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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조난입니까?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판 Man vs Wild?

아이콘 냥마루 | 댓글: 2 개 | 조회: 1171 | 추천: 7 |
 2006년 10월 27일 영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본 서바이버: 베어 그릴스)>라는 생존 프로그램 하나가 방영됩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SAS(영국 특수부대) 출신의 베어 그릴스 한 명뿐이며, 이 믿음직한 진행자는 오지에서 조난당해 극한 상황에 처해버린 여행객을 상정하여 최소한의 생존 도구(나이프, 수통, 부싯돌)와 방송 도구(촬영팀?)만을 지닌 채 자연 속으로 몸을 내던졌습니다. 그 장소는 사막, 정글, 무인도, 험산 등 사람의 손길이 극히 제한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리지 않았고, 프로그램 내내 미지로 가득 찬 자연의 온갖 꿍꿍이는 거대한 파도처럼 프로그램 진행자를 집어삼켰습니다.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진행자는 기상천외한 사투와 함께 다양한 생존 수칙을 연달아 선보였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무서움에 시청자를 그대로 미지의 세계로 홀려놓았습니다. 그런 험난한 모험이었기에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유유히 구조되면서 오지를 탈출하며 끝나는 프로그램은 한편의 스펙터클한 영화 그 자체였죠.


 자연의 거스를 수 없는 위험과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의 계속되는 대결. 이 모험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였습니다. 영국을 넘어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방영되었으며, 그에 따라 <Man vs Wild>, <얼티메이트 서바이벌>, <인간과 자연의 대결> 등 여러 타이틀명을 가지게 되었고, 미국 기업인 Floor 84 Studio에 의해서 게임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 혁신적인 번영의 주역인 생존자 역의 진행자 베어 그릴스는 한국에서 생존의 끝판왕을 상징하는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1년에 <본 서바이버>가 종영되고 8년이나 지난 2019년 4월에도 <본 서바이버>와 상당히 유사한 작품인 넷플릭스의 <당신과 자연의 대결(You Vs Wild)>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까지 하며 영향력을 과시했죠.



▲베어 그릴스 관련 게임에는 <Air Bear Grills>, <Survival Run>도 있지만, 대표적인게 콘솔로 발매된 <MAN VS WILD: The Game>이다.





▲넷플릭스 홍보 영상 中, 사용자가 특정 분기 때 나오는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등장 인물의 행동을 고르며 영상물에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의 <당신과 자연의 대결> 한 장면이다. 어떤 경우에는 시청자의 결정으로 똥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2019년 7월 2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신작 TVA <조난입니까?>는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발간된 오카모토 켄타로와 사가라 리리의 동명 만화를 Ezo`Ia에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 수학여행 장소로 향하던 비행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망망대해에 추락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4명의 여고생이 무인도에 표착하여 조난에서 살아남는 여정의 이야기를, 다양한 생존 지식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담고 있죠. 하지만 <조난입니까?>는 단순무식하게 요약하면 일본 애니메이션판 <본 서바이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과 <본 서바이버>의 유사한 면이 상당하며, 그만큼 예시로 두기 딱 좋은 대중적인 작품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본 리뷰는 <본 서바이버>의 특징을 통해 작품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본 서바이버>의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본 서바이버>에 관한 내용은 군더더기라 생각되어 되도록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 식으로 하겠습니다.






 <조난입니까?>와 <본 서바이버>는 조난과 생존이라는 작품의 색깔에서부터 유사성을 극명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다 외부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봉착. 이를 갖은 생존 지식과 적절한 임기응변으로 살아남는데 주력합니다. 사고가 난 시점부터 어떠한 일을 해야 하고, 무엇을 주의해하는가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집중적으로 다루죠. 이점에서 둘의 차이는 실사와 그림에 국한되며, <조난입니까?>는 애니메이션의 초현실성을 활용한 연출로 바닷물을 마시면 안 되는 상식적인 이유와 생선을 활용하여 수분 섭취하는 생존 방법 등을 고리타분하지 않게 단순화해서 더 알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설명해주게 됩니다.



▲<본 서바이버>도 <조난입니까?>도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다룬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초현실성을 통해 수분의 필요성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고 있다.




 심지어 <조난입니까?>의 인물 역할도 <본 서바이버>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조난입니까?>의 등장인물인 4명의 여고생은 개성에 걸맞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데, 이게 <본 서바이버>의 베어 그릴스가 맡고 있는 역할을 크게는 2등분으로 쪼갠 형태와 엇비슷합니다.


 <본 서바이버>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앞서 쓸데없이 긴 서론에서 언급한 베어 그릴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생존 지식이 첫 번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생존과는 연관 없는 베어 그릴스의 혐오스러운 벌레를 먹을 때 일그러지는 표정과 감칠맛이 나는 비유같이 철저히 망가지는 베어 그릴스의 고통과 연계된 외적인 재미 요소로 정리됩니다. 이같이 외적인 재미는 생존 지식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게도 흥미를 유발하게 하여 접근성을 좋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쉽게 전자를 진지, 후자를 코믹으로 분류하겠습니다.


 <조난입니까?>는 4명의 여고생 중에서 주인공인 오니시마 호미레가 베어 그릴스의 진지를 맡고 있습니다. 여고생임에도 나이에 걸맞지 않은 범상한 생존 지식을 겸비하고 있으며, 마치 특수부대를 연상케 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가족 여행 때마다 험난한 서바이벌 훈련을 받은 묘사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호미레가 혐오스러운 감정에서 철저히 면역되고, 살아있는 벌레를 먹는 등의 행위에 일절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게 합니다. 그에 반해서 나머지 세 인물은 정반대 성향인 코믹에 속합니다. 세 인물은 일상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찾아볼 법한 전형적인 아가씨, 모범생, 체육계 미소녀 캐릭터의 틀에 속하고 있으며, 나이에 걸맞은 풍부한 감수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벌레의 작은 움직임에도 꺅꺅거리기 일쑤고, 식량 부족인 상황에도 혐오스러운 음식을 먹는 행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죠.



▲호미레의 회상 씬에서 특수부대를 연상케하는 서바이벌 훈련을 받은 묘사가 등장하는데, 놀랍게도 가족 여행이다.




▲이러한 환경은 호미레와 다른 3명의 아가씨, 체육계 미소녀, 모범생 캐릭터를 분리하게 한다. 참고로, 작중 생존 환경의 영향으로 속옷 차림 씬이 많지만, 상황 때문인지 별로 야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코믹에 속한 인물은 생존 장르에서 흔히 말하는 암 유발 캐릭터입니다. 인물에게 닥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모, 음식, 잡다한 주거시설 같은 사소한 장애 요소에 연연하며 사리분별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저 답답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난처한 상황과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할지라도 주인공에게 조금의 걸림돌이라도 된다면 가차 없습니다. 하나, 이러한 주인공을 방해한다는 인식이 아이러니하게도 도리어 주인공을 더욱 꾸며주고, 부각시켜줍니다.


 사실 호미레 하나로만 따지면 그다지 재미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지저분해지는데 개의치 않고, 징그러운 벌레에 놀라지 않으면서 오히려 식량으로써 반기는 여고생. 분명 호미레의 서바이벌과 혐오감에 능하다는 개성은 섬세한 감수성의 여고생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한 미스매치로 독특한 개성이 됩니다만, 그만큼 여러 감정과 반응이 배제되어있기 때문에 꽤나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이를 3명의 코믹 인물과의 상호작용(식량 배분, 사냥, 함정 설치 등)으로 단조로운 개성은 진정한 특별함을 갖추게 됩니다. 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여고생이 기준이 되면서 호미레의 무덤덤한 행동은 굉장한 행동으로 인식되고, 지극히 생존을 위한 행동이지만 그만큼 수수하고 단조로운 행동 패턴은 아주 신기하고 특별한 행동으로 각색되며 호미레의 개성을 꾸며줍니다. 또한, 호미레가 3명의 여고생과 개별적으로 연관되면서 드러나는, 기존의 진지와는 사뭇 다른 소녀다운 감정 표현은 호미레의 감춰졌던 다른 매력 요소를 면밀히 들춰내며, 작품적으로 호미레의 개성을 풍성하게 즐기게 해줍니다. 물론, 호미레와 극한 상황에 노출된 3명의 코믹 인물이 자신의 개성이 변색되지 않으면서 점점 신경이 무뎌지고 망가져(성장해) 가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호미레가 다른 인물과 엮이면서 감춰졌던 개성이 드러난다. 이는, 호미레의 매력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가꿔준다.




▲호미레를 계기로 3명의 인물이 점점 망가져가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호미레가 아가씨 인물에게 오줌 먹일려는 장면은 베어 그릴스의 장면과 비교되는데, 이게 집단의 재미와 개인의 재미가 주는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지와 코믹 간의 관계는 캐릭터 간의 개성을 다채롭게 꾸며주는 것만이 아닌, <조난입니까?>의 작품 특징을 확고히 다져주는데도 톡톡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호미레와 다른 여고생의 관계는 베어 그릴스와 시청자의 관계와 같습니다.


 <본 서바이버>는 자의적으로 위험에 뛰어든 거며, 이러한 설정을 공식적으로 공유하고 있기에 베어 그릴스가 시청자에게 직접 간섭해도 아무런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조난입니까?>는 전혀 다릅니다. <조난입니까?>는 비행기 사고로 인한 고단한 환경에 빠지게 되며, 이는 작중 인물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헤쳐 나가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놓게 합니다. 그런 곤란한 상황 속에서 호미레가 제4의 벽(연극에서 연기자와 관객의 경계선)을 넘어서서 시청자에게 관여한다면 호미레는 초월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처한 위기 상황에 몰입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고, 작품의 극적 긴장감을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숙련자끼리의 정보 공유로는 생존 지식 설명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난입니까?>에서 시청자를 대신하며 생존 지식을 배우게 되는 존재가 코믹에 속한 인물입니다. 이들은 일상 속에 사는 시청자처럼 생존 지식이 무지하다는 전제를 깔고 가게 되며(이 탓에 암 덩어리 배역을 떠맡게 되지만), 샤워장, 식량 공급 등에 관해 호미레가 선생님처럼 생존 지식을 하나하나를 면밀히 다룰 명분과 배우는 인물이 자세하게 질문할 이유가 생기고, 이를 통해 시청자가 습득해나가게 되죠.




▲<만화로 배우는 심신의학>이다. 교육 면에서는 <조난입니까?>와 유사하나, <심신의학>은 제4의 벽을 넘어서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전개한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서―개그 작품 특성상 어쩔 수 없겠지만―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고, 지식만이 강조된다.





▲코믹 인물은 시청자를 대신하며, 이를 통해 생존 지식에 대해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본 서바이버>와 <조난입니까?>의 핵심적인 공통점은 작품의 가벼운 분위기입니다. <본 서바이버>가 놓이는 상황은 온갖 위험천만한 위험을 수반합니다. 살무사, 상어 등의 맹수의 등장은 비일비재하고, 자연의 위험은 베어 그릴스의 목을 시시각각으로 움켜쥡니다. 하지만, 시청자는 알고 있습니다. 베어 그릴스는 언제든 모든 위험에서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다는걸요. 그리고 이런 전제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어느 장면도 심장 떨리도록 끔찍하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이게 해주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조난입니까?>에서 이러한 기류는 인물의 감정 묘사에서 형성됩니다. <조난입니까?>는 과한 드라마 요소가 거의 배제되어있습니다. 작품의 원인이 되는 비행기 사고는 대부분의 내용이 삭제된 채 바다를 떠다니는 잔해로만 확인할 수 있고, 사고를 당한 인물이 주변 사람들의 안위를 묻는 대사도 없습니다. 사고로 인한 충격과 조난당한 현실의 막막한 감정도 인지할 수준의 대략적으로밖에 묘사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인물은 한없이 밝은 톤을 유지. 넌지시 농을 던지기도 하고, 자잘한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도저히 끔찍한 사고를 당한 생존 인물로는 생각되지 않죠. 이러한 작품의 풍조는 철저히 과도한 현실감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구체적인 배경 묘사는 되도록 기피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식량과 집 등 현재 생활에만 매달립니다. 때문에 무인도에 조난당한 상황임에도 작품은 되게 활기차고 가벼워져서 마치 어딘가의 섬에 바캉스를 온 듯한 감각을 전해줍니다. 그러니 작중 인물이 놀라는 반응도, 싫어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에도 생존을 위한 강제력이나 처절함은 일절 느껴지지 않으며, 인물이 난처한 상황에 빠져도 베어 그릴스처럼 이겨낼 거라는 기류가 형성돼 극적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죠. 그래도 이러한 의도적으로 편향된 묘사는 전개 속도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었습니다. 괜히 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조명하지 않기 때문에 하기 싫다는, 뭐 이런 유의 장애 요소를 뿌리째 제거시켰기에 질질 끌릴 일이 없었기 때문이죠.




▲애니메이션에서는 비행기 사고를 잔해로만 확인이 가능하며,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 조명한 심각한 장면은 별로 없다.





▲그래서 대다수의 장면이 가볍고 활기찬 느낌이 많이 든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본 서바이버>를 인용하여 설명하였지만, 사실 <조난입니까?>는 방영 전부터 주목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애석하게도 전적으로 <조난입니까?>에 참여하고 있는 성우 덕분이었습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 방법>의 카토 메구미 역을 맡았던 야스노 키요노(모범생)나 <도우미 여우 센코 씨>의 센코 역을 맡았던 와키 아즈미(아가씨)같이 유명했거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우가 참여했으나─실제 작품에서도 성우의 연기는 굉장히 훌륭했습니다.─애니메이션 제작사인 Ezo`Ia는 첫 번째 작인 <해피 슈가 라이프>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상업적으로 미비한 성공과 화제로는 회사 설립 이후 두 번째 작품인 <조난입니까?>에 대중의 믿음과 관심을 얻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성우에 가려지기엔 <조난입니까?>는 작품적으로 꽤 잘 만들어졌습니다. 감독의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원작 내용 일부를 가감하게 쳐내며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냈고, 그만큼 생존 지식, 전개 속도, 인물 간의 소소한 개그 요소 등을 되게 맛깔나게 살려냈습니다. 특히, 기존 TVA 영상 길이의 절반인 12분이라는 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라는 작품 특징과도 잘 맞물린 점도 매력 요소를 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조난입니까?>의 작품성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점은 따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짤에서 종종 느꼈을 작화 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난입니까?>는 배경 작화가 정말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파도의 출렁거림과 반사광, 나무의 세밀한 표현이 정말 멋들어졌습니다. 주관적이지만 전체적인 배경의 밝은 색감도 작품의 가벼운 분위기와 어울려서 좋았었죠. 그리고 영상 길이가 보통 TVA보다 반감되다 보니, 그만큼 동화의 디테일적인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Ezo`Ia의 첫 작품, 치(명적)유(해)물로 유명한 <해피 슈가 라이프>이다. 인물의 심리 묘사와 성우의 연기력 등 다방면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정신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무거운 작품 내용 탓에 대중적으로 인기는 많지 않았다. 참고로, 내용 면에서 대조적인 것 같은 <조난입니까?>와 같은 감독. 그래서 의도적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를 덜어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난입니까?>의 배경 작화가 되게 깔끔하게 그려졌다. 인물의 옷이 젖어서 살이 비치는 장면도 세련되게 처리되었다




▲곤충 작화나 인물의 움직임이 되게 안정적이고 깔끔하다. 사족이겠지만, 앞서 배경 작화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시청자의 시선이 많이 닿지 않는 부분은 디테일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이는, 지브리 같은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결국 작품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현실성이 버려진 <조난입니까?>는 생존 장르에서 어정쩡한 작품이었습니다. 극적 상황 속 인물의 내면 묘사가 외면받으면서 서바이벌에서 중요한 각종 정신적 피로도의 중요성이 간과되었고, 이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조난이라는 환경의 압박을 흐릿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캐릭터의 개성과 서로의 조합, 작화, 전개, 색깔 등 갖가지 요소를 지켰다고는 하나, 이것이 현실감을 충족하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존재했었죠. 또한, 전개 속도를 위해 일부 상식 설명이 생략된 것도 생존 지식 위주인 작품에서는 명백한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 명확히 보이는 만큼, <조난입니까?>는 선택과 집중이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덕분에 다소 편협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인물의 감정을 덜어낸 불편한 부분이 최소화되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의 생과 사를 다루는 생존 작품에서 인물의 심도 있는 감정 묘사는 언제나 달콤한 카드.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빈약한 감정 묘사에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네요.



▲작중 무인도를 향해 헤엄칠 때 입영으로 가는 이유나 셸터를 짓는 방법같이 일부 중요할 수 있는 설명이 생략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생략은 작품 특성상 굉장히 아쉬운 선택 같았다.




▲굉장히 잘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단점이 더 두드러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힐링물과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추천하고 싶다.



사진 출처:
<당신과 자연의 대결>, 넷플렉스 공식 유튜브 영상:

<Man Vs Wild: The Game> 공식 홈페이지:


1화 무료 감상, 라프텔:
접근성이 용이해서 흥미가 있다면 보시라고 올려둡니다.
https://laftel.net/item/39370/%EC%A1%B0%EB%82%9C%EC%9E%85%EB%8B%88%EA%B9%8C


 냥마루 블로그 링크(필자)
https://blog.naver.com/zkdlsk1/22164214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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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애게 여러분.

 오래간 만에 3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인 <조난입니까?> 리뷰로 찾아뵙네요.

 원래 글을 다 썼던 건 꽤 되었는데, 아무래도 <Man vs wild> 인용과 관련돼서 고민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네요. 글을 쓸 때부터 글 안에서 본 리뷰 작품인 <조난입니까?>가 <Man vs wild>에 아류작으로 먹히는 상황을 경계했었는데, 아무래도 <Man vs Wild>를 기준으로 쓰다보니 경계해도 무의미하더라고요. 결국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우스운 상황.... 어떻게 수정해야하나 한참 동안 머리를 붙잡으며 고민했는데, 답은 다시 쓰는 거 말고는 없는 거 같더라고요.

 에휴....

 그 탓에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올렸어요. 제목을 쓸 때도 귀찮아서 대충 적고요. ㅠㅠ

 그러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부족한 리뷰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망할 3분기 리뷰글 계획 망해버렸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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