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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술장사 47일차 진상 후기

아이콘 Isshin
댓글: 18 개
조회: 11956
2018-06-21 23:40:56


서론이 길었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말 그대로 술장사 47일만에 적어보는 좃같은 손놈새끼들을 보고하는 ‘진상’보고서이다.


본격적으로 기억에 남는 몇몇 씹새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훈수빌런

오픈한지 일주일 정도 됐으려나

당시 여친과 난 (여친이 일 도와주는 중) 영수증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영업개시를 하자마자 여덟명 단체가 왔다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대뜸 아저씨 한명이 우리보고 뭐하냐고 쏘아붙인다.

“죄송합니다. 영수증 정리 좀 했습니다. 몇 분이신가요. 아 여덟분이시면 저 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또 한마디 덧붙인다.

장사안돼서 궁리하고 있느냐고...

웃으면서 오픈한지 얼마 안돼 잡일이 많다고 했다.

이래 저래 다 먹었을 즈음

다른 일행이 계산하러 왔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

“도대체 여긴 뭐하는 곳이요? 술집이오? 식당이오? 당췌 왜 이렇게 장사를 하는지 모르겠네”

죄송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웃으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일어나는데

날 붙잡고 하는 말이

“이렇게 하면 망해. 내가 여럿봤어. 난 사람이 없어 조용해서 좋았는데, 사장님 걱정해서 말해주는거야. 잘해”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은 그 손님만 생각나고 너무 힘들었다.

장사가 안되는 편도 아닌데,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재수없는 새끼 또 오면 죽여버린다고 다짐을 했고

정확히 일주일 뒤 같은 시간에 또 왔다.

당연히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 월요일이고 오픈하자마자니까...

너무 분했다. 개새끼 어딜가도 사람 적을 시간에 와서 훈수라니...

그 손놈새끼 얼굴을 보자마자 부들부들 떨리더라

주방에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건 시련이다... 이거 이겨내야 성공한다고 자기 최면을 수없이 걸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요리를 나갔고 또 오셨다며 자존심 팔고 너스레를 떨고 서비스도 챙겨줬다.

그 손님은 잘먹고 간다며 훈수 한마디하지 않고 제 갈길을 갔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그 손님은 오지 않더라...


2. 언행불일치충

아저씨와 아줌마 커플이었다.

딱봐도 개저씨 느낌이 물씬 풍겨서 아니나 다를까

오자마자 여친에게 반말이더라

“뭐가 제일 잘나가? 탕? 나 탕먹기 싫은데.. 그거 갖고 와봐. 오뎅이 왜 들어가 있어? 에휴 ㅉㅉ(결국 오뎅 다 쳐먹음)”

“여~ 대리. 응 부르라고. 눈치가 없어. 대리 부르라고”

결국 대리기사님 불러줬더니 기사님 오시기 전에 자리를 떴다. 기사님 헛걸음 하셔서 음료수를 드리고 같이 담배한대 피우며 세상엔 좃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3. 아주매미들

좃같은 년들이 음식마다 반은 쳐먹고 클레임걸고 새로 받고
무한루프
아마도 처음에 백세주 사다달라 산사춘 사다달라 개지랄떨던거 가정용 업소용 달라서 안된다고 자르니까 엿먹으라고 지랄한 듯 싶다

아주 개 좃같은 년들임

4. 결국 여친폭발하게 만든 걱정맨

방금 있었던 따끈따끈한 이야기다.

어제까지 장사하고 이제 평일도 궤도에 오르는 구나 싶다가
귀신같이 오늘은 장사가 안되더라.

보통 목요일은 70은 기본인데 반토막잼

이제 매출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때는 지났기 때문에

각 자 할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들어온 아저씨

생긴건 착하게 생겨서 (역시 관상학은 개니미좃까)

문을 열자마자

“이 동네에서 사람 제일 없는 가게네~”

잘못 들은건가 싶어 벙찜 ㅋㅋㅋ

이런 패기있는 병신은 첨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여친이 메뉴판과 물을 서빙하러 갔다.

물컵을 하나 하나 놓을 때 그만 하나를 쓰러뜨리고 만 것이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이러니까 손님이 없지 하하하”

ㅋㅋㅋ 나도 순간 웃겨서 속으로 웃어버림

그리고 십여분 뒤 메뉴가 나오고 여친이 갔다주는데

여친보고 또

“여보쇼 여기 사람이 원래 이렇게 없어?”

결국 여친 핀 나가서

“그게 왜 궁금하신데요? 도대체 왜 아까부터 계속 물어보세요”

“왜 기분나빠?”

“당연히 기분나쁘죠”

“미안해 기분나쁘라고 한 말 아니야”

난 통쾌했지만 잘했다고 하고

다음부턴 내가 상대할테니 날 부르라고 했다.


재미없는 이야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근무중에 짬내서 적는거라 몇 명 소개를 못했다.

혹시 개드립가면 또 적어볼게 안녕

이니부자

Lv72 I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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