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라이트 특성
기존의 세팅에서는 특화 스택을 위한 숲의 손길 한 개가 거의 필수적이었고, 그 외에는 딜을 높이기 위한 석양이 진다, 좀 더 수월한 힐을 위한 무성한 생장 정도를 한 개씩 찍고 나머지는 어둠의 심장부, 피의 의례, 절묘한 계획, 무역풍, 무리 선동자 등 스탯 특성을 챙기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유연 빌드에서는 가속과 유연을 올려주는 어둠의 심장부만큼 좋은 아제라이트 특성이 없습니다. 석양이 진다와 피의 의례가 달린 핏빛 괴물의 어깨보호구 역시 좋은 어깨이지만, 안쪽 링에 달린 피의 착취가 특화를 올려주는 특성이기 때문에 활력의 속도가 달린 느조스 어깨가 조금 더 나아 보입니다.
어둠의 심장부가 달린 아제라이트 방어구는 전부 레이드에서 나오고, 석양이 진다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빌드에서 딜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특성은 야드 아제라이트 특성인 길들지 않은 야성입니다. 갈퀴 발톱의 즉발 대미지, 휘둘러치기와 칼날 발톱의 대미지가 상승하여 광딜과 단일딜이 올라갑니다. 길들지 않은 야성 특성을 2~3개 사용하는 유연 빌드의 휘둘러치기 대미지는 기존의 가특 세팅의 휘둘러치기 대미지의 두 배 정도입니다. 단일딜만 놓고 봤을 때는 달의 위력 특성이 길들지 않는 야성보다 조금 더 강하긴 합니다. 특화 스탯이 낮더라도 숲의 손길은 한 이상 챙기기도 하고, 아예 챙기지 않기도 합니다. 아래는 유연 빌드를 사용하고 있는 몇몇 회드들의 아제라이트 특성 세팅입니다.
마우트 머리 - 숲의 손길/길들지 않은 야성/무성한 생장, 어둠의 심장부, 활력의 속도, 우르속의 인내력
라덴 머리 - 달의 위력, 어둠의 심장부, 활력의 속도, 흡혈귀의 신속함/경각심
미끄러운 로아의 두건 - 숲의 손길/길들지 않은 야성/달의 위력, 소용돌이치는 모래, 압도적인 힘/지금 갑니다, 무감각한 표정
일기노스 어깨 - 달의 위력, 어둠의 심장부, 내장 파열, 긴걸음 주자
느조스 어깨 - 길들지 않은 야성/무성한 생장, 어둠의 심장부, 활력의 속도, 보석 같은 가죽/경각심
핏빛 괴물의 어깨보호구 - 석양이 진다, 피의 의례, 피의 착취, 울려퍼지는 보호
벡시오나 가슴 - 숲의 손길, 어둠의 심장부, 압도적인 힘/지금 갑니다, 울려퍼지는 보호
껍질 가슴 - 길들지 않은 야성/달의 위력/무성한 생장, 어둠의 심장부, 상처 치료사/내장 파열, 우르속의 인내력
추천해드리는 조합은 마우트 머리, 느조스 어깨에 껍질 가슴으로 지능과 체력을 최대한 올리거나 벡시오나 가슴으로 유연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지만, 취향과 상황에 맞게 조합해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미끄러운 로아의 두건이나 핏빛 괴물의 어깨보호구 역시 딜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지만, 어둠의 심장부가 없어 가속과 유연이 낮아지게 되고, 유연 빌드에서 유연이 낮아진다는 건 빌드의 장점이 전체적으로 감소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고민해보고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제라이트 정수
아제라이트 정수는 기존의 세팅과 달라지지 않습니다.
도가니 주 정수, 끝치파, 투쟁과 반목, 무형의 공허
도가니 주 정수, 존재의 샘, 투쟁과 반목, 보존의 영혼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본적인 세팅 두 가지입니다. 투쟁과 반목은 고정이며, 힐이 여유로운 던전에서는 끝치파와 무형의 공허를 부차로 들어서 딜을 올려주고, 힐이 좀 더 어려운 던전에서는 존재의 샘과 보존의 영혼을 써줍니다.
달리 사용할 수 있는 주 정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형의 공허 - 세스랄리스 막넴, 아탈 볼카알, 자유지대 막넴 대포 택틱을 사용할 때 같이 마나 관리가 어려울 때 화법에게서 자각몽을 훔치고, 평소에는 집눈이나 원피 등을 훔쳐서 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쓰는 정수입니다. 최근에는 법사들이 특화%가 빵빵해지면서 세계맥 주정수를 더 많이 쓰는 추세이기 때문에, 무형의 공허를 주 정수로 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순간 광역딜이 필요한 피웅/강화 주간, 아탈 막넴 영혼 분리 같은 상황을 위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각몽 - 세스랄리스 막넴, 자유지대 막넴 대포 택틱 등 마나 관리가 어려운 던전에서 쓰고는 합니다. 톨다 막넴처럼 생흡으로 생존을 챙길 수 있는 곳에서 바꿔오기도 합니다.
끝치파 - 가장 강력한 힐링 주 정수입니다. 힐이 어려운 던전인 저택에서 쓰고는 합니다. 또는 고철장에서 죽어서 로봇 버프를 잃지만 않으면 시클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쓰기도 합니다. 톨다 막넴에서 혹시 모를 연속 분출을 대비해서 바꿔오기도 합니다.
활력의 전도체 - 경화 주간 왕안 줄의 그림자에서 탱이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쓸만한 상황이 별로 없습니다. 괴저 주간에 괴저 스택을 뚫고 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냥 탱이 카이팅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세계맥 - 파티에 세계맥 화법에 세계맥 지포 악사까지 있다면 효율이 아주 높습니다. 만약 없더라도 딜과 힐에 동시에 도움이 되는 꽤 좋은 정수입니다.
부차 정수의 경우, 유연 스탯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각몽과 완벽의 환영을 실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자각몽은 캣폼에서 기력 소모를 해도 버프가 발동되지 않고, 딜 스킬인 태섬과 달섬을 제외한 마나를 사용하는 스킬(i.e. 각종 힐, 해제, 겨울잠, 달래기, 뿌묶 등)에만 버프가 발동된다는 점 때문에 업타임이 낮은 편이었고, 심지어 평균 유연 증가량마저 완벽의 환영보다 낮았습니다. 게다가 끝치파와 비슷한 버프 업타임을 가지면서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정말로 마나가 필요해서 주 정수로 사용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나아 보입니다. 완벽의 환영은 유연% 타락 적용 후 200가량의 유연을 올려주긴 하지만, 심크를 돌려보았을 때 역시 끝치파가 훨씬 높은 딜을 뽑아냈습니다.
특성
유연 빌드는 낮은 특화 스탯 때문에 몇몇 특성들의 가치가 내려가거나 올라가게 됩니다. 해당 특성들에 대해서만 다뤄보겠습니다.
번영 vs 세나리온 수호물 - 기존의 세팅의 경우 번영보다 세나리온 수호물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특화 스택을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어서 최대 힐량이 높다는 점이고, 번영은 신치 2충전을 다 사용하고 나면 신치 3초 쿨감 외에는 특성을 안 찍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계속 쿨을 돌리고 있다고 가정하면 결국 번영 특성은 22초 쿨인 신치가 한 개씩 충전되고, 세수 특성은 25초 쿨인 신치와 30초 쿨인 세수가 동시에 충전되고 있죠. 기본적으로 세나리온 수호물을 찍고 왕안, 자유지대, 보랄 같이 순간적인 폭힐이 필요한 던전에서만 번영-숲영을 찍고는 했습니다. 유연 빌드에서는 특화의 효율이 낮아서 세수의 가치가 낮아지기는 합니다만, 중국 서버에서 유연 빌드를 사용하는 회드들은 여전히 세수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북미 서버의 경우는 번영이 더 높네요.
숲의 영혼 vs 재배 - 특화 스탯의 효율이 낮은 만큼, 재배로 얻는 특화 스택의 가치가 많이 줄어듭니다. 북미 서버의 회드들은 번영-숲영 특성을 기본으로 사용하며 그룹 힐이 더 필요한 곳에서 재배를 쓰는 추세이지만, 중국 서버에서는 대다수의 회드가 유연 빌드에서도 재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돌나무껍질 vs 봄꽃 - 특화 스탯이 낮다고 하더라도 돌나무껍질보다는 봄꽃이 여전히 더 범용적이고 강력한 특성입니다. 다만 특정 던전에서 돌나무껍질을 고려해볼 가치가 더 생겼습니다. 기존의 세팅으로도 왕노, 왕안, 폭사, 보랄 같이 바닥힐을 받기 어렵거나, 들어오는 대미지가 단일딜 위주인 던전에서 돌나무껍질을 사용하는 회드들은 있었습니다. 만약 줄어든 무껍 쿨타임을 잘 활용할 수 있고, 던전에서 들어오는 대미지의 종류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이 특성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꽃피우기를 대부분 상황에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 있고 그만큼 마나와 글쿨을 아낄 수 있습니다. 화법 외에 탱힐과 다른 딜러들이 모두 유연 빌드를 사용할 때 이 특성은 특히 더 강력해집니다. 크게 힐을 신경 써줘야 하는 대상이 화법 하나뿐이기 때문에 돌나무껍질로 화법의 생존율을 크게 올려줄 수 있습니다.
유연 빌드를 꼭 써야 하는가
유연 빌드가 대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연 빌드를 새로 맞춰야 하는지 고민하며 파밍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간혹 보이는데, 여태까지 잘 쓰고 있던 가속+딜 타락 또는 가특 세팅이 있다면, 굳이 유연 빌드를 새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의 세팅도 여전히 아주 강력하고, 기존의 세팅으로 27~28단을 시클하고 있는 회드들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여태껏 잘 쓰이던 기존의 세팅이 안 좋아진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초고단을 푸시하기 위해서 높은 생존율과 밸런스 있는 딜힐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존의 세팅 그대로 최대한의 딜 또는 최대한의 파티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오히려 유연 빌드를 위한 장비나 타락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면, 유연 빌드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465 이상의 가유 장비와 메아리가 충분히 모여있는 분, 본인이 고단 푸시를 하는 데에 이 빌드가 필요하다고 느껴지시는 분, 확팩이 끝나기 전에 무언가 새로운 세팅을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 또는 그냥 더 튼튼해지고 싶으신 분들에게 유연 빌드를 추천합니다.
가유 장비가 별로 없고 유연 타락을 한꺼번에 맞출 만큼 메아리가 없으신 분, 기존의 세팅에 만족하며 플레이하시던 분, 극한의 딜딸을 원하시는 분, 힐러가 딜을 돕기보단 힐만 빵빵하게 줘도 충분하다고 느껴지시는 분, 저단 쐐기 위주로 플레이해서 아무리 튼튼해져봤자 뽐내기가 어려운 분들은 유연 빌드를 굳이 힘들게 맞출 필요가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