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가 시작되는 오후 3시에는
별이 가득 차 있습니다.
P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챠 속의 미소들을 다 데려올 듯합니다.
흰봉투 뒤로 하나 둘 사라지는 별을
이제 더 못 채우는 것은
쉬이 카드 한도가 오는 까닭이요,
통장 잔고가 안 남은 까닭이요,
아직 P의 월급날이 오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흰 봉투와
별 한 팩에 치히로님, 치히로님
치히로님, P는 별 8400개마다 행복한 회로 하나씩 태워 봅니다. 나오면 천장을 뚫기로 했던 최애들의 이름과, 트리콜, 프린세스, 부스트, 이런 꼬부랑말 스킬들의 이름과, 벌써 복각이 돌아온 차애들의 이름과, 컨센이 붙어버린 미소들의 이름과, 1차, 2차, 3차, 통상, 월말 한정, 페스 한정, 이런 미소들의 분류명을 불러 봅니다.
이 미소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천장이 아스라이 멀듯이.
치히로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도쿄도 미나토구에 계십니다.
P는 파란 자수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갈려나간 언덕 위에
덩굴과 사인을 그려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P는
희디흰 봉투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월급날이 지나고 P의 계좌에도 봄이 오면
로딩 끝에 파란 자수 봉투가 피어나듯이
P의 눈물 젖은 액정 위에도
자랑처럼 별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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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이 가까워질수록 딴 짓이 하고 싶어집니다.
월말이 다가올수록 가챠가 돌리고 싶어집니다.
오늘 후미카도 뽑았습니다.
그런 기분을 한데 담아 딴 짓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