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걸 막는다는 명분 아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도 국책은행의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아시아나와 금호그룹은 숨통을 트게 됐지만, 국민 부담에 다름없는 국책은행의 자금만 쏟아붓는 현행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논란과 아울러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부실 경영 책임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은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하고, 박 회장 일가·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와 특별 약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은 다음 주께 별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