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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갓게임 근황 업데이트

아이콘 Liberate
댓글: 16 개
조회: 2576
2016-02-03 22:08:36

기사로 뜸.

 

출처 : http://gameabout.com/krum2/3507317

 

지난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 길드간의 대규모 전면전이 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심지어 길드와 관계 없는 민간인(?)까지 휘말려 피해를 입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놀랍도록 현실을 잘 반영한 이 전면전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아우슈리네 서버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은 길드 구성원 간의 감정싸움에서 시작되었다. A길드와 B길드는 모두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 사용자가 주축이 되어 창설된 길드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애초에 서로 근거지로 삼고 있는 갤러리도 달랐고, B길드는 전쟁 발발 이전부터 도발적인 행동으로 어그로를 끌며 악명을 높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미 길드 전쟁이 벌어지기 한참 전부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불꽃 튀는 상대방 디스가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월 1일, A길드가 본격적인 길드 전쟁을 선포하며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war001.jpg 이미지 확대보기

▶ 전쟁의 서막


이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풀 때문이었다. 게임 내 직업인 ‘알케미스트’가 물약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딜겔레라는 풀이 있는데, 이 딜겔레는 ‘길드 아지트’에서 재배할 수 있다. 상당히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길드라면 모두 길드 아지트에서 딜겔레를 재배해 물약 제조에 충당하곤 한다.


A길드 역시 길드 아지트에서 딜겔레를 기르고 있었다. 그런데 B길드원이 아지트 출입 권한 버그를 이용해 A길드의 아지트에 침입, 이 딜겔레를 모조리 죽여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게다가 이 B길드원은 자신이 A길드의 딜겔레를 죽였음을 갤러리에 장난스럽게 ‘인증’했고, A길드장은 곧 B길드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길드 전쟁은 상대의 동의가 없어도 일방적인 선전포고가 가능하다. 일단 전쟁이 선포되면 마을을 제외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 전 지역에서 상대방 길드원을 무제한으로 공격할 수 있다. 심지어 인스턴스 던전 안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 전쟁 기간 동안 별도의 휴전이나 항복은 할 수 없으며 총 7일간 무조건 싸워야 하는 방식이다.


war002.jpg 이미지 확대보기

▶ 필드보스를 잡다가도 이렇게 PvP를 떠서 상대방을 눕힌다


전쟁은 시작부터 B길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미 B길드는 다른 길드를 도발해 전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하며 양면 전쟁에 돌입한 상태였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B길드는 상대방의 휴전 협상 요구에 모조리 凸로 대응하며 도발적인 자세를 보였다. 결국 2:1 상황에 몰려 버틸 수 없게 되자 B길드는 강제징용(?)까지 실시하며 물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현재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인터페이스는 ‘파티 초대’와 ‘길드 초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길드에 한 번 소속되면 전쟁 중에는 절대 탈퇴할 수 없다. B길드는 이 부분을 악용해 트리 오브 세이비어 내에서 ‘강제징용’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용병사무소나 인스턴스 던전 입구 등 파티 초대가 잦은 지역에서 고레벨 게이머를 마구잡이로 길드에 초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war003.jpg 이미지 확대보기 war004.jpg 이미지 확대보기


당연히 파티 초대인 줄 알고 무심결에 수락 버튼을 누른 고레벨 게이머는 순식간에 원치 않는 길드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렇게 강제징용 당한 게이머는 전쟁 중이라 길드를 탈퇴할 수도 없고, 인스턴스 던전이나 필드에 나가면 상대 길드원에게 엉뚱하게 맞아 죽어야 하는 피해를 입어야 한다.


어이 없게 벌어진 A길드와 B길드간의 전쟁은 채 3일도 안 되어 아우슈리네 서버 전체를 뒤흔드는 문제로 발전했다. B길드에 강제징용 당한 피해자들은 확성기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제발 탈퇴시켜 달라고 애원했지만,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여전히 강제징용 당해 전쟁에 말려들어가 있는 상태다.

 

 


war005.jpg 이미지 확대보기


그런데 이런 강제징용 사태를 알게 된 A길드의 대응이 기가 막혔다. 당연한 말이지만, 강제징용 된 게이머는 엄연히 B길드 소속이기 때문에 길드 채팅을 볼 수 있고 길드원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길드는 이를 이용해 B길드에 강제징용 된 게이머들에게 귓말을 보내 최대한 안전을 보장할 테니 대신 B길드원의 위치나 전반적인 동태를 알려달라고 제안했다.


강제징용자(?)들은 당연히 환영했다. 이에 고무된 A길드는 좀 더 대담한 제안에 나선다. B길드의 핵심적인 동태를 알려주는 강제징용자에게 안전 보장은 물론 별도로 게임 아이템까지 제공하며 보상해 주겠다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이런 강제징용자들이 제공한 정보 덕분에 A길드는 홀로 떨어진 B길드원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현실의 첩보전 뺨치는 상황이다.


war006.jpg 이미지 확대보기war007.jpg 이미지 확대보기


아우슈리네 서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길드 전쟁은 종료까지 약 4일이 남은 상황이다. 몇 포기 풀과 감정 싸움이 부른 이번 전쟁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여러 시스템을 이용해 기막힌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 처음 벌어진 이번 길드 전면전에 대해 게이머들은 매우 흥미진진 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전쟁 시스템의 여러 헛점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금처럼 한 쪽이 일방적으로 선전포고가 가능하고, 자동매치로 만나는 인스턴스 던전에서도 무제한 PvP가 가능하며, 중간에 전쟁을 중단할 수도 없는 시스템은 결국 순간의 감정으로 분쟁을 일으키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해 길드 간 전쟁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게이머를 강제로 끌어들이는 부분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특별히 PvP를 강조하거나 RvR 구도가 있는 게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방임적인 ‘길드 전쟁’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지금은 고만 고만 한 규모의 길드끼리 전쟁을 벌이니 문제가 없지만, 서비스가 계속되면 거대 길드가 일방적인 전쟁을 선포해 학살 및 여론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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