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프로스트펑크 후기 남겨봅니다.

1.자유도가 낮다

여기서 자유도라 함은 플레이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의 다양성 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게임은 일단 자유도가 별로 없습니다. 

첫째로 랜덤이벤트 발생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병에 걸렸을 때, 이 사람이 죽도록 내버려두겠습니까? 아니면 팔,다리를 자르고 장애인으로 살게 하겠습니까. 같은 선택지 정도 고르는 정도의 일부의 이벤트 빼고는

게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없습니다. 즉, 운빨ㅈ망겜이라고도 불리지만 어느정도 이런 운빨로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적어서 게임이 좀 루즈해진다고 느껴지네요.

둘째는 플레이의 다양성입니다. 정책트리,기술트리 모두 너무 linear합니다. 말만 tree지 사실상 뻗어나가는 나뭇가지가 전혀 아니에요. 모두 어느정도 비슷한 플레이밖에 안 됩니다. 이 '비슷한 플레이' 라는게 여러 트리 중 하나의 트리가 최선의 플레이방식이기 때문에 선형적인게 아니고 트리가 다양하지가 않아서 선형적입니다. 업데이트, 샌드박스 등으로 해결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당장은 그러합니다.

2.동기가 없다

이 게임은 동기부여가 너무나 취약합니다. 어떤 상대가 존재하고 그 상대와 '경쟁'을 붙이는게 아니라, 오롯이 본인과의 싸움이 이 게임의 주된 플레이방식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선택지를 주고 그 선택지사이에서 딜레마에빠지는 플레이가 잘 구현이 되어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다른 게임들 같은 경우는 A와 B라는 선택지를 주고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현재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플레이에 어떤 선택지가 최선의 선택이느냐..라는걸 고민하게 하지만 이 게임은 순전히 본인의 '양심'에 맡기는 선택지입니다. A와 B를 두고 각각의 장 단점이 있어 딜레마에 빠지는게 아닌 오직 내러티브의 몰입에 의한 선택지일뿐인거죠.

위에 제가 언급한 선택지를 다시 예로 들어 말씀드리자면 병에걸려 팔 다리를 잘라야한다 VS 죽도록 내버려두겠느냐 라는 선택지가 있는데. 팔 다리를 자르면 장애인이 되고 일은 못 하면서 식량만 축냅니다. 때문에 효율적인 플레이어라면 죽도록 내버려둔다라는 선택지를 대부분 고릅니다. 본인이 정말로 게임의 내러티브에 몰입을 한다면, 그리고 본인은 독재자보단 인도주의적인 리더라면. 비로소 이때야 팔 다리를 자르고 장애인으로 살게 하는 선택지를 고를것입니다.

글쎄요. 제가 게임의 내러티브에 집중을 못 하는 스타일인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으로는 "아, 난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가 될거야!" 라면서 굳이 비효율적인 선택지를 고르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비효율적인 선택지에 매력을 느낄만한 시스템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예를 들면 디스아너드의 "한명도 죽이지 않고 게임을 끝내면 다른 엔딩 등) 그런 요소가 갖춰져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얼리억세스같은 느낌입니다. 볼륨도 적고 아직 게임디자인이 완성된 단계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하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건 개발사가 디스워오브마인이라는 명작을 내놓은 회사라는 점, 또 하나는 이런 장르의 게임은 업데이트,DLC로 게임이 한순간에 환골탈태가 가능하다는 것. 정도네요. 

너무 단점만 말한거 같아서 장점 좀 말씀드려보자면....

일단 가격면에서 3만원 초반이라는 가격으로 나름 싼 가격이고, 구독권이 안 갈린 점(해외키 등록제한 없음)은 좋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일러와 BGM은 진짜 잘 뽑혔습니다. 솔직히 전 일러,BGM때문에 돈아까운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이상 후기였습니다. 혹시나 구독권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으시면 쪽지주시면 상세히 대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