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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일부러 문둥병에 걸린 사나이

부산엔젤
댓글: 20 개
조회: 12791
추천: 9
2014-08-02 11:07:23


 

1850년대.

아름답기 짝이 없는 하와이의 여러 섬에

여러 나라의 무역 상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와이 여러 섬의 원주민들은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그 병에 속수무책으로 희생당하고 만다.

 

 

특히 1850년에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발견된 나병(문둥병)균은,

1863년까지 하와이 인구의 10-15%가 감염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된다.

  

 

그로 인해 하와이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자

하와이의 국왕은 칙령을 반포하기에 이른다

문둥병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사람은 보건국의 검진을 받고,

치유가 불가능한 사람은 몰로카이 섬으로

무조건 이주하라는 것.

 

 

결국 국왕의 칙령대로 문둥병 환자들은

몰로카이 섬에 강제적으로 격리 수용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치료와 보호를 위한 수용이 아니었다.

문둥병 환자들은 철저하게 버려졌으며, 외면되었고, 잊혀졌다.

  

 

문둥병 환자들이 격리된 곳은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탈출이 불가능했으며,

햇볕마저도 제대로 안 들어오는 곳이었다.

옷과 식량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으며,

얼마나 그곳의 환경이 열악한지 폭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이런 몰로카이 섬의 참상을 전해들은 다미안 신부는,

불과 33세의 젊은 나이에 이곳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천형의 땅에 도착한 그는,

도착한 날로부터 700명이 넘는 문둥병 환자들을

눈코 뜰새 없이 돌보기 시작한다.

  

 

그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의사가 없기에

자신이 대신 그들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
하지만 극도의 적대심과 경계심 속에 사로잡혀 있던 문둥병 환자들은,

그런 다미안 신부 앞에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다미안 신부는 그런 그들의 태도를 개의치 않고

변함 없이 그들의 고름을 짜 주고, 환부를 씻어주며, 붕대를 감아주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병자들을 향해 그랬던 것처럼.

  

 

그러자 문둥병 환자들은

스스로를 희생해가면서 봉사하는 다미안 신부에게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점점 다미안 신부를 향해 신뢰와 존경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문둥병 환자들 중에는 여전히

다미안 신부를 깎아 내리고 거부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자신이 문둥병 환자가 아니면서

우리 마음을 어떻게 이해한다고 그러는 거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다미안 신부는 기도하기 시작한다.

"주님, 제게도 문둥병을 허락하셔서

저들의 고통에 동참하게 해 주소서."

그는 기도할 뿐만 아니라 기꺼이

문둥병 환자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기까지 했다.

 

 

상처입은 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진정한 치유를 전하기 위해

다미안 신부 자신이

똑같은 상처받은 자 되기를 택한 것이다.

  

 

그리고 1885년 어느날 밤,

다미안 신부는 끓는 물을 자신의 발에 실수로 쏟으면서

자신이 문둥병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뜨거운 물이 떨어진 자신의 발에

감각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평안한 모습이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해

저도 문둥병 환자가 되었습니다. 저 자신은 건강을 잃어버렸지만,

하나님께서는 문둥병자들 틈에서 일하는 제 선교의 열매를

더욱 풍부하게 하시기 위해 이 희생을 내려 주셨으니,

저의 이 희생은 극히 작은 것이지만 매우 유익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문둥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전과 똑같이 문둥병 환자들을 돕는 일에 열심을 낸다.  

그러나 계속되는 과로와 문둥병의 진행으로 인해

그는 결국 건강을 잃어버렸고,

병에 걸린 지 불과 4년 남짓한 1889 4,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의 나이 불과 49세 때의 일이었다.

  

 

다미안 신부가 죽은 후 몰로카이섬에는

그를 기리는 비문이 세워졌다.

그 비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새겨졌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리는 일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복음 15 13)

 

 

문둥이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기꺼이 문둥이가 되기를 택했던 다미안 신부,

그 비문의 글귀는 그의 삶에

너무나도 적합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Lv63 부산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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