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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작 라노벨] 겨울나기 - 4

나나나나난알
댓글: 4 개
조회: 5247
2017-03-30 18:15:06

(랜덤짤, 츠키모노가타리!)


이전편 링크 :
 





즐감하시길!

읽으신 후 댓글 좀 남겨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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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도된 어부지리.


“무기를 버려.”
태진은 권총을 겨눈 채 남자를 향해 말했다. 다만 이는 제안이나 부탁이 아닌 어디까지나 명령에 지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지체하거나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태진은 곧바로 그의 팔을 쏴버릴 생각이었다.
허나, 결과적으로 따져봤을 때 이는 상당히 안일한 대처가 되었다. 태진조차도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서 트러블이 일어났던 것이다.
쿵.
거대한 발소리와 함께 발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태진은 천천히 뒤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러자, 나무 사이로 드러난 거대한 형체가 주변 일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크와아아아아아아!”
몬스터가 크게 포효하더니 이내 뿔을 세차게 휘둘렀다. 태진은 뒤늦게 뒤돌아 도망치려다가 그만 뿔에 들이받혀 저 멀리까지 날아갔다. 한참을 땅을 구른 끝에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자 입 속에서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배 안쪽이 송곳으로 끊임없이 찌르는 것처럼 쑤셔왔다. 볼트에 맞았을 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큭...!”
태진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그는 떨리는 손을 외투 안쪽으로 넣어 회복제를 집었다. 그러나 문뜩 등골을 스쳐가는 오한에 고개를 들자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석궁을 겨누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이 상태로는 안다고 해도 피할 수 없다.
절망적인 상황임을 인지한 그때, 몬스터가 남자가 매달려 있는 나무를 향해 돌아서더니 내달려 뿔을 들이박았다. 그 바람에 남자의 균형이 무너져 석궁의 방향이 빗나가고 말았다.
천만다행인 일이었으나 천운은 아니었다. 몬스터 AI는 기본적으로 다수의 대상이 있을 때 현 대상이 그로기 상태에 빠지면 다른 유효한 전력을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따라서 이 또한 어디까지나 시스템적으로 일어나도록 유도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태진은 그 틈을 노려 빠르게 회복제를 마셔 상처를 회복한 뒤 둘에게서 멀리 도망쳤다. 몬스터를 낀 싸움은 죽자 살자 식의 오십대 오십 도박이다. 일대일에서는 충분히 유리한 자신이 그런 싸움을 해 줄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태진은 문뜩 자신의 손에 가득 묻은 피를 발견했다. 고개를 내리니 배 한가운데에 피가 가득 묻어있는 게 보였다. 옷과 몸 전부 다. 아마 아까 뿔에 들이받혔을 때 그 엄청난 고통은 배의 살이 찢어진 탓인 듯했다.
좋지 않았다. 이건. 매우, 좋지 않았다.
돌아보자 몬스터가 이쪽을 향해 코를 킁킁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공격이 이어질 거라는 건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이 정도면 회피할 수 있는 거리니까. 태진은 샷건을 빼들었다. 아까처럼 똑같이 공격할 생각이었다.
샷건을 조준한 순간에, 멀리서부터 볼트가 날아와 땅을 쳤다. 멀어서 맞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위협적인 사격이었다. 태진은 칫 하고 혀를 차며 뒤돌아 도망쳤다. 곧바로 뒤따르는 발소리가 이어졌다.
쿵. 쿵. 쿵. 그야말로 거인에게 쫓기는 기분이었다. 등과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사냥감이 된 자의 기분을 절실히 맛보는 순간이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태진은 도망치면서도 끊임없이 생각했다. 사고했다. 레벨이 증가하든, 좋은 템을 얻든 결국에는 모두가 하나같이 하루살이 목숨인 이 지독하게 현실을 닮은 생존 서바이벌 게임에선 결국엔 좀 더 지능적이고 좀 더 기민한 자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었다.
나는 무엇에 의해 쫓기고 있지?
나를 위협하는 요소. 지금 이 싸움에 있어 가장 위협적이고 중요한 사항은 뭐지?
잘 생각해 보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들임에도, 아까 전 맛 보았던 고통에 의해 정신이 아득해진 탓에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고통. 단지 그러한 단어를 떠올렸을 뿐인데도 몸이 본능적으로 그것을 거부했다. 나약해지려 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도.
“젠장.”
태진의 스태미나가 바닥을 쳤다. 힘에 부쳐 그만 멈춰 서고야 말았다. 태진은 나무에 기대어 선 채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젠장, 젠장, 젠장!”
태진은 자신의 나약함에 화를 참지 못하고 나무에 거세게 머리를 들이박았다. 머리가 깨질듯이 울렸다. 그리고 그 끝에, 한순간이지만 정신이 맑아졌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태진은 중얼거렸다.
“피. 피 냄새.”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몸은 곳곳이 피투성이였다. 그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뇌를 일깨웠다.
“피 냄새야...”
문뜩 한 가지 방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제 남은 건 고작 네 발 뿐이었다.
플레이어가 상대라면 충분히 넉넉한 양이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명중률이 보장될 때의 이야기였다. 상현은 아까 전 소년의 그 말도 안 되는 곡예를 눈앞에서 보았다. 볼트가 날아올 시간을 예상해 미리 몸을 움직여 피하는 모습을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운 좋게 얻어걸린 것에 불과하겠지만,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곤 차마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몬스터가 놈을 쫓고 있어.”
그리고 따져 본다면, 이는 나쁜 점으로도 작용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
만약 몬스터를 역이용할 수만 있다면, AI가 마무리해 놓은 것을 자신이 고스란히 받아먹는 식의 어부지리도 가능할 터였다.
게다가 룰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다. 소울을 획득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를 ‘직접’ 살해하는 것뿐. 몬스터에 의해 피가 바닥난 플레이어를 막타 치는 것도 그러한 방법의 일환이라 볼 수 있을 터.
그렇다면 설령 볼트가 한 발이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운은 그 자식한테 따를지 몰라도, 결국에 이기는 건 내 쪽이야.”
상현은 다시금 행동을 개시했다. 그는 파쿠르 기술을 통해 나무에서 나무를 번갈아 타며 사냥감과 그것을 쫓는 사냥꾼을 추적했다. 이 숲은 사냥꾼의 전쟁터였다. 한순간에 먹히는 쪽과 먹는 쪽의 입장이 뒤바뀌는.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냥꾼으로 남아있는 건 언제나 자신이다.

둘은 다시금 재회했다. 상현이 먼저 소년을 발견했고, 태진도 남자를 알아차렸다. 상현은 몬스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의아해 했으나,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년은 윗옷을 벗은 상태였다. 몸에 묻은 피도 보이지 않는 걸 보아 물 같은 것으로 씻은 것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계획이 틀어지는 건 아니었다. 피는 씻어낸다고 해도 일정 시간 동안은 그 효과가 남아 지속된다. 물론 냄새가 상당히 옅어지기는 하나, 멀리서도 피 냄새를 맡고 쫓아올 정도다. 놈은 반드시 몬스터에게 쫓기게 되어있다.
하지만 기다리기도 지루하니 AI에게 도움을 좀 줘볼까.
상현은 일부러 어설프게 조준해 소년을 향해 볼트를 발사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소년은 나무 뒤쪽으로 굴러 볼트를 피했을 뿐더러 시야범위 밖으로 사라졌다.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녀석이었다. 분명 생존 게임 같은 걸 예전부터 많이 해왔던 거겠지.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 그리고 저 소년이 자기보다 훨씬 뛰어날 거라고도 상현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무 뒤에 몸을 숨긴 태진은 권총을 오른손에 꽉 쥔 채 기회를 노렸다. 침착해야 하지만, 반대로 지체할 수는 없었다. 냉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추위였다. 지금도 그의 체온 게이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리라. HP와 마찬가지로 체온이 일정 단계 이상 떨어지면 그 최후는 동사다.
아득해지려 하는 정신을 뒤로하고 태진은 남자가 매달린 나무를 향해 권총을 쏘았다. 두 발 연속으로. 허나 탄환은 남자에게 적중하지도 못하고 나무에 처박힐 뿐이었다. 두 발 다. 태진은 다시 나무 뒤로 몸을 숨겨 숨을 골랐다. 그리고 또 다시 틈을 보아 총을 발사했다.
계속해서 빗나가는 총알을 보면서 상현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저 소년은 차마 알지 못하는 듯했다. 총알이 빗나갈수록 결국엔 자신의 파멸을 앞당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몬스터는 소리에도 민감하다. 앞서 빗나갈 걸 알면서도 볼트를 발사했던 것도 그 이유. 희미해진 피 냄새에 갈피를 못 잡던 몬스터도 이 정도 소리가 나면 알아듣고 쫓아올 게 분명하다.
저쪽에서 알아서 자살행위를 해주니 이쪽은 그저 나무 뒤에 숨어있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어부지리, 녀석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자가당착이다.
총성이 몇 발 이어진 후 드디어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현은 나무 위에서 소년이 처참하게 잡아먹히는 꼴을 지켜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숨기는커녕 상현이 훤히 내려 볼 수 있는 장소로 나와 그를 똑바로 올려보며 두 팔을 높이 쳐들었다.
상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항복이라도 할 셈인 건가? 그렇다면 우습다. 어차피 이쪽이 공격하지 않아도 몬스터에게 당하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니까 말이다.
소년이 크게 말했다.
“투우를 본 적이 있나?”
뜬금없는 얘기였다. 적어도 상현의 입장에서는, 그 말에 숨겨진 속뜻을 읽기 어려웠다.
“화려한 복장을 갖춰 입은 마타도르Matador가 빨간 깃발을 이리저리 움직여 주의를 끌고, 작살을 든 반데릴레로Banderillero가 공격하지. 지금 우리의 상황은 마치 그것과 같아. 넌 몬스터의 주의를 내게로 돌려 보다 쉽게 소울을 얻으려 했겠지. 하지만 그건 이율배반적인 행동이야. 투우에 있어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주역인 마타도르여야 하니까. 작살을 꽂는 역을 할 거라면, 넌 장외로 나가 있어야만 했어. 네 몫을 크게 바라지 않고서.”
몬스터와 소년 간의 거리가 시시각각 좁혀졌다. 이제 거의 다 다다랐는데도 소년은 여유로운 태도였다. 마치, 자신은 몬스터에게 노려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것처럼.
이윽고 불길한 말이 이어졌다.
“그러니 네게 깃대를 넘겨주도록 하지. 네게 걸맞은 화려한 붉은 색을 말이야.”
소년은 말이 끝나자마자 권총을 남자에게로 힘껏 던졌다. 하마터면 거의 맞을 뻔했다. 권총이 옆을 스쳐 지나가 도로 바닥에 떨어지자 상현은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그게 다냐?”
“이게 다야. 적어도 내가 할 일은 말이야.”
이윽고 몬스터가 쇄도했다. 다만, 그것은 소년을 들이박는 게 아닌 바로 옆을 지나쳐 상현이 올라탄 나무로 빠르게 달려왔다.
“뭐냐, 어째서...!”
이윽고 고속으로 달려온 몬스터가 나무와 충돌하자 위쪽까지 엄청난 흔들림이 전해졌다. 상현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그만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야가 기울고, 몸을 휩쓰는 공기의 감촉 이후에 찾아온 건 추락에 잇따른 고통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머리부터 떨어지진 않았지만 오른팔이 먼저 부딪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아아아아아악!”
상현은 고통에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거의 본능적으로 하나 남은 온전한 손으로 땅을 기어 도망쳤다. 그러나 곧 발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눈앞에 그림자가 져 올려다보자 그곳에는 소년이 있었다.
“너... 어떻게...”
“간단해. 탄환에 피를 묻혔어. 권총 안쪽에도.”
그렇다면 몬스터가 자신을 향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또 무의미한 총격전을 버린 일이나, 권총을 이쪽으로 집어던진 것도.
전부 의미가 있었다는 말인가. 계획된... 일이었다고?
그리고 나는 그것에 완전히 걸려들었고?
마치... 사냥감처럼.
그런 건ㅡ.
“전혀 몰랐었나 보군. 그렇겠지. 넌 어디까지나 실행하는 쪽이니까. 사냥감을 쫓는 데에 정신이 팔린 사냥꾼은 자신이 사냥감이 되어 누군가의 덫에 걸려들 거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해. 왜냐하면 자신은 어디까지나 선택하는 쪽이니까. 방아쇠를 당기거나, 당기지 않거나. 하지만 가끔 사냥감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냥꾼도 있어. 그는 사냥꾼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던 자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노려지고, 죽임을 당할지 알기에 역으로 그걸 이용할 수도 있는 거야.”
소년은 샷건을 상현의 이마로 겨누면서 협박하듯 말했다.
“윗옷이 필요한데, 네가 직접 줄래? 아니면 내가 가져갈까?”
상현은 어쩔 수 없이 윗옷을 벗어 소년에게로 건넸다. 왼팔 하나만으로 하는 터라 시간이 좀 걸렸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님에도, 지체될 때마다 소년이 더욱 총구를 가까이 두는 탓에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상현은 속으로 끊임없이 저 소년의 잔혹함을 저주했다.
걸치고 있던 옷가지가 사라지자 추위가 몸을 휘감았다. 몸에 스며드는 냉기가 얼마나 끔찍하면 부러진 팔의 고통조차 망각하는 기분이었다.
“돼, 됐지? 옷을 줬으니까... 난 살려 보내 줘. 제발, 부탁이야.”
상현의 말에 소년은 말없이 싱긋 웃었다. 그러더니 한손으로 샷건을 겨눈 채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어 말했다.
“안심해. 난 살인은 저지르지 않아.”
소년은 오른손 엄지로 상현의 이마를 문질렀다.
“가.”
또 한 번 싱긋 웃으며, 소년은 샷건을 거두고 상현이 벗어 놓은 옷가지를 입기 시작했다. 보내 준다는 말이 거짓이든 진짜든 적어도 옷을 입고 있는 동안은 도망칠 시간이 생긴 셈이었다. 사내는 일어나서 허겁지겁 소년의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스태미나가 모두 달 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눈과 코 입에서 분비물을 질질 흘려대면서도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그 끝에, 지쳐 멈춰 섰을 때 그제야 이마에서 무언가 진득한 게 흘러내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붉은 액체.
“피...?”
그리고 그 불길한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 마침내 예고되었던 수순은 눈앞에 벌어졌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험악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상현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하하.”
그것이 그곳에 있었다. 피에 굶주린 모습을 하고서.
머리 위로 크게 그늘이 졌다. 벌린 아가리의 모양으로. 마침내 그것이 한 인간을 집어삼켰을 때.
사냥꾼과 사냥감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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