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전체보기 

[잡담] 전역합니다

아이콘 작은찻집 | 댓글: 17 개 | 조회: 1870 |



내일 새벽에 집에 갑니다.

2년... 반은 종이그림, 반은 폰그림으로 보냈네요. 시작할 때는 600좋아요를 목표로 했는데 400겨우 넘긴 한 장과 1500팔로워가 끝이네요. 제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림으로 밥 먹어보겠다는 패기는 지금도 한 장 더 그리는 예비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크나큰 실례였어요.

간이역에 선 기분입니다. 낡고 허름한 곳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건지.. 마지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꿈의 유예기간의 끝을 알리는거 같아, 마음 속에서 큰 종이 울렸다가 여음을 남기며 깊숙히 가라앉습니다.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 성격 자체를 바꿔준 인생의 은인도 만나고, 분명 이렇게 뒤틀린 성격은 사회에 적응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실하고 저자세로 맡은 일을 도맡아 열심히 했고, 끈끈한 친구하나 못 사귀었지만 전체적으로 적도 없었고.. 그랬어요. 생각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분명히 기쁜 날이건만, 다시 태어나 나이만 든 채 알몸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기분이라 가을이 차갑네요.  그렇게 복잡한 전역을 맞이했습니다. 훈련병 시절 고되게 구르느라 밤에 내뱉던 피가묻은 가래를 지금도 목 안에 끓이면서요.

  감사합니다.

Lv78 작은찻집

메뉴 인장보기 EXP 68%

코멘트

새로고침
새로고침
애니메이션
전체보기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