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일 (목) - 신비한 탑 타나토스 타워, 고대 문명 유페로스 재 탐험
유노 주변의 상급 던전인 타나토스 타워와 유페로스를 계속 돌아보자. 다만 개인적으로는 타나토스 타워 쪽이 훨씬 더 좋았다. 왜냐면 유페로스는 디미크가 원거리 공격을 해 대다 보니 몰리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캐릭터가 눕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렇다. 유페로스의 ‘숨겨진 고대 기계 문명’ 이라는 테마 자체는 꽤 마음에 드는데 말이다. 디미크의 스펙이나 공격력 등을 조금 조절해 주면 어떨까 싶다.
타나토스 타워는 하층의 잔잔한 음악이 매우 마음에 든다. 첫 입장때 한 번 걸어올라 가기만 하면 다음부터는 엘리베이터 NPC 를 이용해 원하는 층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타나토스 타워에 등장하는 데스워드가 ‘세기만 카프라전설’ 이라는 책 아이템을 준다. 무슨 소설책 같은 아이템인데 용도는 모르겠다.
7층부터는 한층 한층 올라갈 때 마다 계단이 나오고, 배경음악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7층은 천사형 몬스터들이 잔뜩 등장한다. 아쉽지만 아직 내 수준에서는 7층 이후부터는 매우 버겁다. 다행히도 몰리는 몬스터는 액스 토네이도 한방에 정리되긴 한다. 또한 타나토스의 수하들은 전부 염속성이라 미케닉의 공격은 거의 박히지 않는다. 타나토스의 수하들을 만났을 때는 프리스트의 쥬덱스를 써 주면 몬스터를 처리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쥬덱스 한 방에 죽는 녀석들이 없어 타나토스 수하들은 많이 몰리면 매우 위험하다.
타나토스 타워 8층에서는 카드첩, 현자의 돌, 타나토스의 각종 파편, 게브네이 장비 등 각종 신기한 전리품들을 얻을 수 있다. 8층부터는 천사형 몬스터의 숫자가 조금 줄어들고 타나토스의 수하들이 좀 더 많이 나온다. ‘증오의 파편’, ‘슬픔의 파편’ 같은 파편 아이템을 드롭하는데 역시 용도불명이다. 8층은 몬스터가 매우 몰리는 데다 특히 곰탱이처럼 생긴 타나토스의 증오는 광폭화를 사용한다. 공격속도도 매우 빨라 사실상 상시 광폭화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 녀석의 데미지는 광폭화를 이후 800대에서 2100대로, 거의 3배 가까이 뛴다. 따라서 빠르게 정리해 주지 않으면 사망확률이 매우 올라간다. 그래서 긴장을 항상 놓을 수 없다. 슬슬 혼자 하는 플레이가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타나토스 타워에서 바싹 집중했더니 피곤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페로스 진입 퀘스트를 직접 해 보기로 했다. 물론 월드 이동권으로 편하게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월드 이동권을 써야 한다’ 처럼 선택지가 없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는 내 성격상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그렇다. 행동 전략을 제한받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고르더라도 나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늘 대안을 찾는 편이다.
아무튼 유노에서 다시 유페로스 유적으로 이동이다. 2층에 진입하면 11시, 1시, 5시 방향의 동그라미 지역이 보인다. 동그라미 지역에는 ‘게이트 제어장치’ 라는 몬스터가 나온다. 이 녀석을 처치하면 ‘모든 방문자들은 10분 이내에 중앙의 파란 점으로 이동하라’ 는 안내가 뜬다. 유페로스 2층은 꼬불꼬불한 미로로 되어 있어 10분의 시간제한이 아슬아슬하다. 맵 중앙에 도착하면 유페로스 보안 구역이라는 곳으로 이동한다. 보안 구역 내부에는 슈발츠발트 공화국 문장이 그려진 패널을 볼 수 있고, 거기에 베나투가 떨어뜨리는 문장의 조각을 끼워넣으면서 전진하는 구조다. 보안 구역의 단계를 통과할 때 마다 디미크, 베나투가 떼로 몰려오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보안 구역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며 베스퍼 뉴튼의 TMI 를 듣다 보면, 최종적으로 3층에 도달할 수 있다. 제작진은 아마도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살인 기계를 연출하고 싶었나 보다.
유페로스 중심부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그 비밀을 푼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운데다, 디미크의 원거리 공격 또한 짜증을 유발한다. 유페로스 중심부만큼은 그냥 월드 이동권을 쓰는 편이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또한 투명판은 드롭률 0.5% 를 공인이라도 하듯, 정말 안 나온다. 프리미엄 버프를 모두 쓰고 있음에도 두 시간동안 한 개를 보지 못했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24/33, 아크 비숍 레벨 124/33, 소지금 440만 제니
2024년 2월 2일 (금) - 이계로
레벨 120대의 낙원단 퀘스트 중, ‘이계’ 라는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의뢰들이 있다. 예전에 뭣 모르고 고양이손 상단 NPC 를 클릭했다가 이상한 곳에 진입했었는데 그 곳이 바로 이계다. 그리고 프론테라 왕궁 연회 퀘스트의 선제 조건이 이계 입장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계 필드의 정식 명칭은 ‘스플랑디드 연합군 주둔지’ 다. 연합군 주둔지는 룬 미드가츠, 슈발츠발트, 아루나펠츠 3개국이 이변을 조사하기 위해 연합해 사람들을 파견해 ‘연합군’ 이란다. 주둔지 내부는 그냥 군대 그 자체다. 심지어 NPC 들의 의뢰를 해결해 주면 ‘초콜릿 파이’ 라는 회복아이템을 주는데 이건 누가 봐도 그거다. 제작진이 분명 노리고 만든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연합군 주둔지 도착 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막사 수리다. 막사를 수리하려면 먼저 서쪽 필드에서 쓸만한 나뭇가지를 20개씩 모아야 한다. 주둔지 서쪽에는 핀퀴큘라라는 귀여운 소녀 모습의 몬스터가 다소 출몰하며 움발라의 드라이어드와 비슷한 종류의 아이템을 준다. 마력에 취한 나가, 마력에 취한 골렘 등도 등장하는데 이 녀석들은 아무런 보상도 주지 않아 최대한 상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막사 수리를 위한 나뭇가지를 주울 수 있는 곳은 꽤 다양한데, 문제는 필드 전체를 헤매며 나뭇가지를 클릭해도 ‘쓸만한 게 없다’ 는 대화문만 반복되는 것이다. 동선이 가장 짧은 포인트 5군데를 정해 한시간 넘게 뺑뺑이를 돌아 간신히 2캐릭용 40개를 주웠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도 조금 수정해 줬으면 한다. 굳이 사람을 개고생 시킬 필요 없을텐데 왜 이렇게 했을까.
또한 이계의 적정 진입 레벨은 아무래도 100 - 110 후반인 듯 하다. 내 캐릭터들의 레벨이 이미 너무 높은 탓인지 몬스터들이 경험치도 안 준다. 그렇다고 레벨에 맞춰서 오기에는 체력이 제법 높아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은데, 슬슬 캐릭터의 한계지점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못할 정도도 아니니 당장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는 이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이계 필드는 선공 몬스터들만 빼면 분위기도 대부분 평화롭고 뭔가 동화속 요정들이 잔뜩 나오는 느낌이라 탐험의 재미가 있다. 모스코비아의 우드 고블린, 마브카 같은 몬스터들도 여기 나온다면 좀 더 ‘Fairy land’ 의 느낌을 줄 것 같은데 아무래도 Look & Feel 문제 때문에 그런 수정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25/34, 아크 비숍 레벨 125/34, 소지금 440만 제니
2024년 2월 3일 (토) - 요정의 숲(1)
이계 수풀 뒤져서 요정 발견, 요정 도망친 자리 한참 뒤적거려서 작은 주머니 획득. 주둔지의 연구원 테오레와 이야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이상한 소리만 하더니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고르릉 낚시터 퀘스트는 어디에서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한참 헤매다 보니 물 속에 움직이는 물고기 떼를 발견. 다만 낚시는 정말 세월을 낚을만큼 오래 걸리는 데다 생선 토막만 나오는게 아니다. 진짜 낚시처럼 온갖 잡동사니가 나온다. 뭐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예전같으면 이런건 지루해서 못 했을 것 같은데 진짜 낚시하는 기분으로 하니 할만하다. 고양이손 상단을 매일 도우라고 하던데 과연 어떤 보상이 있는 걸까 궁금하다. 경험치 보상도 24만 정도로 그럭저럭 좋은 편이다. 저녁에 퇴근 늦은날은 이거만 하고 자면 될 것 같다. 간혹 낚이는 청새치는 고양이 옆의 어부 아저씨에게 가져다 주면 고양이 상단 포인트 2점을 추가로 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패러디인가? 히히.
언어학자가 요정과 나무거인을 만나고 오라는데 나무거인 클릭하면 주둔지 서쪽필드 끝 고양이손 상단 요원으로 안내함. 단서가 없다. 스플랑디드 필드 일일퀘나 일단 하자. 주둔지 서쪽 -> 남쪽으로 이동. 요정의 숲이라는 필드다. 이 곳에는 나가, 루시올라 베스퍼, 코르누스, 텐드릴리온 이라는 몬스터들이 나온다. 그 중 나가는 워터볼을 써서 깜짝 놀랐지만 데미지가 그다지 강하지는 않다. 말벌처럼 생긴 루시올라 베스파는 생긴거는 흉악하지만 비선공이다. 때리면 프론테라 서쪽의 호넷 같은 소리를 낸다. 같은 말벌과라 이건가. 천마 페가수스가 모티브인듯 한 코르누스는 비싸게 팔린다는 수집품을 준다. 그러나 이 게임 특성상 수집품 팔았다가 낭패 볼게 뻔해 바로 창고행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일일 퀘스트 중에 이걸 20개를 모으라는 미션이 있다. 이런 류의 잡템 수집 퀘스트는 반드시 재설계 해줬으면 한다. 제작사는 레벨에 맞는 필드로 옮겨다니라는 의도인 것 같다. 문제는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각종 회복포션류를 쓰더라도 낙원단 장비로는 이계 진입시점부터는 몬스터가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벨 차이가 10 이상 나는 몬스터들 상대로 빌빌거리는게 현재 상태다. 이대로 상급 컨텐츠로 옮겨간다 해 봐야 벽을 느낄 것이 분명한데, 갯수를 20개에서 5개 정도로 줄이는게 어떨까 싶다. 낙원단 내부 상점에서 퀘스트템을 파는 사람들은 많지만 꽤 부담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손으로 캘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못하게 막으면 -캐쉬를 지르더라도- 저레벨들은 제니가 없어 게임 내의 다른 컨텐츠를 수월하게 즐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텐드릴리온은 ‘매우 적음’ 태그가 붙어있어 개고생 예감. 한 마리 만났는데 이 녀석 보스다. 미케닉으로 평타 치는걸로는 감당이 안 되어 액스 토네이도 무한 난사로 간신히 잡았다. 낙원단 장비만으로는 상대하기 매우 벅찬 녀석이었다. 마지막 체력 20% 정도가 남으니 2800 x 8 짜리 공격을 날려 정말 식겁했다. 비숍으로 미친듯이 힐을 넣어 사투 끝에 승리. 그러나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실망스럽다.
아이템 모아오라는 퀘스트는 항상 지루하다. 두 번은 못하겠다. 타나토스 타워의 엘더나 데스워드를 생각하면 그나마 코르누스가 상대하기 쉬운 몬스터여서 다행이다.
막사 수리퀘스트는 튼튼한 넝쿨 20개. 주둔지 동쪽 필드에서 네펜데스들을 지겹게 잡았다. 이놈의 네펜데스들은 정신나간 공격속도로 캐릭터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비숍의 ‘흐뉴마’ 가 없었다면 정말 곤란할 뻔 했다. 마누크 필드 중간중간에는 뭔가 광석을 캘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돌, 윈드 오브 버듀어 같은 잡템만 나온다. 네펜데스에게 하도 시달리다 보니 궁수나 마법사로 원거리에서 이놈들을 농락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사무친다. 아무튼 질긴 덩쿨을 40개 모으고 막사 수리에 성공.
다만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 이계의 이후 스토리는 말이 통해야 더 진행할 수 있을것 같다. 단서가 없어서 필드 헤매던 중 설원에서 하드락 맘모스를 조우. 이 녀석은 따따초를 부하로 데리고 다니며 빨간색 이름인걸 보아 매우 위협적인 녀석인 듯. 무조건 피하자. 한참 설원을 헤매던 중 지형의 가장 깊숙한 곳에 나무 거인을 발견. 역시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런데 막사의 언어학자를 만났더니 그들이 하던 말을 따라해 보란다. 이런 젠장. 다시 서쪽 필드의 요정과 동쪽의 나무거인이 하는 말을 듣고 잘 메모해 둔 다음 언어학자에게 전달. 언어학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혼자 머리를 쥐어 뜯더니 이번에는 언어 표본을 좀 더 모아 룬 미드가츠 마법학자와 대화해 보라고 한다.
마법학자는 다시 요정과 나무거인 주변의 언어가 담긴 보석을 회수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주변의 부비트랩을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먼저 서쪽 필드의 요정 주변에 있는 보석을 캐자. 도둑벌레의 습격이 몇 차례 있었지만 무사히 보석을 꺼냈다. 요정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만 한다. 궁금증은 잠시 제쳐두고 동쪽 필드의 나무거인에게 가자. 보석 무사히 꺼내고 언어학자에게 가져가면 이번에는 기계학자 ‘도란스’ 를 만나란다. 이름은 아마 어릴 때 쓰던 110v - 220v 변압기 ‘도란스’ 를 따 온 것 같다. 도란스는 복장부터가 공돌이스럽게 생겼다. 도란스는 한참 주절거리더니 마법학자에게 다시 가 보란다. 마법학자는 신기한 광석을 캐 달라는 임무를 주는데 마침 고르릉의 낚시 퀘스트에서 이어지는 광석 퀘스트가 있었지. 그래서 몇개 캐 둔게 있어 바로 말을 걸었더니 퀘스트는 완료지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한다. ‘잠시’ 가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다시 말을 걸어도 기다리라는 걸 봐서는 꽤 오래 걸리나 보다. 그래도 ‘몇 시간 뒤에 다시 와라’ 같은 실마리를 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계 주둔지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 여기까지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26/35, 아크 비숍 레벨 126/35, 소지금 440만 제니
2024년 2월 4일 (일) - 요정의 숲(2)
언어학자에게 다시 말 거니 도란스를 찾아가라고 함. 반면 비숍으로 말을 걸었을 때 한 번에 안 뜨는걸 봐서는 계속 귀찮게 찔러보면 되는 듯. 계속 반복해서 말을 걸다 보니 같은 말을 하는데, 이거 괜히 기다린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듦. 도란스는 1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번역기를 준다.
이제 번역기를 얻었으니 막사 안의 사절과 대화를 해야겠다. 사절은 의외로 정중한 말투로 자기네 마을로 나를 초대한다. 대화 선택지 중 ‘으악 나무 괴물이다’ 를 골라 볼 걸 그랬다.
캠프 내에 고구마 굽던 학자의 부탁을 들어주니 핏빛 룬 30개, 어둠의 룬 30개, 성수 30개를 구해오라고 한다.
어둠의 룬은 오딘 신전에서 구할 수 있다. 비숍 전직 때 봤던 걸로 기억. 오딘 신전의 프루스, 스코글은 강력한 공격을 퍼부어 대기 때문에 비숍의 아도라무스가 절실한 곳이다. 암속성이라 데미지도 7만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다만 아도라무스 1회에 젬스톤과 안실라를 소모하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이라 스킬레벨 5인 쥬덱스를 위주로 공략했다. 다행히 쥬덱스 만으로도 몬스터들은 한 방에 눕는다. 오딘 필드에는 스케골트라는 깡통과 발키리가 여행자를 위협하는데 특히 발키리는 정체 불명의 20000대 공격을 퍼부어 대 힐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내 캐릭터로는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다. 발키리의 습격을 최대한 피해가며 어둠의 룬 30개를 모았다. 오딘 신전은 길도 좁고 캐릭터를 운신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한데다 스코글은 자꾸 숨어서 때리는 통에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왠만하면 안 가는 게 낫겠다.
다음 재료인 핏빛 룬은 정보가 없다. 카프라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판베르크, 이실라 라는 몬스터가 준다고 한다. 이 녀석들은 라헬 신전 던전이라는 곳에 있단다. 신전으로 가는 길에 독실한 신도 우스티알라는 목걸이를 다시 빛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퀘스트 목표인 얼음 동굴내의 마법사를 찾자. 문제는 퀘스트 마커가 없어서 한참 헤맨 끝에 간신히 2층의 가운데 지점에서 발견했다는 거다. 아무튼 이 잘난척하는 마법사의 지시대로 라헬의 스승님께 찾아가니 러프 윈드 5개와 빈 스크롤을 구해오라고 한다. 러프 윈드는 구하기 매우 어려운 아이템이지만 블랙스미스 시절 찍어둔 광석발견 덕에 수중에 20여개 정도가 있어 고민거리를 쉽게 해결했다. 마법사의 스승은 구해온 해머를 바람의 힘이 깃든 해머로 바꿔준다. 이 아이템을 사용해 마법사를 구출하자. 정작 마법사는 구해주면 자기의 바보짓을 남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협박(이놈보소?)질을 한다. 신도 우스티알라와 스승님께 돌아가 퀘스트 완료. 보상도 시원찮고 이후에 연결되는 이벤트도 아무 것도 없다. 이걸 왜 했을까…
신전 안에는 네마라는 신관이 신전 내의 문이 잠겼다며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퀘스트의 예감. 다만, 이후에 누구를 만나라는 안내가 전혀 없어 더 이상의 실마리가 없다.
신전 입구 옆의 개구멍 앞에는 신관 에리다누스가 있는데 이 양반에게 말을 걸면 개구멍을 통해 신전 던전으로 바로 입장시켜 준다. 신전 내의 몬스터들을 처리하며 핏빛 룬 60개 획득. 온 김에 신전 구역을 모두 돌아봤는데, 신전에서 출몰하는 몬스터인 시커, 에키오, 아가브 등은 저주, 침묵, 민첩성 감소, 세이프티 월, 디스펠을 걸어대 상대하기 매우 짜증난다. 딱히 오고싶지 않은 곳이다. 라헬 신전, 니들끼리 잘 먹고 살아라. 침 한번 퉤 뱉아주고 다시 이계로 가자. 문 닫혀서 고생하는 신관을 도와야 할 것 같은데 몬스터들에게 하도 당한 터라 라헬 신전은 쳐다보기도 싫다. 안그래도 라헬 마을 전체 분위기가 무슨 광신도 집단같아서 마음에 안 드는데 몬스터 구성마저도 정나미가 떨어진다.
다리 위의 이계어를 구사하는 학자에게 말을 걸어야겠다. 지혜의 반지를 착용하고 말을 거니 반지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지른다. 학자는 바젯이라는 이름을 밝히며, 자신의 요정과 거인 연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동쪽의 거인 연구를 도와달라는 의뢰다. 필드의 몬스터들을 부지런히 처리하며 학자의 연구를 끝까지 도우면 약간의 경험치를 주고 퀘스트 라인이 끝난다.
주둔지 7시 방향의 막사에서는 삼국 동맹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관이 각 연락관들과의 협업이 잘 되지 않는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 사람 저 사람 따라다니며 사환 노릇을 한 끝에, 아루나펠츠 파견 조사관인 헨지느가 저지른 멍청한 실수를 수습해야 한다. 이 양반은 서류를 물 속에 빠뜨렸단다. 주둔지 서쪽의 호수에서 낚시로 서류철을 건져올리며 고양이손 상단의 의뢰도 함께 수행했다. 포인트는 현재 11점.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루함을 참아가며 한참을 더 낚시에 매진했더니 엉성한 서류철을 건져낼 수 있었다. 미케닉은 한번만에 건졌지만 비숍은 거의 30분 가까이 걸렸다. 아무튼 목표는 달성했으니 헨지느에게 돌아가서 서류철을 전달했다. 그랬더니 이 양반 이번에는 그걸 복원해 달란다. 얼빠진 인간 같으니. 뭐 아무튼 이것도 퀘스트의 일부니 휴를 찾아가 서류철을 복원하자. 휴는 복원 재료로 묘괴의 부채 1개, 헌 후라이팬 1개, 열화석 1개, 먹물 1개를 가져와 달라고 한다. 이전에 용지성 돌아다니며 묘괴의 부채를 모아둔게 있어 다행이다. 후라이팬도 프론테라 남쪽 사막의 백련옥을 때려잡으며 모아둔게 몇 개 있다. 먹물도 이즈루드에서 몇개 주워둔 것 같다. 문제는 열화석이다. 획득 단서가 없어 한참을 인터넷을 뒤진 끝에 마을 도구점의 인술용품 상인이 판매하는 물건이라는 걸 알아냈다. 재료를 어찌저찌 다 모아 휴에게 엉망이 된 보고서를 전달하면 보채지 말라는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다 됐다’ 며 정돈한 보고서를 준다. 보고서를 들고 료슨에게 가면 다시 사무관에게 상황을 보고하란다.
막사 안의 사무관은 가는 귀가 먹은 듯, 클릭으로는 대화를 진행할 수 없고 매번 가까이 다가가야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삼국의 대표단 회의가 진행되는 듯 하더니.. 고작 도둑벌레 떼에 다들 혼비백산한다. 다시 막사로 돌아가 사무관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회의가 다시 진행되는 듯 하더니 시덥잖은 딸기 케이크로 시비가 붙어 회의가 엉망이 된다. 하아… 퀘스트 안내를 따라 다시 인물들에게 말을 걸면 각종 요리와 약간의 경험치를 보상으로 받고 퀘스트는 끝이다. 개고생의 보상 치고는 너무 짜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30/37, 아크 비숍 레벨 130/37, 소지금 420만 제니
2024년 2월 5일 (월) - 용가리 치킨
게페니아 몽마 연구 퀘스트 - 신비한 분위기의 던전, 출현하는 몬스터들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음. 암수라는 아이템을 주는데 성수와 반대되는 효과. 다만 여기도 오토마우스가 여럿 보임. 전리품들이 가치가 높아 1시간 돌아서 80만 제니 정도 획득. 다만 출구를 찾을 수 없어 던전 돌다가 나비의 날개로 탈출해야 되는 점이 아쉬움
곶감 아이템 설명. 설기씨의 버프. 1시간. 경험치가 쭉쭉 오른다. 생명수, 방어력 오르는 효과. 1시간 지속.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인벤토리에 곶감 21개 정도 있는거 부지런히 써야겠다. 몬스터가 엄청나게 몰리는 타나토스 타워 7층으로 월드 이동권 써서 이동. 버프를 모두 받고 설기씨의 도시락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을 부지런히 먹어가며 사냥. 액스 토네이도를 난사해도 SP 가 줄지 않는다. 편하고 좋다만 살짝 걱정도 된다. 곶감 다 먹으면 이제 예전으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껏 평타 부지런히 쳐 가면서 몬스터 상대했던 내 플레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자괴감이 든다. 진작 알았더라면 노그로드에서 편하게 플레이했을텐데. 역시 아이템 설명은 잘 읽어봐야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비스 레이크 3층이 레벨업에도 좋고, 전리품 팔이도 쏠쏠하단다. 그래서 어비스 레이크도 한번 도전해 봤다. 곶감 버프와 함께하니 레벨이 쭉쭉 오른다. 전리품도 잡템부터 시작해 다양한 장비 아이템 등 비싼 것들이 많이 나온다. 다만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력해 버프가 없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곶감 버프가 있는 동안은 체력이 쭉쭉 차기 때문에 몬스터를 잔뜩 몰아 액스 토네이도를 쓰면 한 방에 대량 학살이 된다. 심지어 여기는 오는 사람도 많이 없어 혼자서 맵을 전세낸것 마냥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용들의 스킬, 그리고 속성타 데미지가 3000 대에 육박해 매우 아프다. 카프라 사이트에 의하면 몬스터들의 레벨은 130이므로 대략 140 레벨까지는 여기서 죽치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맵에 간간히 보이는 하이드로랜서는 부하 용들을 잔뜩 끌고 다니는데 기존의 보스형 몬스터와는 다르게 부하만 유인해서 잡아도 경험치를 주지 않으니 보이는 족족 액스 토네이도로 빠르게 정리해 줘야 한다. 졸개들에게 몰렸을 때 이를 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곶감 버프가 있어도 캐릭터가 순식간에 눕는다.
용의 둥지에서 한참을 용들과 씨름하다 보니 디타르데우르스라는 보스가 등장한다. 보나마나 내 스펙으로는 어림도 없을테니 최대한 피해가며 동굴을 계속 돌았다. 동굴을 두바퀴쯤 돌았을까, 어느새 디타르데우르스는 싸늘한 무덤으로 변해 있다. 누군가가 그 사이에 잽싸게 잡았다는 소리겠지. 얼마나 강해지면 이 강력한 녀석을 순식간에 처치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내 캐릭터도 그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기대감도 든다. 용의 둥지를 한참 돌았더니 그 까다롭던 에인션트 미믹도 어느 덧 이름이 회색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공격을 피하기는 어렵다. 140 레벨이 되어 용 둥지를 떠날 때 쯤 되면 에인션트 미믹 정도는 웃으며 상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묵묵히 용들과 사투를 벌였다. 네시간 정도 반복해서 돌았더니 레벨이 거의 5 나 올랐다. 각종 장비아이템과 황금, 보물상자 등을 모조리 팔았더니 무려 160만 제니에 육박하는 거금도 얻었다. 내 수준에 맞는 좋은 파밍 장소를 찾은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당분간은 용 둥지를 계속 돌며 살림에 보태야겠다.
오늘의 성과
미케닉 레벨 136/40, 아크 비숍 레벨 136/40, 소지금 580만 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