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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악으로 보는 걸즈 앤 판처

아이콘 아키라카 | 댓글: 12 개 | 조회: 17085 | 추천: 3 |
걸판뽕이 덜 빠져서 쓰는 칼럼? 인듯한 무언가입니다.

걸판을 보면서 좋았던 것중 하나는 군가에 기반을 둔 OST들이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그 학교별 테마곡들에 대해 간략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립 오아라이 여학원 

주인공팀이 소속된 학교입니다. 딱히 명확한 모티브가 되는 국가는 없습니다. 대장인 미호의 아귀팀과 거북이팀, 하마팀, 레오폰팀이 독일제인를 쓰긴 하지만 집오리팀, 개미핥기팀은 일본제, 토끼팀은 미국제, 오리팀은 프랑스라 사실상 다국적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다보니 군가를 테마곡으로 쓰지도 않아요.

하지만 걸즈 앤 판처라는 느낌이 딱 오는 테마곡이 있습니다.




걸즈 앤 판처 OST인 Panzer Vor(판처 포: 전차 전진)입니다.

오리지널 곡이지만 행진곡스러운 느낌을 잘살렸고 그야말로 걸즈 앤 판처를 상징하는 곡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극장판에서는 미호가 전진명령을 내리자 타이틀과 함께 흘러나와 걸장판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세인트 글로리아나 여학원

오아라이의 첫 상대이자 작중 단 두번 있는 오아라이 패배의 원인. 세인트 글로리아나 여학원입니다. 영국을 모티브로 한 학교답게 대장 다즐링을 시작으로 아삼, 오렌지페코 등 홍차를 모티브로 한 이름을 갖고 있고 실제로 홍차를 즐깁니다. 물론 운용하는 전차도 영국 전차죠.

우아함을 중시하는 학교라 항상 여유를 잃지 않으며 전차 안에서도 홍차를 흘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극장판에 오면서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영국을 모티브로 한 학교라 학교 식당의 상태도 영국적이라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The British Granadiers(영국 척탄병)

군가치고는 가볍고 발랄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무려 17세기부터 불려진 유서깊은 곡입니다. 영국을 상징하는 곡이라 영국 근위병이나 영국군이 등장하는 매체에서 쉽게 들을 수 있죠. 원래는 가사가 있는 곡입니다. 걸판에서는 대부분의 군가들이 가사 빼고 음악만 나옵니다.

왜 하필 척탄병일까요? 현대 이전에 척탄병은 최전방에서 수류탄을 던지는 병과로 담력과 보통 병사보다 강한 힘,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척탄병은 정예병 대우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사실상 정예병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되었습니다. 원래는 척탄병들이 부르던 군가지만 영국군 전체로 퍼져 지금은 영국을 대표하는 군가가 되었습니다.




선더스 대학 부속 고교

미국을 모티브로 한 학교입니다. 전국 최대의 전차 보유수라는 설정이 있고 학교도 돈이 많은 부자학교라 천조국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운용하는 전차는 셔먼을 기본으로 한 미제 전차입니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맨십을 갖춘 그야말로 대범한 강자라는 느낌의 학교입니다. 

미국이 모티브라 테마곡들도 물론 미국 군가입니다. 미군과 이래저래 연이 깊은 우리나라로서는 왠지 익숙한 곡들이 많더군요.



Battle Hymn of the Republic(공화국 전투찬가)

굉장히 친숙한 곡입니다. 교회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같은 곡을 쓰는 찬송가도 있다는걸 아실겁니다. '마귀들과 싸울지라'라는 곡인데 영광 영광 영광 영광 이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죠. 찬송가 이외에도 다양한 곡이 이 곡을 원곡으로 개사만 해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몇몇 학교들은 교가로도 쓴다네요.

사실 남북전쟁시기에 시인이자 선교사였던 줄리아 워드 하우라는 사람이 쓴 가사라 원래 가사도 기독교적 색채가 강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전진! 이런 느낌의 가사에요. 




The U.S. Field Artillery March(미국 야전포병대 행진곡)

왠지 초등학교때 월요일 아침조회 끝나고 들어갈때 들어본것 같은 곡입니다. 제목부터가 행진곡이라 힘찬 느낌이 강하죠.

1차 세계대전때 만들어진 곡으로 육군중위인 조지 프리들랜더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지만 정작 작사자는 해군 소속이었습니다. 곡은 군가 작곡가인 에드먼드 그루버가 썼지만 조지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 그냥 이 곡을 가져다 썼지만 사실 살아있었고 후에 정식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안치오 고교

이탈리아를 모티브로 한 학교 안치오입니다. 먹는데 목숨걸고 흥과 기세에 맡기는 학교입니다. 비록 가난하긴 하지만 두체 안초비의 지도하에 극장판과 OVA에서 맹활약하죠. 또 다른 특징이라면 흰색 스타킹의 멋짐을 아는 학교라는 점입니다.



Funiculì, Funiculà(푸니쿨리 푸니쿨라)

의외로 이 곡은 군가가 아닙니다. 군가스러운 느낌인데도 말이죠. 사실 이 곡엔 조금 재밌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폼페이를 묻어버린 나폴리 근처의 활화산인 베수비오 화산. 1880년에 어느 사업가가 이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합니다. 당시 부자나 귀족들은 활화산을 직접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죠. 베수비오는 유럽에서 유일한 활화산이라 대박칠거라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막상 케이블카가 생기자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화산에 줄 하나 의지해서 오르려는 용감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업가는 노래를 만들어 케이블카를 홍보했고 그 곡이 바로 푸니쿨리 푸니쿨라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케이블카는 푸니콜라레라고 하는데 이걸 줄이고 나폴리 방언과 결합해서 푸니쿨리 푸니쿨라라는 제목이 나왔습니다. 노래는 가요제에도 참가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케이블카 사업도 성공했지만 지반 불안정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케이블카는 철거되었습니다.

배경마저도 왠지 안치오에 어울리는 유쾌한 배경이네요.

 


프라우다 고교

소련을 모티브로 하는 학교입니다. 전년도 우승학교로 미호가 오아라이에 전학하는 계기를 만든 학교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러시아 덕후로 유명한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를 이 학교에 배치해서 작중 유일하게 현지어를 구사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사실 걸판의 학교들은 전부 일본이고 학생들도 일본인입니다. 외국인 코스프레 하는거에요.






Катюша(카츄샤)

걸판의 최고 명장면을 고르라면 저는 감히 8화에서 설원을 배경으로 질주하며 카츄샤를 부르는 프라우다라고 하겠습니다.(카츄샤가 카츄샤를 부른다!) 실제로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었죠. 작중 사용된 군가 중 유일하게 가사가 들어갔습니다. 외국어에 약한 일본인 발음치고는 제법 우수한 러시아어였다고 하네요.

카츄샤는 러시아어에서 여성의 이름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원래는 1938년에 작곡된 가요였어요. 가사도 전쟁에 나간 연인을 그리는 여성을 이미지한 사랑노래고요. 이 곡이 군가가 된 이유는 1941년 2차세계대전 당시 모스크바 여학생들이 전선으로 나가는 병사들에게 불러준 것이 그 유래라고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러시아 소녀들이 전쟁터에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낭랑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러줍니다. 우라!가 절로 나오죠. 이 노래는 그 뒤로 소련군에 널리 퍼졌고 군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여고생 전차 군단이 카츄샤를 부르는건 의외로 고증에 충실하군요!




Полюшко-поле(폴류시카 폴레:초원)

잔잔하게 시작해서 장엄하게 나가는 반전 매력이 있는 곡입니다. 민요스러운 느낌이라 자주 오해받지만 애초부터 군가로 작곡된 모태군가입니다. 가요였다가 군가가 된 카츄샤와는 반대네요.

여담으로 초원을 달리는 기병대 또는 전차를 이미지로 만든 곡입니다. 태생적으로는 걸판에 제법 어울리는 곡일지도 모르겠어요.




쿠로모리미네 여학원

독일을 모티브로 한 학교입니다. 미호도 원래는 여기 출신이고 TV판에서는 최종보스 포지션이라 위엄쩌는 학교입니다.

실상은 마호언니가 다 해먹는 팀이라는 느낌이었지만... 독일 느낌이지만 사실 쿠마모토에 있는 학교입니다. 저번에 지진났는데 무사했을까요?



Panzerlied(판처리트: 전차의 노래)

제목부터가 걸판에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18세기부터 존재하던 곡에 1933년 가사를 붙인 곡으로 나치 독일의 군가로 사용되었습니다. 나치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려고 한 독일이지만 이 곡은 인기도 많고 가사도 나치의 이념이나 전쟁범죄와는 무관한 내용이라 지금까지도 독일군에서 사랑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성전투가라는 제목으로 개사되어 사용한다고 하는데 기갑부대 출신의 확인 바랍니다.



Erika(에리카)

걸판에서는 에리카가 에리카를 들으며 포를 쏩니다.

에리카는 독일어에서 사용되는 여자 이름이에요. 이 부분은 카츄샤랑 비슷하네요. 판처리트처럼 나치 독일에서 사용했지만 이념과 아무 상관이 없는 가사라 살아남았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사랑노래에요. 의외로 나치 독일의 군가중에는 이런 사랑노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빨간 마후라같은 곡을 보면 군가로서의 사랑노래도 인기있을지 모르겠네요.




케이조쿠 고교

핀란드를 모티브로 한 학교입니다. 본편에서는 언급만 되고 극장판에서 첫등장을 했죠. 역대 학교들중 개인 기량이 가장 뛰어난 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탱카타 뭔데!

미카라는 캐릭터와 음악이 인상적인 학교입니다.



Säkkijärven Polkka(샛키야르벤 폴카: 샛키야르비의 폴카)

샛키야르벤 폴카는 핀란드의 민요입니다. 곡 자체는 180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2차대전때 러시아에 빼앗긴 샛키야르비라는 도시를 그리는 가사가 붙으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샛키야르비는 아직도 러시아에 있습니다.

미카가 칸텔레를 연주하며 마구 날뛰는 케이조쿠와 칼 자주포 레이드는 걸장판의 명장면입니다.




치하땅 학원

구 일본군을 모티브로 한 학교이며 걸판을 우익논란에서 완벽히 구해낸 학교입니다. 구 일본군이 모티브라 전술은 오로지 돌격후 산화. 작중에선 트롤링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좋게말하면 검소하고 나쁘게 말하면 빈약한 식단, 경직된 상하관계, 정신승리 등 구 일본군에 대한 오마쥬와 비아냥이 가득 있습니다. 그나마 극장판을 거치며 개선의 여지가 보였...나?



눈의 진군

눈의 진군은 구 일본군의 군가로 걸판에서는 두번 나왔습니다. 첫 등장은 프라우다전에서였는데 설원에서의 전투라 어울린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두번째는 걸장판 초반 치하땅이 닥돌 후 전멸할때. 눈의 진군이라는 곡의 배경을 생각하면 실로 적절합니다.

눈의 진군, 얼음을 밟으며
어디가 강이고 길인지도 모르겠고
말은 쓰러지는데 버리지도 못하고
여기는 어디냐 온 천지가 적국이구나
'될 대로 돼라' 대담하게 담배 한 까치 무니
불안하게스리 남은 담배가 두 까치

눈의 진군 1절 가사입니다. 이게 군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가사입니다. 

사실 이 곡은 청일전쟁때 군악대에 복무했던 작곡가가 혹한기에 고생하는 병사들의 처지를 빗대어 만든 곡입니다. 음은 신나는데 가사는 암울하면서도 재미있는 매력이 있는 곡이라 병사들에게 대인기였습니다. 

물론 높으신 분들은 싫어해서 태평양 전쟁때는 못부르게 했지만 잘만 부르고 다녔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혹한기 훈련을 하신 분들은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전 안해봤지만...


이게 뭐라고 2시간이나 걸렸어요...

걸판뽕을 맞고 보니 군가에도 제법 좋은 곡이 많습니다. 예비군 훈련가서도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여러분 걸판 보세요 두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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