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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좀비 랜드 사가 11화 임시 리뷰: 사쿠라의 변화

아이콘 냥마루
댓글: 2 개
조회: 6959
2018-12-24 02:45:33


 안녕하세요, 애게 여러분. 원래는 항상 블로그가 아닌, 애게에 전용으로 따로 후기를 덧붙이는 식으로 마지막에 작성하였는데, 이번에는 리뷰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앞머리에 달았네요.
 
 이 리뷰는 <좀비 랜드 사가> 11화 리뷰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미 <좀비 랜드 사가>는 12화로 완결이 나왔어요.

 처음에는 배워간다는 식의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쓰려고 잡았던 작품이었지만, 의외로 재미도 있었고, 서사가 진행될수록 명료하고 심오해지는 주제의식과 스토리텔링, 작품성에는 매번 감탄해서 원래 마음가짐과는 정반대로 매번 밤샘해가며 열심히 썼던 작품이에요.

 이번 11화 리뷰도 제 개인 사정으로 바쁜(집 이사했어요) 와중에도 틈틈이 리뷰 틀짜고 본문을 작성했고요. 하지만, 리뷰를 마무리하던 도중에 노트북에 블루스크린이 습격! 본문의 절반 이상의 내용이 공중분해되고 말았어요(본문에서는 도입부 얘기를 꺼냈던 부분까지예요). 그래도 틀은 그대로인 덕분에 어찌어찌 급하게 작성해서 12화가 방영되는 목요일 자정 쯤에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엄청 급하게 작성하였기에 퀄리티로는 평소보다 훨씬 부족했죠.

 블로그는 정 시간 안에 작성하고 게재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작성한 리뷰를 그대로 올렸지만, 애게는 완성본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꺼림직하더군요. 아무래도 애정을 가지고 있던 커뮤니티라서 제 딴에는 좋은 글만 올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대로 회수를 방치하는 건 부적절한 거 같았어요. 그, 12화 리뷰를 올려야 하는데, 11화를 건너뛰면 조금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리뷰지만, 올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애게는 움짤 두 개를 같이 넣기 어려워서 움짤은 빼버렸어요.

 12화 리뷰는 크리스마스까지 쉴 생각이라서 아마, 다음주 금요일이나 주말 쯤에 올릴 생각이지만요!! 넉넉히 잡으려고요. ㅎㅎ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zkdlsk1/22142378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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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애니메이션에는 온갖 개성적인 캐릭터가 모여 있습니다.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열혈 캐릭터, 고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가씨 캐릭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한 매력의 4차원 캐릭터 등 보통을 거부한 캐릭터의 개성적인 자태는 작품을 신선함으로 가꿔나갑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언제나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함과 꿈을 위한 처절한 노력. 주인공이면서 조연처럼 평범함으로 다른 아이돌의 개성을 빛내주고, 실패 속에서도 계속되는 노력으로 모든 캐릭터에게 관여합니다. 평범하기에 성장이 더욱 눈에 띄고, 행동 패턴은 단순하기에 시청자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누구보다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로 다가오죠.


 그렇기에 시청자에게 주인공의 희망을 잃은 갈등은 누구보다도 극적으로 비치고, 모든 캐릭터에게 관여하기에 작품에 끼치는 영향력은 누구보다도 지대합니다. 그래서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대미를 장식하는 희망을 잃은 주인공의 모습은 약속된 패턴과도 같았죠.


 <좀비 랜드 사가>의 주인공인 사쿠라도 약속된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평범한 개성을 가졌고, 언제나 희망에 가득 차서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와 개성적인 다른 캐릭터에게 깊이 관여하며, 마지막은 어김없이 희망을 잃고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트리는, 여타 아이돌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의 패턴을 그대로 따른 형태였죠.


 하지만, <좀비 랜드 사가>는 자신만의 색깔인 ‘죽음’을 이용한 사소한(?) 변화 하나로 사쿠라의 뻔한 패턴을 극대화하여 참신함으로 갈아치웠습니다, 심지어는 사쿠라의 기억 상실을 역이용한 전개로 좀비 이전과 이후의 기억을 대치시킴으로써 메시지까지 전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는 시청자를 혼란에 빠트리며 곤혹스럽게 하고, 몰입도는 단숨에 떨어뜨리는 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비 랜드 사가> 11화는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시청자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화였습니다. 사쿠라의 급변해버린 감정선을 다시 잡아주고, 공감하도록 이끌어줬죠. 따라서 이번 리뷰는 <좀비 랜드 사가>가 사쿠라의 변화를 알려주고 감정선을 잡아주는 과정과 제작진의 메시지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 캐치(애니메이션 중간의 삽화)를 기준으로 A 파트와 B 파트에서 집중되는 얘기가 다르기 때문에, A 파트와 B 파트로 나눠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유우기리에 대한 떡밥 얘기는 뺐습니다.





A 파트, 사쿠라의 변화를 직관하라.




 <좀비 랜드 사가> 11화의 A 파트, 즉 전반부는 시청자에게 사쿠라의 변화된 모습을 알려주는 구간이었습니다. 그걸 위해서 11화 A 파트에서는 <좀비 랜드 사가> 이전 화의 다양한 장면을 끌어다가 11화에서 재활용하였고, 시청자가 기억을 잃기 전의 사쿠라와 기억을 다시 되찾은 현재의 사쿠라를 직접 비교하면서 차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이전 장면의 재활용은 11화가 사쿠라의 변화를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좀비의 성장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먼저 A 파트의 도입부입니다. 도입부는 1화 속 장면을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심지어, 사쿠라가 1화 때 저택에서 깨어나는 상황과 11화 때 저택에서 깨어나는 상황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차이를 인지하면서도 상황 속 분위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청자를 1화 속으로 다시금 되돌려 보낸 거였죠.




▲1화(좌)와 11화(우)에서 사쿠라가 깨어날 때의 자세와 구도, 처음 맞닥뜨리는 인물과 도망치는 방, 무기로 집어 든 도구까지 전부 다 동일하다. 그렇기에 사쿠라가 중간에 삶을 포기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훨씬 부각되어서 나타나고, 시청자는 사쿠라의 변화를 직감하게 된다. 






▲참고로, 1화에서 저택에서 깨어나게 되는 상황과 11화에서 저택에서 깨어나게 된 상황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두 상황의 차이를 인지하면서도 상황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1화와 11화 사이에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다른 좀비의 성장된 모습과 사쿠라의 마음가짐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동일한 사쿠라의 행동을 비교하면서 시청자는 사쿠라의 변화를 직감할 수 있게 되고, 덕분에 사쿠라의 이후 확 달라진 감정 상태를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되죠. 물론, 다른 좀비 인물의 성장을 통해 달라진 반응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도입부의 중요성은 시청자의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를 추스르고 정돈하게 해줬다는 데에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좀비 랜드 사가> 10화의 마지막 장면인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사고와 기억을 되찾은 동시에 좀비였을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는 암시는 시청자를 혼돈의 도가니에 빠트렸습니다. 그걸 도입부가 직감을 통해 정돈해준 덕분에 시청자는 사쿠라의 변화를 온전히 수용할 수 있었고, 이는 사쿠라의 감정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도입부 덕분에 이후 사쿠라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를 수용하기 편해졌다.


 그리고 사쿠라가 준코처럼 방에 틀어박히고, 다른 좀비가 사쿠라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가는 장면을 통해서 시청자는 사쿠라의 변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여기에 7화에서 준코가 마음의 벽을 닫았을 때의 장면을 다시 재활용하며 사쿠라의 심적 상태가 어떠한지 보여주고, 사키와 준코, 릴리가 한 명씩 사쿠라와 마주 볼 때 사쿠라의 등 뒤에 있는 거울을 통해서 사쿠라의 마음의 벽이 얼마나 두터운 건지 확인하게 해주죠.





▲준코가 마음의 벽을 쌓았을 때의 장면이 다시 한 번 재활용되면서 사쿠라의 감정 상태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주었다.






▲둥근 거울에 인물의 모습이 비치는 장면이다. 여기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마치 창문을 통해 벽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비치고, 사쿠라는 거울에 비친 인물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통해서 사쿠라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사쿠라의 마음의 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 장면에서 사키, 준코, 그리고 릴리로 이어지는 등장 순서는 작중에서 사쿠라가 특정 인물에게 관여했던 순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준코가 사키보다 앞서서 서있었고, 릴리가 준코보다 앞서서 서있었던 거였죠. 심지어, 사키와 준코, 릴리가 사쿠라를 설득하는 방식 또한, 사쿠라가 이 세 인물의 성장을 도왔을 때 했었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었습니다. 사키는 2화에서 사쿠라처럼 폭력을 행사했고, 준코는 6화에서 사쿠라처럼 의견을 들어줌으로써 마음을 짐을 덜게 해주려고 했으며, 릴리는 8화에서 사쿠라처럼 용기를 복 돋아 주려고 했습니다. 이는, 현재 사쿠라와 이전 사쿠라의 접점을 의미했고, 현재의 사쿠라가 이 모든 걸 부정함으로써 두 인물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었죠.





▲세 인물은 이전 사쿠라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사쿠라를 설득하려고 했다. 이는, 이전 사쿠라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으며, 사쿠라의 변화를 암시한다. 덤으로 말하자면, 이 세 인물이 말하는 인물은 현재의 사쿠라가 아닌, 전혀 별개의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거울의 또 다른 의미는 세 사람이 설득하고 있는 사쿠라는 현실 속의 진정한 사쿠라가 아닌, 거울에 비춰진 다른 사쿠라라는 걸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릴라가 전해준 별을 사쿠라가 거꾸로 들어 자신에게 붙이면서 현재의 사쿠라와 이전 사쿠라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내었다. 




 타로 카드에서 별은 희망을 상징하는 카드입니다. 하지만, 별 카드를 거꾸로인 역위치일 때면 실망과 무기력을 나타내죠. 즉, 릴리가 전해준 별은 희망에 가득찬 이전의 사쿠라를 상징하는 도구였으며, 이를 거꾸로 들어 자신의 이마의 붙이는 행위는 현재의 사쿠라가 희망에 실망하고 무기력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거였죠.




▲사쿠라가 별을 땅바닥에 버릴 때 똑바로 들고 있다는 건, 희망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동시에 현재의 사쿠라와 이전의 사쿠라의 차이를 극대화하면서 사쿠라의 변화를 직관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무거운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인물의 매력 돋는 캐릭터성입니다. 인물은 사쿠라에게 향할 때 각자의 성격이 반영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캐릭터를 그대로 묘사한 OST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죠.





▲인물이 각자 일어나면서 자신의 성격에서 비롯된 대사는 무거운 분위기를 조절해주었다.






▲그리고 스토리의 흐름을 바꾸는 아이 캐치를 통해서 유우기리로 인해 개그 분위기를 다시금 원상복귀시킨다. 그렇게 B 파트에서 전개되는 사쿠라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해냈다.







B 파트, 변화한 사쿠라의 감정에 직관하라






 A 파트가 기억을 잃었던 사쿠라와 기억을 되찾은 사쿠라 간의 차이를 보여줬다면, B 파트에서는 기억을 되찾은 사쿠라의 감정선을 잡아주면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쿠라의 비극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성우의 열연, 곧바로 들어가는 게 아닌 절묘하게 들어서며 감정선을 잡아주는 BGM, 회상이 거듭될수록 달라지는 주변 인물의 표정, 트럭에 치이는 반복 요소를 제거한 다음 사고 당시의 효과음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한 극적 연출 등 B 파트는 사쿠라의 꿈과 노력, 갈등을 비롯한 모든 감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받게 됩니다. 그렇게 시청자는 사쿠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사쿠라의 회상에는 제작진의 작은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쿠라가 꿈과 희망을 잃고 죽은 눈이 되었을 때는 마치 좀비보다도 더 죽은 사람처럼 비치게 됩니다. 이는, 꿈과 희망, 의욕을 잃은 사람은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걸 나타내며, 꿈과 희망을 가져야한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의욕을 잃은 사쿠라의 죽은 눈동자는 꿈을 가진 좀비보다도 못하였다. 이를 통해서 제작진은 의욕을 잃은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는 걸 말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사쿠라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거듭되는 실패로 희망을 잃은 사쿠라에게 던져진 두 개의 질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Q: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건가요?

A: 실패나 후회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위의 질문은 사쿠라의 회상 속에서 미즈노 아이에게도 던져졌던 질문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사쿠라의 대답도 미즈노 아이와 같은 대답이었죠. 그렇기에 뒤이어 등장하는 사쿠라를 향한 두 번째 질문은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하죠?”라는 질문은 앞서 인터뷰한 미즈노 아이와 사쿠라를 비교하면서 사쿠라가 노력하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나무라는 질타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질문은, 사쿠라가 누구보다도 노력했던 과거를 지켜본 입장에서 굉장히 불합리한 대우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같은 질문은, 실패를 거듭하여 실의에 빠진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제작진의 메시지가 담긴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터뷰가 진행된 뒤 곧바로 코타로를 등장시키며 사쿠라를 도와주는 행위를 통해 실의 빠진 사람을 도와줘야한다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었죠.





▲사쿠라는 누구보다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미즈노 아이보다 덜 노력하였기에 실패했다는 비난은 지금까지 사쿠라의 모든 노력을 부정하는 매우 불합리한 대우였다.






▲이 인터뷰 질문이 가혹한 이유는, 현재 사쿠라는 체감상 죽은지 '아직'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타로가 실의에 빠진 사쿠라를 도와주는 행위는 사쿠라 에피소드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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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부족한 리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벤러

Lv78 냥마루

네이버 블로그 운영 중: https://blog.naver.com/zkdls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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