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세계는 스마트폰과 함께 3화에서 하차.

 얼마 전에 애게에서 <이세계는 스마트폰과 함께>라는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전형적인 이고깽물이더군요.

 진저리가 날정도로 뻔한 스토리 전개에, 개성있는 특징을 여러 개 첨가시킨 뻔한 캐릭터성. OP나 ED 둘 중 하나라도 무진장 좋았던 것도 아니었으며, 다음 화로 이끌고 갈 매력적인 복선이나, 신선한 연출 방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죠.

 2화 보다가 참, 뻔하다 생각해서 앞으로 돌려서 확인해 본 작품은 난생처음이었어요.

 제일 어이없어서 웃었던 게, 바로 남주의 행동거지였어요.

 남주가 흡사 아랍어와 같은 이세계의 글자를 한 화만에 완벽하게 터득하더라고요. 1화에서 글자를 못 읽는다고 징징거리더니, 바로 2화에서 글자를 현지인처럼 완벽하게 읽어나가요. 거기다가, 피 냄새를 구분할 수가 있어요!!!

 아니, 현실에서 평범한(평범한지는 전생을 못 봐서 모르지만) 15살이라고요!!! 군대에서 피냄새 맡아보기 힘겹습니다. 하물며, 이 얘가 전쟁을 겪으면서 죽었다고 말했다면 모르겠는데, 낙뢰를 맞고 죽은 거라고요!

 그래, 그 부분은 전형적인 '신님'이 주신 능력으로 어느정도 커버했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와우~ 남주랑 여주랑 엮이는 사건이 정~~~말 전형적이다 못해서, 한심하더군요. 아니, 너무 작위적인 거 아니야???

 으으..... 자세하게는 얘기 못 드리겠는데, "왕족인데, 경비병이 그따위로 끝이라고?" 라고 하면 보신 분들은 대략 이해가 가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음, 여기에다가 음식에 관해서 인데......

 작품 1화에서 음식 개발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스마트폰이 쓰일 수 있는 에피소드였죠. 그런데 참 웃겼던 게, 여기서 어느 주민의 요청으로 디저트를 개발하는데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언급되었던 겁니다.

 아이스크림은 전형적인 귀족의 산물, 지금은 문명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건 아이스크림이 얼음이라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구하기 쉬운 얼음은 중세시대에서 구하기가 대단히 힘겨웠던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 속의 세계관을 반영한다면, 얼음을 마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도 엄청 힘겹겠죠.

 그런데도 이런 걱정 따위 하나도 없이, 그저 기뻐하고 좋아하는 인물들을 보고서,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와우~ "아주 개연성이 바닥을 가로지르다 못해 삽으로 파묻었구나." 하면서요.

 제가 3화 보다가 항마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꺼버렸습니다. 이 작품 정말 기본적인 항마력을 요구 및 시험하는 작품이었네요.

 정말 재미없었어요.

 더군다나 남주 성격이 아예 성격 파탄자더군요. 동요라는 게 없는 건가요??? 아니, 무슨 저질르고 "그렇구나"하고 있어!!

 예...... 제가 초반만 보고 그릇된 판단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작품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