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세대는 점차 한 물 간 세대가 되어갈 것입니다. 저는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의 감동과 기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고 이제 또 자녀를 낳아 여기 대한민국에서 계속 살아가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녀들에게 평평하고 넓고 고른 사회적 지형을 남겨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이 사건과 같이 누군가가 거짓말로 시민사회를 갈라놓고 서로 대립시키지는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거짓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혐, 남혐, 여남, 여여 사이의 혐오가 증폭되어 미칠 파장, 그 혐오의 결과는 모두 우리들 자녀들이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미세먼지에 더해 혐오와 오해와 편견의 공기까지 마시며 살게 될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가 보호막이 되어주고, 땅을 고르고 흙덩이를 부셔주는 써래와 같은 어른이, 부모가 되어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부모로서, 기성세대로서 무엇을 해야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싸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