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층 혐주의) 태국 파타야 유흥가 가드 폭행 영상 [28]
- 계층 ㅇㅎ) 도수치료사가 좋은 직업인 이유. [12]
- 계층 ㅇ?ㅎ) 요즘 뜨고있는 등운동. [16]
- 유머 먹방 시작전 vs 시작 후 [11]
- 계층 건대 축제 QWER 인별 [10]
- 계층 사람들이 애가 둘 이상이면 카니발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 [16]
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이 한국 언론의 외신 오역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3월 18일 로라 비커 기자는 본인의 트위터에 ‘한국 언론은 제 기사를 공정하게 번역해달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로라 비커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우익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리영희-신영복 존경하는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로라 비커 기자는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진 BBC 한국 특파원입니다. 도대체 로라 비커 기자는 왜 이런 트윗을 올렸을까요? (관련기사:외신기자가 본 ‘문재인 vs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
3월 9일 로라 비커 기자가 작성한 <트럼프와 북한 대화: 21세기 정치적 도박>라는 제목의 기사가 <BBC> 사이트에 게재됩니다. 3월 12일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인용해 “BBC는 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 또는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합니다. 이어서 3월 17일 <동아일보>도 ““천재이거나 공산주의자” 영국 BBC 방송은 (중략)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이거나 자신의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라고 보도합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기사만 보면 <BBC>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누구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depending on who you speak to)라는 문장은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 거나 외교적 천재’라는 문장은 <BBC>가 문재인 대통령을 평가한 말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로 봐야 합니다.
로라 비커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기사를 제대로 번역해달라고 한 이유는 한국 언론의 외신 오역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6일 <연합뉴스>는 <페리 전 美국방 “北, 실전형 ICBM보유때까지 시험발사 안멈출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전직 국방 장관이 무기 관련 세미나에서 ‘한국과 일본이 독립적인 핵전력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전직 국방부 장관이긴 하지만 미국 내에서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는 언급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발언 당사자였던 월리엄 페리 전 장관은 직접 트위터에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코리아헤럴드> 등을 지목하며 “나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떤 나라에서든 핵무기 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연합뉴스>는 9월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북한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라며 북한 상황이 ‘나쁘다’고(Too bad!) 말한 내용을 ‘가스관’이라고 오역한 적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기레기 대참사,트럼프 트윗 ‘오역’을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들)
언론의 외신 오역은 기자가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도 있지만,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원문을 왜곡해 보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3년 프랑스 <르몽드>는 ‘한국 정부는 언론의 지나친 비판에 대응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조중동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르몽드>는 기사에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세 신문이 “노무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족벌 왕국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들 신문들은 87년 민주화가 시작된 후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과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재벌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르몽드> 기사를 번역해 보도하면서 엉뚱하게 자신들 입맛대로 바꿔버립니다.
김정란 교수(상지대 불어불문학)의 번역문을 보면 조중동 때문에 독립적인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를 멋대로 번역해 참여정부가 언론의 독립성을 더 보장해줘야 하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chosun.com이 자체적으로 번역해 보도한 기사 전문에 일부 오역이 있어 정정한다”라고 밝힙니다. (관련기사:<조선>, 르몽드 기사 “번역 잘못했다” 인정)
지난 2012년 12월 미국의 시사 잡지 <타임>은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표지로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독재자의 딸’로 번역했지만, 새누리당은 <타임>이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후보를 표현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타임>은 인터넷판에는 ‘The Dictator’s Daughter’라는 제목으로 친절(?)하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합니다. 외신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외신으로부터 망신을 당한 셈입니다. 외신을 100% 완벽하게 번역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기사가 말하는 사실 관계만큼은 왜곡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한국 언론이 전문가 번역이나 검증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그 누가 봐도 엉터리 오역 보도는 막을 수 있습니다. 로라 비커 BBC 기자가 말했던 공정 보도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입니다. 외신 기자마저 한국 언론이 공평하고 올바르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525 |
초 인벤인
주웰
臥薪嘗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