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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칼리아 메네실과 알론서스 파올

크로마투스
댓글: 25 개
조회: 8587
추천: 22
2017-11-24 23:20:39

 


군단에서 갑자기 떠오른 사제 전당의 두 인물입니다. 

사실 수많은 캐릭들을 일일히 챙겨주지는 못하는 블쟈의 이력으로 봐서 이 양반들은 앞으로의 스토리에 등장할지 안할지도 모르고 그냥 잊혀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로데론 탈환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그냥 팬서비스 차원에서 지금까지 해결안된 떡밥 전부 몰아 보여주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 확장팩의 서막이 얼라이언스가 호드를 로데론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정해졌네요. 칼리아 메네실이 스톰윈드의 의지로 로데론 왕위에 복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당장 멀지 않은 과거 2차 대전쟁 때 로데론은 나라 잃은 아제로스 유민과 바리안 린, 안두인 로서를 받아들여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호드를 스톰윈드에서 몰아내고자 했습니다. 테레나스는 바리안이 나이가 어림에도 동등한 왕 자격으로 대우해 주었고, 결국 끝까지 함께 싸워 스톰윈드 왕국을 수복했습니다. 그리고 스톰윈드는 오크 수용소 문제로 얼라이언스가 와해될 때에도 끝까지 로데론을 버리고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왕자의 배신과 스컬지 창궐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3차 대전쟁 때 큰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요.

이제 스톰윈드가 역으로 로데론을 부흥시킨다는 선택지를 고를 기회가 생겼고, 칼리아 메네실은 유일하게 남은 메네실 왕가 핏줄입니다. 로데론 인구 중에서 스톰윈드로 유입된 사람들이나 아직 로데론 인근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도 소수나마 있는 만큼 영토와 인구가 충족된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아서스의 악행 때문에 메네실왕가에 대해 있을지도 모를 반감이 변수긴 합니다. 

로데론 왕성 테레나스의 묘비에는 '아들의 행위 때문에 아버지가 비난받지 않기를. 피 묻은 왕관이 잊혀져 돌아오지 말기를'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만약 칼리아의 집권이 실제로 가능해진다면 로데론 실향민과 포세이큰 양측에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주목해 볼 부분입니다. 사실 원래 군단 베타 때 칼리아의 퀘스트 지문이나 대사에 자신과 로데론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게 본섭 들어와서는 거진 짤렸습니다. 본인이 왕위에 다시 오르는 것을 거부한다면 스톰윈드에서도 억지로 앉히기는 힘들겠지만, 뭐라고 추가 언급이 있기 전에는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칼리아는 이번 로데론의 격변기에 쓰이지 않는다면 도무지 쓰임새를 찾아볼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그러면 파올 본인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알론서스 파올은 성스러운 빛의 교단의 대주교로 2차 대전쟁 동안 로데론 수호를 위해 인간 최초의 성기사 조직을 창안해 낸 사람입니다. 또한 우서와 베네딕투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파올은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때 나는 교회의 수장이었고, 스컬지의 졸개였다가, 비밀스러운 전쟁의 사령관이었지. 하지만 무엇보다 난 언제나 사제였다네." 

교회야 당연히 빛의 교단을 말하는 것일 테고, 아마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시작되기 전 모종의 이유로 사망했다가 스컬지로 되살아나 리치 왕의 지배를 받은 것 같습니다. 파올의 안식처라고 따로 무덤이 세워질 만큼 여유가 있던 걸 보면 스컬지 침공 중 죽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워크래프트 3의 언데드 라인을 따라간다면 포세이큰이 독립한 것처럼 일리단의 노스렌드 뒤흔들기 이후 자아를 되찾은 것 같은데, 그 이후 실바나스를 따라가지 않고 어딘가 은둔이라도 한 모양입니다. 

한때 언데드를 불태우고 다녔던 신성한 빛의 대사제가 언데드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파올은 어느 시점에서인가 자신이 언급한 마지막 행적인 '비밀스러운 전쟁'을 시작했고, 그 전쟁은 아마도 황혼의 망치단과의 싸움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군단 사제 퀘스트를 하다 보면 모이라 타우릿산과 협력해 황망단 내부에 첩자를 심어두고 잘아타스의 행방을 추적해 대사제에게 알리는 등 다양한 활약을 합니다. 왜 하필 모이라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거 다그란 타우릿산 시절에 라그나로스를 섬기던 검은무쇠 드워프가 황혼의 망치단과 협력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남아 있을 그 영향을 없애려는 모이라의 이해관계가 파올의 의도와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하에는 추측에 의한 음모론을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알론수스 파올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비밀의 주교라는 타이틀을 단 파올이 황망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사제가 죽은 이후의 과거지사는 대사제 본인의 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고, 그나마 모이라 타우릿산이 파올의 의도가 건전한 것임을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올은 첩자 슬래그해머의 정보를 토대로 주교 파딩이 잘아타스를 이용해 자카이즈를 다시 깨우려는 시도를 플레이어를 통해 막아냈습니다.

그런데 파딩과 자카이즈를 끝장낸 것은 잘아타스입니다. 거기 있던 황망단이나 파딩은 자기들이 다루려던 공허의 힘에 비하면 가치없는 잡졸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격 있는 대사제가 잘아타스를 얻어 군단에 대항하기 전 통과 의례정도밖에 되지 않았죠. 결국 대사제는 끝까지 잘아타스와 함께 아르거스에 가서 군단을 물리치고, 잘아타스나 다른 공허의 존재들은 이 훌륭한 결과에 비하면 티르의 무덤에서 죽은 녀석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겁니다. 

유저가 처음 얻는 유물 무기로 잘아타스를 선택하면, 파올은 성기사단의 설립자답지 않게 티탄 전의 물건이라면서 훌륭한 선택이라 칭송합니다. 언데드가 되어 가치관이 조금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걸리는 점입니다. 파올의 제자이자 빛의 교단 대주교 후계자 베네딕투스는 잘아타스를 알았지만 쓰려고 시도도 하지 못했고, 또 그 후계자 파딩은 비참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뭐 사실 인간 왕국의 대주교였던 인물이 갑자기 어둠의 나루를 정화하고 전세계의 사제를 통합하는 것 자체가 아주 자연스럽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스토리 진행을 위해 대강 넘어갔다고 해도 이해는 될 것 같습니다


2. 알론수스 파올은 황폐의 의회(Desolate council)의 배후이다?

파올은 마치 확팩 전개를 예측하기라도 하듯이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칼리아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이 공주님이 로데론 전체가 뒤집어진 스컬지 창궐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어디서 뭐하다가 사제가 되었는지, 왜 군단하고 싸우는 건지 동기와 배경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번 폭풍전야 소설 프롤로그에 등장한 황폐의 의회는 실바나스가 발키르를 동원해 포세이큰을 존속하는 데 불만을 가진 듯한 의사를 드러냅니다. 그걸 듣고 실바나스는 그럼 멸종하는 걸 원하냐면서 비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경우, 즉 포세이큰이 더 이상 충원되거나 부활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전멸을 향해 달려갈 경우 언더시티는 점점 텅 비어가게 됩니다. 로데론에서 언데드의 그림자가 옅어지고, 결국엔 다시 사람들이 돌아와 인간 왕국을 재건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그 인간들의 왕은 누가 될까요?

물론 황폐의 의회가 원하는 것이 진짜 자멸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 가설은 파올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사람과 적절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세운 것으로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소설에서 그 진상이 드러나겠지만, 포세이큰의 존속을(최소한 실바나스의 방법에 의한 존속을) 마땅치 않아 하는 듯한 의회의 태도라면 얼라이언스가 로데론을 점령한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거나 혹은 심지어 그 불씨를 당기게 할 수도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개발진이 정확히 똑같은 스토리를 반복하지는 않겠지만, 여러모로 예전 분노의 관문 때 바리마트라스 파의 난동을 생각하게 하네요.


혹시 파올이나 칼리아에 대해 더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계신 사제 분들이 있다면 덧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v31 크로마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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