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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술과 관련해서 글을 썼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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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개
조회: 393
2014-10-22 20:59:54
제목:소주.

이른 저녁 집으로 들아가기 전에
나는 집앞 가게에서 소주 한병을 사가지고 들어갔다.

집에는 조용한 적막이 흐르지만
내 가슴 안에는 오늘 있었던 일들이
마구마구 소용돌이 친다.

조용히 잔을 가지고 소주를 따른다.
빈 속에 혼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이 청승맞아 보일테지만
나에게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도 절박하다.

소주 한잔을 따라 목으로 넘기니,
입에 쓰디쓴 맛이 그대로 올라오며
배속에서 슬슬 따뜻함이 느껴진다.

두잔째를 따라서 마셔본다.
오늘 있었던 직장 상사와의 마찰이 생각이 나고..

세잔째를 따라 마시니,
어제 내가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이 나고..

네잔째를 넘기고 나니,
얼마전 헤어졌던 여자친구 생각이 나고..

다섯잔째를 넘겼을때,
취기가 올라오니 알딸딸 해지는 게 기분이 좋아지더니..

여섯잔째 넘기니,
그동안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못해주었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 조용히 흐느끼게 되고..

마지막
일곱번째 잔을 비로소 털어 넣으니..

이제 세상이 두렵지 않다.

-책상-

웃긴건 고3 시절에 썼던 작품..
싸이월드에 그대로 있네요 ㄷㄷ

힘내세요 애게 신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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