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내가 생각하는 LCK의 현재 위치(장문)

LCK가 3부리그 3부리그 근 몇년간 그렇게 불려왔습니다.

매해 매년 롤드컵때마다 반복되는 멘트 "이번엔 다르다" 하지만 늘 이번에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시즌 또 우리는 기대하게 됩니다.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LCK No.1 자리에 올라간 담원과 담원보단 못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기대를 갖게만드는 DRX, 젠지 위 3팀은 그동안의 어떤 LCK팀들과 비교해도 이질적인 플레이를 합니다.

LPL의 한타와 전투설계등을 배운 매콤한 맛에 LCK의 운영전술을 조금 가미한 그런 느낌의 팀들로 변모 했죠.

실제 ESPN등 롤드컵을 다루는 여러 스포츠매체에서는 담원의 우승가능성을 높게 점칩니다.

그리고 TES와 징동 또 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죠.

이번  담원의 결승정을 보고 난 후, 저는 LPL 리그의 준결승, 결승등을 보면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과연 LCK와 무엇이 다르고, LCK는 어떤 형태의 산을 넘어야지만, 롤드컵 결승에 도달할 수 있을까

여러번 같은 장면을 되돌려보고, 또 다시보면서 느낀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이번에도 위험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 2번의 롤드컵과는 다른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저는 LPL팀들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담원과 TES 징동 위 상위 3팀의 무력을 비교하라고 한다면 서로서로 절때 밀리지 않는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장점들과 서로 다른 단점을 가진 현재 롤드컵에 가장 가까운 3개의 팀이죠.

하지만 담원에게는 이번 시즌 TES와 징동과는 다른 큰 약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비슷한 수준의 라이벌팀의 부재였습니다.

비록 시즌중 DRX에게 한번 패배를 하였다 하지만, 담원의 패배는 어디까지나 제 발목에 접질러져서 넘어진 수준이지, 언제나 시종일관 상대방을 압도하는 형태로 경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LPL 리그는 달랐습니다. 서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엎치락 뒷치락, 특히 징동의 카나비 선수의 공격적인 정글 포지션을 보면 LCK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담원의 리그내 라이벌의 부재가 안타까운 이유는, 한번도 담원의 최대치를 끌어내본적도 없고 담원 또 한 자신들의 맥시멈을 모르는 상황이고, 리그내내 실제 대회에서의 중압감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게 이번에도 LCK가 불안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스크림상황에서 담원의 스크림 승률이 LPL팀들 상대로 매우 높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 아셔야 할게 중국팀과의 승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타리그에서 활동하는 지인을 통하여 듣게된 이야기지만 타리그 팀들이 LPL팀들과의 스크림을 꺼린다고 하더군요.

LCK팀들도 LPL팀을 꺼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너무 강해서요? 아닙니다.

LPL팀들은 스크림 상황에서 본인들이 생각한 플레이가 되지않거나, 조금이라도 말리는 상황이 나와서 준비한 카드의 연습이 잘 되지않는다 생각하면 던지거나 GG를 치며, 게임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LPL팀과의 스크림을 가지고 연습하는게 잘되지않는다와 매너가 없다라는 말들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매 롤드컵마다 LCK팀들이 LPL상대로 스크림에서 굉장히 승률이 높다 라는 말들이 많이 오고가는 걸로 아는데, 이런 이유가 바탕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인들의 실제 실력을 감추고, 철저히 픽연습만 하는 LPL팀들과의 스크림에서 상대전적으로 승률이 높다하여도 실제 경기에 도움이 될리 만무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줄여쓰는 법을 잘몰라서, 그래서 요약을 해보자면 현재 담원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경기내의 중압감, 부담감, 그리고 라이벌의 부재로 인한 경기력 체크가 잘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LCK의 현재 위치는 2부리그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담원과 DRX가 죽음의조인게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미리 조별리그에서 부터 TES, 징동과 같은 세계최정상급 팀들과 싸워 기량을 점검할 수 있게되어 조별리그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LCK가 몇년간 황제로 군림하던 LPL을 꺾고 다시 한번 왕좌를 차지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담원 DRX 젠지 선수들 관계자분들 모두다 힘내십쇼.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