나 잭스가 뿌리치기라도 할까봐 목걸이를 꼭 잡고 있었다. 그 헌신적인 태도에 잭스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그는 푹 한숨을 쉬었다. 주변에서 왕실 기사들을 비롯해 그들을 보는 시선이 있었다. 오래 실랑이를 끌 수는 없었다.

 “…네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구나.”
 “루암께서 무시당하는 게 더 큰 부담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솔라리에서는…….”
 “제자는 스승이 위기일수록 서로를 돕지. 그런 건 좀 대충 넘어가도 된다.”
 “하지만 미리암(제자)은 루암(스승)을 닮는 법입니다.”

 잭스가 못미더운 듯 허락하는 태도를 보이자, 레오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야 목걸이에서 손을 놨다. 주변에는 옷매무새를 만져주려 했다는 걸 핑계로 대려는 모양인지 좀 과도하게 그의 옷 이곳저곳을 만져주는 건 덤이었다. 그녀의 쇠고집도 스승 못지않았다. 가뜩이나 고집 센 성격인데 더 고집 센 스승 밑에서 배웠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잭스 님. 이제 슬슬 가셔야 해요.

 짧은 실랑이가 끝나자 소나가 기다렸다는 듯 잭스에게 말을 걸었다. 주변에 보는 눈을 의식하고 있는 모양인지 소나는 굉장히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내심으론 그녀 역시 잭스에게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참는 중이었다. 일단 귀빈 취급인 레오나와 달리 그녀는 데마시아의 상위 귀족이었다. 조금의 실수가 곧 가문의 위상에 영향을 끼치는 자리였다. 

 지금 그 가문의 위상이 잭스의 보호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도 있었다. 레오나도 그렇지만 소나 역시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미, 미안하오. 미스 부벨르.”
 -괜찮아요. 지금은 청문회만 생각하세요. 저도 최대한 도울 테니 힘내세요.
 “…….”

 사실 잭스는 이 둘의 지원이 좀 많이 과도하지 않은가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쨌든 도움 받는 입장인지라 이래저래 할말이 적을 수밖에 없는 그였다. 

 결국 잭스는 두 아름다운 아가씨 사이에 끼어 전당 안으로 무겁게 걸어 들어갔다. 다들 내색하지 않는 척하고 있었지만 잭스는 주변에서 꽂히는 따가운 시선을 어렵잖게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있던 왕실 호위 기사나 시종들이 보기엔 영락없이 이끼 낀 돌멩이 같은 용병 따위가 제 주제에도 맞지 않는 양손의 꽃을 들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이었다. 실제론 정반대인데도 말이다.

“……….”

 새삼 레오나가 농담조로 했던 ‘복에 겨웠’다는 말이 더더욱 우울하게만 느껴지는 잭스였다.







<후기>

1. 거의 보름만인데....왜 이리 분량이 짜냐라고 하신다면...

2. 한 15장 쓰고 영 아니다 싶어서 다 밀었기 때문이라 감히 변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3. 근데 민 게 별로 후회는 안 되네요...

4. 거기다 좀 사족을 붙이면 요즘 너무 바빠서도 있긴 합니다. 일이 한창 바쁠 때라..

5. 문장이 좀 길고 전지적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작가 주관이 너무 개입된 서술이라는 지적이 있어서 좀 고칠려고 하는데 쉽진 않네요. 어쨌든 고쳐보겠습니다.

6. 봐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Lv74 강철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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