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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관료의 부패는 어찌 시작 되는가. 명나라 이야기.

아이콘 드미뜨리
댓글: 9 개
조회: 3918
추천: 3
2019-08-21 20:31:33



* 드라마 주원장 33화 中



명나라를 개국한 황제 주원장은

 본인 스스로가 가난한 농부 출신으로

어려서 부모형제들이 가난으로

비참히 굶어 죽는 비극을 격었고

 

가난한 농민에게 탐관오리의 횡포가

얼마나 악독한지 몸소 체험했기에

황제가 된 후 관리의 부정부패를

특히나 증오했습니다.

 

때문에 주원장의 제위 기간

부정부패 관료를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매우 혹독하게 법을 집행했기에

주원장 제위 기간  죽어나간 관료의 숫자만

수십 만에 달했으니 말 다했죠.

(과장이 아니라 진짜 수십 만이

죽어나갔습니다.)

 

더불어 주원장 본인은 가난한 농부 출신으로

어려움이 뭔지를 알아 청렴결백을 몸소 실천했기에

조정에서 일하는 관료들에게 청렴 결백할 것을

 누누히 강조하고 실천하기를 바랬습니다.


근면 성실함이 몸에 베였던 개국군주 주원장은  

나아가 재상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국가의 운영을 직접 하도록하여

모든 업무를 황제가 처리하는

명나라 특유의 강력한 황제권을 구축합니다

 

그야말로 황제가 새벽 부터 밤 늦게 까지

모든 정무를 보는 근면한 군주였고

청렴과 검소 그리고 부지런함이 생활화 된


말 그대로 

황제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개국황제 주원장 사후의 일입니다

남경에서 북경으로 수도가 옮겨 간 후

명제국의 수도 북경에는

전국 각지의 먼 지방에서 올라 온

수 많은 중앙관리들이 생활 했고

 

당연히 지방에서 올라 온 관리들은

물가 비싼 수도에서 생활하는데

막대한 경비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국 황제의 국시로

관리들의 청렴과 결백을 강조하는 명나라에서

관료란 녹봉으로는 도무지 북경 생활을

제대로 지속 할 수가 없는 지경이죠

 

더 큰 문제는 황제에게도 있었습니다.

근면 성실한 슈퍼 황제 주원장은

황제권을 강화해 재상을 없애고

모든 정부를 황제가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능한 황제가

신속 하게 정무를 처리할 수 있을 거 같지만

황제에게 살인적 업무를 강요하는 제도로

엄청난 정무적 부담을 주는 시스템이라

주원장과 같은 부지런함이 몸에 벤 황제가 아닌  

궁중에서 귀하게 자라난 평범한 황제들은

감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런 불안한 명나라에서

만력제 황제 즉위 연간

결국 오랜 부조리가 폭발하게 된

결정 적 사건이 있으니

장거정의 부패사건입니다.

 

장거정은 만력제의 스승이었습니다

어린 만력제를 교육해 주었고

성인이 된 만력제를 보좌해 주며

만력제 치세의 각종 개혁을 이끌던

매우 유능한 신하였습니다.


또한 평소 황제에게

청렴 결백의 중요성을 누누히 교육하며

바른 말과 정직한 조언을 해온 당사자였기에  

만력제는 그의 높은 도덕심과 유능함을

깊게 신뢰하여 매우 존경하던 스승이였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반전은

장거정이 죽었을 때 일어 나게 됩니다  

장거정의 정적들이 만력제에게 

그가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을 저질러 왔는지  

진상을 만력제에게 까발려 버립니다.

  

명나라 관리들은 개국황제 주원장의 방침에 따라

적은 녹봉의 청렴함을 강조하며 겉으로 살았지만

실상은 국가의 녹봉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대신 각종 뇌물과 횡령으로 북경 생활을 하는게

거의 관습이자 일상이 된 체제였죠

 

명나라는 모두가 겉으로 도도한 군자이자,

청렴한 유학자, 강직한 신하인 척 살지만

 뒤로는 각종 뇌물과 횡령 부정부패를 일삼는

그런 신하들이 모인 표리부동한 나라였던 것이죠

 

특히 황제에게 도덕적 생활을 할 것을

누누히 교육해 온 스승의 부패와 그 민낯을

직면한 황제 만력제의 충격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만력제는 겉으로 청렴하고 도덕 군자인양 하지만

뒤로는 모두가 부정부패로 썩어 빠진  

이런 신하들에게 둘러쌓여 조정의 정무를 보고

국정을 함께한다는 것 자체에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안그래도 황제에게만 살인적 업무가 집중 되는

엄청난 정무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결국 모든 조정의 정사 업무를 내팽개쳐 버리고

장장 30년에 걸친 칩거에 들어갑니다

  

황제에게 모든 권한과 일이 집중 되는

명나라 체제에서 황제가 국정 운영을 하지 않고

조정의 신하들이 장장 30년 간 황제의 얼굴 조차

볼 수 없다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황제에게 목숨을 건 직언을 하여

역사에 강직한 신하로 기록 되는 명예나  

청렴결백한 조정의 신하로 평판을 얻는다는

관직 생활의 도의적 목적까지

모두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사장 얼굴을 절대 볼 수 없고

일을 해도 성과나 보람이란건 결코 없는

다만 월급만 기계적으로 나오는 회사


네 남겨진 것은 월급 루팡뿐이죠


명나라라는 국가에서 관직생활은 한다는 것은

아무런 명예도 윤리도 없는 일이 됩니다  

 결국 남겨진 것은 권력 뿐으로

원래 하던 부정부패 말고는

명나라 관료들이 더이상 할게 없는

기괴한 명나라 체제가 만력제의 칩거 30년

이 시기 만들어 진 것이죠.

 

 월급 루팡 기간이 몇 달 몇 년이면

행여 죄책감이란게 생길 수도 있지만

그 짓을 장장 30년을 하게 되면

그건 더이상 나쁜 짓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양식이자 당당한 권리가 됩니다


이제 명나라의 모든 관리는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감이란게 없는

 훌륭한 신하가 된다는 목적 자체를 상실하고  

오직 부패와 횡령을 위해 관리가 되고

또 그것을 성실하게 실천하게 되는

명나라 말기 너도나도 착취와 약탈을 하는

미친 생지옥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는 너무 잘 알듯

 전국적인 대규모의 농민반란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명나라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멸망하게 되었습니다.



끝.


* 사족.

명나라 관료제의 폐단은 나름 유명합니다.

때문에 현대국가는 공공분야의

부패를 막는 다양한 조치를 합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공무원의 연봉을 대기업 수준으로

복지를 임원 수준으로 지급해 주며

대신 1원이라도 부정을 저지르면

모든 특원을 박탈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공무원의 신분 보장을 헌법에 정하며

호봉제에 의한 임금인상과

퇴직 후 공무원 연금지급과 같은

신분과 생활안정을 국가에서 책임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공무원 철밥그릇' 제도죠

싱가포르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한국식 신분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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