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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KT 그리핀 플옵결승전 리뷰 - 2%부족했던 그리핀의 방향성

아이콘 짱이남친
댓글: 2 개
조회: 5219
추천: 6
2019-04-16 23:29:35

이번 결승전에서 그리핀은 또한번의 파격을 보여주는데, 탈리야 & 빵테 라는 극단적인 스노우볼링 조합을 꺼내게 됩니다.

 
여러가지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심스러울 수 있는 중요한 무대에서 파격적 기선제압 및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효과와 게임을 이긴다면

차후 밴픽에서의 이점 등. 하지만 결과로 평가받는 스포츠세계에서 이 한수는 악수가 되어버렸습니다.
 
 
* 탈&빵의 장단점.
 
장점
 
- 강력한 라인전을 넘어선 수월한 타워다이브까지 가능.
 
- 라인전 이후에도 글로벌 궁극기를 통한 합류전 & 짤라먹기 매우강력
 
- 강력한 CC연계
 
 
단점
 
- 짧은 사거리, 공성의 어려움
 
- 원딜의 부재로 후반갈수록 힘이 빠짐
 
- 한방에 터트리지못하면 힘들다
 
 
장단점이 명확한 확실한 컨셉픽이었습니다.
 
초중반 주도권과 타워다이브로 이득을 보고 스노우볼링을 굴려서 속전속결하겠다는 의도.
 
그런데 아쉬운점은 바로 밴픽. 밴픽에서 이 컨셉을 더 확실하게 살리지 못한점을 1세트 위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제이스 밴
 
 
그리핀은 제이스, 탐켄치, 모르가나를 밴하는데,
 
제이스는 선픽으로 가져오기에도, 넘겨주기에도 칸의 이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밴을 한 의도 자체는 알지만
 
풀어주고 이즈리얼 or 브라움 밴을 하는게 맞았다가 제 생각입니다.

 
제이스의 라인전은 부담스럽지만 라인전 버티고 스플릿구도로 넘어가면 제이스는 오히려 약점이 됩니다.
 
합류전, 짤라먹기에 취약하죠. 탈빵 궁극기에 짤리는 그림이 잘 그려지는 챔피언입니다.
 
아마 가져갔어도 탈리야 판테온 압박에 스플릿푸쉬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정규시즌 sk2차전에서도 이블린의 짤라먹기 압박에 엄청 고전을 했었죠)
 
그렇다고 본대에 합류해서 이니시를 열 수도 없는 챔프고.
 
양날의 검 같은 챔피언이라 내어주고 버티는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제이스를 밴함으로 얻는 손해가 2번으로 이어집니다.
 
 
 
2) 1번으로 인해 이즈리얼or브라움이 풀린것.
 
 
탐켄치, 모르가나 만큼 탈&빵을 카운터치는 픽은 정화든 이즈리얼이라고생각합니다.
 
버티면서 CS먹기에도 수월하고 대치구도시 최전방에서 긴 사거리로 견제하고.
 
그렇다고 빵테가 점멸 W로 이니시를 열 수도 없고, 탈빵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카드입니다.
 
이즈리얼이 밴 되면 원딜카드중에 완벽한 대체제가 딱히 없습니다..  자야? 바루스?
 
팀적으로 이즈리얼 크게 문제없다 생각했으면, 브라움을 밴하는것도 좋았다고 봅니다.
 
탐켄치만큼은 아니지만 세이브하는 능력이 좋은 브라움이라 타워다이브 막기에도 좋고 본인이 물렸을때도 수월하게 빠져

나갈 수 있기에 껄끄러운 서폿입니다.
 
 
 
3) 올라프픽 (메인 이니시에이터의 부재)
 
 
저는 솔직히 경기를 보면서도 이게 가장 뼈아프게 느껴졌습니다.
 
' 판테온이 있는데 무슨 이니시가 없냐. 올라프가 속도올리는데는 최고아니냐? '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타워다이브를 하는데까지는 올라프가 정글 주도권이 강력해서 좋지만, 타워다이브가 막혔고,

나름 골드 리드는 하고 있지만 스무스하게 한타페이즈로 넘어간 시점에서 올라프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 아 안되는데, 이대로 이렇게 흘러가면 안되는데 ' 하면서도 이즈리얼을 맨 앞세워서
 
거리를 안내주는 SKT의 플레이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강력한 이니시에이터의 부재 때문이었습니다.
 
프로단계에서 빵테궁으로만 이니시를 하기엔 매우 어렵고(실제 경기에서도 빵테 궁 여러번 유유히 피해나가는 장면이 나왔죠),
 
좀더 즉발형 CC로 무장한 이니시에이터(자르반이 BEST!!)가 먼저 포문을 열어주고 빵테랑 탈리야가 덮으면서
 
빠르게 CC연계로 점사하면서 하나씩 터트리는 그림이 이상적인데, 사일러스가 그 역할을 하기에는 사거리가 매우 짧아요. 

 
실제 그리핀이 국지전구도에서 사일러스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한건지,

아니면 타워다이브 성공시키는데만 올인을 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1세트 실패했고,
 
그래서 3세트에서 올라프 -> 엘리스로 수정을 하죠.
 
엘리스면 올라프보다 타워다이브도 수월하고 고치로 CC연계의 선봉장 역할도 어느정도 할 수 있는 픽이었죠. 이건 또 SKT가 기가막힌 방법으로 대처하는데
 
그건 4번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결론은 선봉장의 부재로 상대를 쥐고 흔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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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SKT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합니다.
 

 
4) SKT의 천재적인?! 밴픽과 대처방법 여러가지.

 
제파코치의 능력인지 이전의 SKT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짜 날카로운 밴픽이 3세트 내내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필살기를 준비해온 천하의 씨맥 감독과 그리핀이 당황하고 있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느낌입니다ㅎㅎ;;)
 
하나씩 살펴볼까요.
 

 
 
4-1) 사일러스 풀기.
 
사일러스는 무상성의 라인전, 적당한 어그로 핑퐁(피흡)과 적당한 CC, 적당한 딜링에 궁극기로 인한 변수,

탑미드 스왑가능 등의 이점으로
 
이번 플옵버젼에서 OP로 취급되고, 퍼플사이드에서 밴안하면 블루진영에서 거의 무조건 가져가는 픽입니다.
 
그리고 킹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스크가 퍼플사이드에서 사일러스를 풀고,

본인들이 가져가서 환상적으로 사용했었죠.
 
사일러스는 하이리스트 하이리턴 형태로 플레이할때 빛을 발하는 챔프입니다.

딸피에서 피흡하면서 어그로 핑퐁을 계속 해주는 식으로.
 
칸과 페이커에게는 잘 어울리는 옷인데, 소드와 쵸비에 대입해보면 글쎄? 라는 물음표가 생깁니다.
 
 
소드는 탱커는 잘하지만 칼대칼 대결 메타가 안맞는다는 말이 많은데 딜러이고 피지컬로 계속 핑퐁을 해줘야하는 사일러스는 의구심이 생기는 픽이죠.
 
쵸비는 피지컬이 뛰어나지만, 어마어마한 KDA를 보면 하이리스크를 지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일러스를 가져가도, 소드는 소화할 능력이 부족하고, 쵸비는 소화는 가능하지만 라인전부터 시작되는 공격성이 억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핀은 정규시즌 2라운드에서 스타일의 다양성을 계속 추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연습해도 성향상 안맞는옷은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스크코치진이 사일러스를 내줘도 대처가능하고, 안가져가면 우리가 가져온다는 전략은 주효했다고 봅니다.
 
그리핀이 사일러스라는 옷을 억지로 입게 만든 부분이라고 봅니다.
 

 
*** 4-2) 상대조합에 대한 즉각적대처 (ft.자르반, 룬스펠)
 

밴픽의 상태를 봤을때, 일단 스크쪽에서는 그리핀 조합에 대해서 바로 완벽하게 파악을 한것으로 보입니다.(솔직히 정말 놀랐습니다.)
 
1세트 첫 3픽을 보면 사일러스를 주고 라이즈 렉사이를 가져옵니다.
 
사일러스 상대로 괜찮은 라이즈랑 성능좋은 렉사이. 뭔가 지금까지는 무난한 밴픽구도.
 
 
다음구도에서 바로 탈리야 판테온을 깜짝 등장.
 
여기서부터 바로 즉각적으로 상대깜짝픽에 대처를 하는데,
 
첫번째로 이즈리얼을 가져옵니다.

다음밴에서 자르반과 리신밴. 선진입하고 라인개입이 좋고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프를 짤라줍니다.

 
(개인적으로 타잔이 자르반을 했다면 그리핀조합이 훨씬 유통기한도 길어지고 위력적이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3세트에서는 상대방의 밴이 1세트와 똑같은걸 염두에 두고 라이즈와 더불어서 핵심픽인 브라움을 선픽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이즈리얼픽으로 빠르게 이즈 브라움을 완성하고,
 
이니시가 좋은 헤카림 벤. -> 자르반 선픽.
 

 
< 탈리온 판테온에 전혀 당황하거나 말려들어가지않고 그 두챔프만으로는 대처가능하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이미. >

 
스크입장에서 ' 탈&빵이 단독적으로는 위협적이지 않다 ' 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

바로 스펠과 룬 입니다.
 
1세트를 보시면 라이즈는 룬을 난입을 들고, 브라움은 스펠을 을 듭니다. 
 
음 올라프에 아칼리 사일러스?? 야 이거 빵테만 w 거리만 안주면된다 별거없다.

 
3세트에 그리핀측에서 올라프를 -> 엘리스로 수정합니다.
 
3세트에 라이즈는 룬을 여진으로 바꾸고, 브라움은 스펠을 정화로 바꿉니다.
 
엘리스로 바꾼 그리핀의 전략에 룬스펠로 완벽하게 대처한 모습입니다.(실제경기에서도 여진라이즈랑 브라움이 정화로 갱킹을 완벽회피)

 
개인적으로는 진짜 좀 소름이었습니다. 
 
제가 작년이맘떄 스크 플옵경기에서 KT한테 지고 코치진 밴픽 못한다고 열불이 나서 글 썼던게 생각나는데,
 
거시적인 큰그림에서 미시적인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전략을 세팅하고 들어가는 모습에 참.. 놀랐습니다.
 
 
2세트에서도 코르키를 벤하면서 리산을 선픽할것 같은 뉘앙스를 취해주고
 
갈리오선픽. 진짜 그리핀이 당황해서 허겁지겁 밴픽하는 느낌이 계속들었어요.

리산 솔직히 쵸비한테 진짜 안어울리는 챔픈데, 코르키를 벤해놨으니 페이커한테 주기는너무 부담스럽고,

가져가긴했는데, 실제로 쵸비 정규시즌에서 리산드라 성적도 안좋고

리산드라는 전형적인 진입챔이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플레이가 될 수 밖에 없거든요.
 
결국 픽해놓고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조합이 되어버렸죠.(실제 클템해설님이 언급)
 
안맞아요. 안맞는데, 그옷을 입을 수 밖에 없게 판을 짜고, 준비한 카드로 대처하기.
 
 
참 제파코치 진짜 초일류인거같아요. 1시즌만에 스크가 밴픽이 미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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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쓰다보니까 스압이 느껴질 정도로 글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그리핀에게 하고싶은 말 한가지만 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리핀에게 필요한것은 욕심을 줄이는것 인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그리핀은 플랜 A B C D 를 똑.같.이 잘하자 이런 강박이 있는거 같아요.
 
5명이 똑같은 생각을 하자처럼 플랜 ABCD 모두를 극한까지 마스터해서 팀컬러가 없도록하자.
 
예를 들면 <원딜케어 전략만 쓰는 젠지>나 <탑 캐리 전략을 잘 쓰는 담원> 이런것처럼 팀마다 가장 자신있는 플랜A가 있습니다.
 
분명 한가지 전략만 소화하는 팀보다 여러가지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 더 완성도 있는 팀인것은 맞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이라는것이 있고, 자기손에 가장 잘 맞는 또는 안맞는 챔프, 전략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소화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있는거 2개 정도를 더더욱 연마하는게 어떨까 이런생각이 듭니다.
 

 
시즌 초반 방황하던 스크가 자리를 잡게된건 저는 개인적으로 칸 활용법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엔 칸에게 팀,조합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주고 그런 챔프를 위주로 쥐어줬어요. 하지만 스크가 날개를 펴개된건 사이드라인 주도권이 명확한 픽을 칸에게 쥐어주는 것이
 
칸을 100%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라고 생각합니다.(메타덕도 있다지만 메타를 떠나서)
 
 
그리핀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거도 저거도 할수 있어 이거왜못해
 
보다는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강점을 더더욱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픽 위주로 연습하는게 어떨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소드가 피지컬이 딸린다 공격성이 좀 떨어진다는 걸 인지하고 아니야 할 수 있어보다는 그걸 보완하는 전략 이런식으로 말이죠.
 
 

100%의 연마라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높은 무대로 갈수록 누가 더더욱 칼을 날카롭게 갈았냐의 미세함으로 승부가 나기때문에
 
이 플랜A는 우리는 100%야라는 교만함?을 버리는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Lv27 짱이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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