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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느조스 해방의 1등 공신들

크로마투스
댓글: 15 개
조회: 6466
추천: 20
2019-04-20 04:46:12


봉인에서 완전히 해방된 고대신을 볼 날이 머지 않은 가운데, 격전의 아제로스 내내 고대신을 해방하기 위해 힘쓴 1등 공신 세 명, 즉 실바나스와 안두인과 마그니의 공적을 정리해 봤습니다.

연관성이 있는 설정들을 모아 놓았지만 뇌피셜로 연결시킨 것이니 감안하고 보셔요



1.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Magni는 말 그대로 Magnificent 하게 느조스를 도왔습니다.

고대 신들의 최악의 적인 살게라스와 불타는 군단은 사실상 마그니 덕분에 본진이 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딱 적당한 시점에 아제로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어났고, 살게라스와 실리더스에 꽂히는 검의 환영을 보았으며(당시에는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아제로스의 요구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걸린 아르거스로 가서 암흑 티탄을 막게 됩니다.

아르거스에 가서는 아그라마르를 비롯한 살게라스의 암흑판테온 환생계획을 알려줍니다. 

안토러스에서는 판테온의 옥좌로 포탈도 열어줍니다. 잘아타스가 이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물론 고대신이 뭘 하던 간에 플레이어 입장에서야 당장 마그니를 따라 군단을 막는 게 급선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불군의 몰락은 끝없는 어둠의 고대신들에게 아주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를 반영해서인지 드러스트바의 무덤에서는 뜬금없이 불타는 자들이 균형을 지키고 있었는데 사라졌다는 귓속말이 들립니다.

아마도 불타는 군단이 죽여대는 만큼 고대신들이 공허 생명체로 우주를 채우고 있었나 봅니다.

격아에서는 아제로스를 다시 한번 지키기 위해 플레이어에게 아제로스의 심장을 수여하지만, 결국 그 심장은 별의 원에서 느조스를 해방하는 데 쓰이게 될 것 같습니다.

일기노스 선생님께서 왜 다이아몬드의 왕이 종이 되었다고 했는지 참 명확합니다.

마그니 본인이 고대신의 직접적인 명령을 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하긴 하나, 마그니 : 대변자 만화를 보면 마그니의 1인칭 시점을 묘사하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수하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아제로스 목소리가 이미 고대신을 대변하는 장치였을 수는 있습니다.

추가로 불타는 군단 몰락의 주역이자 현재 살게라스가 옥좌에서 못 나오도록 하고 있는 일리단 스톰레이지 역시 고대신들이 보낸 나가에게 후원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2등 공신 자격을 수여할 만 합니다.



2. 안두인 린

일기노스 선생님께서는 소년 왕이 세 거짓을 말하며 주인님의 식탁에서 서빙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뭐가 거짓말이라고 뚜렷이 지목당한 것은 없으나, 실바나스의 대사( "얼라이언스는 라스타칸을 쓰러뜨리고 잔달라 함대를 파괴한 것으로 우리를 패배시켰다고 믿는다. 호드가 무너질 것이라고. 바보들. 소년 왕은 자신과 백성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와 격아의 행적을 보면 아마 안두인이 호드에 대항해 벌인 세 개의 공세가 세 개의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째로 로데론을 차지하기 위해 출정했으나 결과적으로 로데론은 역병바다가 되었습니다.

둘째로 라스타칸을 협박하고 공주를 확보해 잔달라를 호드와 떼어놓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라스타칸은 죽고 탈란지는 잡히긴커녕 여왕이 되어 호드에 들어갔습니다.

셋째는 실바나스가(추측하건대 애쉬베인의 농간으로) 나즈자타 해역으로 함대를 출정시킨 걸 압도적인 쿨 티란 함대로 쌈싸먹겠다고 요격 지시를 내려 사이좋게 아즈샤라의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라이언스는 호드 상대로 우위에 있긴 하지만 이렇다 할 점령지도 없고 다자알로 전투로 이뤄낸 성과도 나즈자타에서 다 날려먹었습니다. 이제 배 없어서 호드 멸망시키고 싶어도 힘들 겁니다.

이건 사실 안두인이 특별히 잘못했다기보다는 실바나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빛을 발해 고대신에 저항할 필멸자 진영의 힘을 깎아먹은 것에 가깝긴 합니다. 뭐 누구는 고대신 돕는 줄 알고 그랬겠냐만요.

추가로 세 전투의 시작이 모두 '스파이마스터' 마티아스 쇼의 정보로 시작되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쇼는 군단에서 추한 모습을 보인 이후로 절치부심을 했는지 격아에서는 정보를 이것저것 물어왔는데, 그 첫째가 사울팽이 실리더스를 친다는 정보였고(어둠해안으로 진격) 둘째가 다자알로를 쳐서 잔달라를 호드에서 떼어낼 수 있다는 정보였고 셋째가 이번 8.2에서 호드 잔존 함대가 대해로 출격한다는 정보입니다.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결과가 좀 이상합니다. 안두인은 말 그대로 마스터(주인님)이 차려놓은 식탁에 서빙한 꼴입니다.



3. 실바나스 윈드러너

여성 대족장 실바나스의 시작은 얼음왕관 성채의 자살 시도였습니다.

밤의 끝 소설을 보면 실바나스는 아서스 사후 삶의 목적을 잃고 볼바르에게 화풀이하다가 성채 아래로 투신했는데, 하필이면 사로나이트 첨탑에 제대로 찔려서 고대신의 피와 깊숙하게 교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후가 예정되어 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실바나스는 끝없는 공허에서 아서스와 함께 고통받는 임사체험을 합니다.(연대기 설정에 따르면 사로나이트는 언데드의 육신과 정신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키르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와서는 다시는 안 죽겠다고 다짐하며 포세이큰과 함께 생존할 의지를 곧추세웁니다. 그리고 언데드로서의 딜레마는 계속 이어집니다. 포세이큰이 번식을 못하니 누가 죽어서 되살려야 포세이큰도 이어지고 자기 자리도 안전하고 죽는 운명도 피할 수 있는데 얼라는 물론이요 호드도 스컬지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언데드의 생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포세이큰이 얼라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호드에 속해 있으니 얼라를 공격해서 그 시체를 일으키는 게 최상의 방법이고, 얼라 입장에서는 자기네 시체를 일으키는 족속들이 적 진영 호드에 속해 있으므로 실바나스의 존재 자체가 얼라와 호드의 끝없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실바나스의 처지를 느조스가 제대로 캐치했는지(혹은 얼음왕관에서 일어난 일을 봤거나 개입되어 있든지) 군단 몰락 이후에 곧바로 양 진영을 충돌시키고 행성의 아제라이트를 소모해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아제로스의 심장을 채우게 만들 가장 좋은 대족장으로 실바나스를 점찍었고, 실바나스는 누군가 볼진에게 속삭인 귓속말로 인해 대족장이 되었습니다.

이 귓말을 누가 넣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8.2에서 일어난 일을 볼 때 고대 신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죽음 진영의 주요 인물들과 빛 진영은 실바나스와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고, 이번 전쟁으로 이득본 게 거의 고대 신들 뿐이니까요.

그리고 대족장에 오른 실바나스는 격전의 아제로스의 불을 당기고, 세계수를 불태웠으며 애쉬베인 때문인지 아니면 대체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전력상 훨씬 우위에 있을 얼라이언스 함대를 나즈자타로 유인해 함께 해저로 꼴아박는 공적을 세웠습니다. (만약 아즈샤라의 계획을 알았기 때문에 그랬다면 실바나스는 처음부터 느조스와 한편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느조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실바나스가 추가로 공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하여 검은 제국의 단검을 하사했는데, 아마도 8.3에서 자신이 검은 제국을 선포할 채비를 마치는 동안 호드 반란군과 얼라이언스를 상대하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데이터마이닝된 나즈자타 엔딩 대사를 보면 로르테마르는 심연에서 위협이 올라올 거라는데, 자기들이 상대하는 게 고대 신 느조스라는 걸 아는 건 확실하나 느조스가 아즈샤라가 쓰러진 시점에 정확히 무슨 상태인지는 불명입니다.

느조스가 어떻게 풀려나긴 했으나 당장 지상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개시할 상황이 아니거나 혹은 그러지 않기로 선택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바나스가 끝의 끝까지 얼호의 전력을 갉아먹기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고대신들을 일으킬 시간을 벌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죠. 확실한 것은 로르테마르와 제이나가 느조스를 상대하기 위해 먼저 실바나스를 권좌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데 합의를 봤다는 것입니다.

오공 2.0이 자동으로 떠오르긴 하지만 실바나스는 가로쉬와는 호드 내 정치적인 입지가 꽤 다릅니다. 가로쉬는 오공 직전에 트루호드를 외치면서 코르크론과 일부 추종자 외 나머지 종족은 전부 배척해 버렸으나, 실바나스는 여전히 전체 호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얼라이언스를 멸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고, 그것 때문인지 로르테마르도 나머지 블엘들이 자기 편에 서길 기도한다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은 제국의 단도를 쥔 실바나스가 여전히 명분과 힘을 쥔 강적이라고 보며, 격아의 최종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그리마에서 또 레이드를 하진 않을 것입니다. 로데론, 불탄 텔드랏실, 아제라이트의 첫 산지이자 심장의 방이 자리한 실리더스가 최후의 항전지가 될 수가 있고, 아니면 불리하게 돌아가는 전세를 한 번에 뒤집고 반란군의 기세를 누를 스톰윈드 공성전 같은 전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사실 실바나스는 엘룬이나 죽음 영역 같은 다양한 떡밥과 많이 엮여 있어서 고대 신들에 대항하는 반전카드인지 아니면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을 했는지 속단하기 이르긴 하지만, 어쨌든 8.2 나즈자타 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검은 제국 개국의 1등 공신 반열에 충분히 오를 자격이 있습니다.



추가로 음모론을 하나만 풀자면, 아즈샤라의 아치 에너미인 티란데와 말퓨리온이 나즈자타에서 등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이트 엘프 최고사령관은 샨드리스 페더문으로 보이는데, 진 아즈샤리에 다른 누구도 아닌 티란데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건 좀 이상한 일입니다. 어둠해안 격전지에서도 안 보이고, 밤전사가 된 이후로 어딜 갔는지 안 보입니다.

사실 전개상 편의를 위해서는 티란데가 나즈자타에 오면 안 되긴 합니다. 왜냐하면 나즈자타에서는 얼호가 다시 뭉쳐야 하는데 티란데가 있으면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밤의 전사는 텔드랏실을 잃고 복수심에 빠져 있고, 이는 앞으로 호드 반란세력을 도울 얼라이언스 지도부와의 주요 갈등 사항입니다. 겐도 문제였지만 지금은 티란데가 제일 위험합니다.

무엇보다 사울팽에 대한 원한이 깊으니 사울팽과 안두인이 짝짜꿍 하고 제이나와도 협력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고깝게 보일 겁니다. 어쩌면 8.3 레이드에서 실바나스와 함께 양 진영을 적대하는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겠습니다. 또, 잘아타스가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엘룬의 힘을 흡수하려던 적이 있었음도 참고할 만 합니다.

Lv31 크로마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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