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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제 2장 로스트 버터플라이 감상평

아이콘 냥마루
댓글: 6 개
조회: 8335
2019-03-25 22:24:13



 먼저 필자는 페이트 애니메이션 시리즈, 페이트 엑스텔라와 그랜드 오더는 해봤으나, 정작 중요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게임은 플레이 해본 적이 없으며, 헤븐즈 필 루트는 나무위키를 포함한 게임 공략 글만 대충 본 무지의 가까운 상태라는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헤븐즈 필 제 2장>이 많은 분들이 고대하셨을 작품이었겠지만, 사실 저는 망설임이 좀 더 앞섰던 작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2017년에 개봉했었던 <헤븐즈 필 제 1장>의 작품 전개를 사전 지식이 결여된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끙끙거리기만 했었으니, 그 뒷이야기인 <헤븐즈 필 제 2장>도 안 봐도 뻔해보였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던 감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븐즈 필 제 2장>은 제 걱정이 무색하게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헤븐즈 필 제 1장>의 경우에는 제작진의 원작 팬을 위한 악랄할 정도의 전개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무엇에 집중해야하고, 감상하는 와중에 이전의 다른 루트와 어떠한 점이 달라지는지 포인트를 짚어내기 힘겨웠습니다. 그 반면에 <헤븐즈 필 제 2장>은 기존의 알고 있던 사쿠라의 변화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뻗어나간 덕분에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 어떠한 점이 달라지는 훤히 보이면서 이해하기도, 몰입하기도 상당히 편했습니다. 사쿠라의 감정 묘사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이색적이라 재미있었고요.

 다만, 아쉬운 건 이야기의 전개 양상 자체가 사쿠라의 뒤틀림에 치중되면서 정작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점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에 따라서 시로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긍돼야하는 지점이 있어야하는데, 시로의 경우에는 어째서 사쿠라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명분 설명이 시원찮았습니다. 그래서 시로의 감정은 좀 뜬금없다는 인상이 들었죠. 허나, 이미 사쿠라 루트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한 상태의 감상이었기에 맥락 없는 시로의 감정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사쿠라의 감정 묘사가 매력적이라서 그려러니 했었죠.



▲<헤븐즈 필> 포스터인데, 이걸 보면 사쿠라 루트라는 걸 누가 모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이 극장판의 시간을 감안해서 시로의 감정 변화를 일부로 쳐낸 거 같아요. 작품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미비해서 결과론적으로 옳았던 선택 같고요.


 극장판의 꽃이라면 역시 작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주얼은 다 다를지라도, 극장판 작화는 당연히 수준 높아야하며, 즐길 수 있는 다른 요소가 되어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생각대로 <헤븐즈 필 제 2장>의 풀 애니메이션 작화는 미친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그 작화를 바탕으로 자아내는 액션 씬은 황홀할 정도로 화려했고요.

 액션 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버서커의 전투 씬이었습니다. 수려한 동작보다는 버서커라는 이름에 걸맞은 광기와 압도적인 무력에 의존하는 단순무식한 전투 방식이, 이제까지의 페이트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버서커 다운 전투 씬을 보여주면서 흠뻑 취하게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칼날이 서로 부딪치는 금속음, 땅이 깨지는 음향 등 웅장한 효과음과 그를 받쳐주는 극장 사운드가 한 합 한 합 다툴 때의 묵직한 타격감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주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몰입도는 장난 아닐 정도로 높았죠.

 그러나 <헤븐즈 필 제 2장>에서 이러한 액션 씬이 뒤로 밀려났으니!!! 사쿠라의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연출은 사쿠라 내면의 순수악을 너무나도 잘 그려냈습니다. 욕망에 충실한 순진무구한 탐닉. 동화를 보듯 몽환적인 대사와 귀여운 장면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소름 끼쳤습니다. 제가 만약 <헤븐즈 필 제 2장>을 다시 보려고 한다면, 이 장면을 또 보고 싶어서 일 정도로 매력만점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어떠한 묘사가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장판에서는 행동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 극장에 가서 다시 감상해도 될 정도로요.


 그외로는 신지의 성우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정신질환자 같이 미치광이의 웃음과 분노의 잦은 변화를 정말 매력적으로 연기했습니다. 또라이 같은 인물이 더욱 또라이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라이이기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작품에 몰입시켰죠.

 그리고 놀랐던 점은 심의 등급입니다. <헤븐즈 필 제 2장>은 우리나라에서 15세 등급을 받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전부터 배드씬이 넷상에서 유명하다보니, 배드씬이 무삭제로 수입되었다는데도 15세를 받은 건 의아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넷상에서 부풀어진 얘기 덕분에 기대감도 충만해졌었고요. 하지만, 감상하고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노골적인 묘사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19세를 받아도 이해되고, 15세를 받아도 이해되는 애매한 정도였죠. 심의 등급의 문제는 선정성이 아니라, 잔혹성에 있었습니다. 죽는 상황이 생각보다 직접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전투 씬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었죠. 다만, 말하고 있는 제 뉘앙스 만큼 잔혹한 장면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저, 19세 받아야하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 아닌 느낌이 따랐을 뿐이죠.

 끝으로 엔딩 곡이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헤븐즈 필 제 2장>을 끝마친 사쿠라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 광기 어린 순진무구한 가사와 동화 같은 몽상적인 멜로디, Aimer의 거친 목소리가 <헤븐즈 필 제 2장>의 분위기를 너무 잘 담아내서 여운에 잠기게 해줍니다. 흥분되게 해주더군요. 그러니, 극장판에 가면 엔딩은 꼭 들으시길 권해봅니다.






 PS. 아무리 원작 팬이 아니라도 이해가 갈 정도라고는 하지만, <헤븐지 필 제 2장>도 <페이트 제로>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은 감상하셔야지 이해할 수 있다는 거 당부드립니다. <페이트 제로>는 봐야 시로의 감정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이해되거든요. 안 그러면 절대 이해 불가!

 그런데 역시 극장판은 제 1장과 제 2장 사이의 간격이 크다보니까, 서사의 긴장감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보기 어렵다는 게 아쉽더군요.  초반에는 몰입이 안 된 상태라 약간 밋밋한 감정이 컸어요. 내년 봄에 제 3장이 나올때면, 제 1장과 제 2장은 다시 보고 가야할 거 같아요. ㅜㅜ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zkdlsk1/221497242756(들어갈 필요는 없어요. 어처파 내용 다 똑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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