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건랜스의 특이한 성질?
여태까지 건랜스 가이드 글이나 영상, 혹은 인터넷 방송 등에서
'건랜스는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무기' 라고 들어오셨을겁니다.
하지만 저는 웬만하면 초보자에게 건랜스를 추천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내용을 쭉 보시고 나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먼저 아래 사진부터 보시죠.
게임 내 TIPS 목록에 있는 건랜스 소개 문구입니다.
"포격 성능이 추가되어 랜스보다 더욱 공격적인 무기
강력한 포격에 가드 성능도 뛰어납니다.
공격에 특이한 성질이 있어서 잘 다루려면 경험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는 달리, 잘 다루려면 경험이 필요한 무기라고 적혀있습니다.
그것도 게임 내 공식 설명문에서요.
특이한 성질이라니, 육질 무시 데미지를 말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육질무시 데미지는 건랜스의 특별한 능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차지액스의 유탄병과 보우건의 철갑유탄, 확산탄 등 다른 무기에도 들어있는 꽤나 흔한 특성입니다.
또한 육질무시 특성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문구와는 반대로
오히려 경험이 적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특성이죠.
그럼 도대체 어떤 성질이길래 무기 소개에서부터 대놓고 특이하다고 써놨을까요?
1. 잘게 쪼개져 있는 모션들
다른 무기의 모션들은 이미 완성된 모양으로 생산된 장난감이라면,
건랜스의 모션은 흩어져있는 레고블럭과 같습니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여? 하실 수도 있지만ㅎㅎ 다른 무기로 예를 들어 설명드릴게요.
태도의 간파베기 모션 전체가 (R2 + ○(B), 옆클 + 우클) 커맨드 단 하나로 발동되는게 아닌
자세 잡기 + 뒷걸음질 + 앞으로 전진 + 간파베기 이런 식으로 잘게 쪼개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불편함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간파베기를 잘못 쓴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뒷걸음질 -> 앞으로 전진이 한 모션으로 합쳐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맞을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뒷걸음질 직후 기인찌르기나 특수납도로 캔슬할 수 있긴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 특징을 잘 활용한다면 이는 건랜스의 아주 큰 장점으로 탈바꿈합니다.
찌르기, 포격, 스텝과 같이 모션 시간이 짧고 빠른 모션들을 매 순간 상황에 맞게 조합하기도 하고,
용격포, 용항포의 긴 딜레이 등의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극복하기도 합니다.
그에 따라 건랜스는 공식 기술명이 아닌 수많은 '유저 스킬'들을 갖고 있죠.
(내딛어 캔슬 포격, 기상 용격포, 폴짝 풀버스트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었습니다.)
- 내딛는 순간 (찌르기, 일반포격, 모아쏘기) 3가지의 선택지를 갖는 내딛어 + 포격
- 대경직 딜사이클 맨 끝에 용격포를 배치하여
긴 선딜레이라는 단점을 경직치 딜컷으로 응용하는 기상 용격포
- 폴짝과 공중 풀버스트를 이용하여 불편한 요소였던 내딛어 슬라이딩을 꿀잼요소로 바꾼 폴짝 풀버스트
(내딛었는데 공중풀버 각이 안나온다면 옆으로 폴짝 뛰어 이탈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설명문에도 써있듯이, 이런식으로 건랜스를 '잘 다루려면'
몬스터헌터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합니다. 매 순간마다 판단해야할 것도 너무 많고
무엇보다 버튼을 연타하는게 플레이에 독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몬스터헌터에 익숙하지 않으신 초보자분들께 건랜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몬스터가 죽을 때까지 똑같은 모션만 반복하는 플레이 말고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런 플레이가 단조롭긴 하지만 하필 또 안정적이게 몬스터를 잡는게 가능해버려서;;
몬헌의 참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지루해서 접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그런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도 계시고, 그게 잘못됐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재미없다고 접는걸 보고있자니 너무 안타깝더라구요.(아안돼... 뉴비가 빠져나가선 안돼ㅠㅠ)
여기까진 건랜스의 모션들을 왜 다루기 힘든지에 대한 설명이었고
아래에는 그 모션들을 잘 다루기 위한 핵심 개념을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