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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포주의, 텍스트압박주의] 씨빌-워 보고 왔습니다.

아이콘 드래곤카니발 | 댓글: 2 개 | 조회: 4450 | 추천: 3 |
글에 앞서... 이 글은 캡틴에 대해 사심이 가득한 사람이 쓴 글입니다. 다른 의견도 얼마든지 수용합니다.
몬벤에 썼던 글이었으나 이런 게시판이 생겼다는 걸 지금 알아서 옮겨옵니다.


1.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긴 러닝타임동안 다루면서도 영화가 난잡한 감도 없고 지루한 감도 없이 쫀득쫀득하다는 게 참 대단했습니다. 원래 있었던 캐릭터만 데리고 와도 잔뜩인데 거기서 두 캐릭터를 추가하다니(...)

2. 

솔직히 스파이더맨은 제가 팬이다보니 앤드루 가필드의 스파이더맨 하차 이후로 No more spider-man! 이었습니다만 이번 스파이더맨도 막상 보니 제법 호감이었습니다. 역시 스파이디는 재치와 말빨이죠: ) 원작에선 동창이라던 제시카 존스가 드라마로 먼저 나왔는데 과연 연계가 될지 (... 이번 스파이디는 아예 MCU내에선 최연소다보니 둘 사이는 아예 관계가 없는 평행우주라고 봐야겠죠? 그리고보면 메이숙모도 엄청 젊게 나와서 쇼크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

3. 

MCU에서는 캡틴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준 캡틴의 행동원리- 자신의 정의를 굳게 다지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시빌 워에서도 캡틴의 선택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빠심 첨가) 토니의 입장보다도 캡틴의 입장에 좀 더 찬성하고 봤습니다만, 캡틴이 결국 친구 때문에 정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평도 다수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방패에 난 흠집과, 마지막 토니의 절규에 방패를 버린 것은 캡이 잘못을 저질렀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의견을 봤습니다만...

저는 일단 방패를 버리는 연출이 하워드가 만들어준 무기를, (세뇌당하긴 했지만) 하워드를 죽인 원수를 지키기 위해, 하워드의 아들을 때렸다는 죄책감에 한 행동이었다고 이해했던지라... 방패에 난 흠집도 사실 그렇게 깊게 생각할 것 없이 같은 경도의 비브라늄끼리 부딪쳤는데 흠집이 날 수도 있지 하고 가볍게 봤습니다.

4.

히어로 활동을 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토니의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만,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캡틴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퍼스트 어벤저와 윈터 솔저를 관통하는 캡틴의 스탠스, '자유를 위해 싸우는' 캡틴의 의지에 언제나 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니가 말하는 대로 '전 세계가 어벤저스를 부를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허울은 좋지만 사실 UN의 하위 기구가 된다면 '자신의 정의'가 아니라 'UN이 말하는 정의'를 지켜야만 하죠. 그것이 과연 히어로일까요? 

그래서인지 토니 아래 모인 사람은 대부분 토니의 입장 자체에 동의한다기보단 '저기 내 적이 있어서'(블랙 팬서) '어쩔 수 없이 끌려와서'(스파이더맨)이고, 블랙 위도우는 사실상 중립에 가까웠으며 비전은 UN 산하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 자체에 동의하기보단 '슈퍼히어로가 위험성을 내포하고는 있으니 어느 정도 제재가 필요한 건 맞아' 라는 미묘한 찬동이었죠. 결국 로드 중령 말고는 토니의 입장을 굳게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데 비해 캡틴 아래 모인 사람들은 전부 캡틴의 신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5.

토니와 스티브 사이의 갈등요소였던 버키는 토니에게 있어서는 가해자지만 그 역시 하이드라의 피해자였습니다. 그는 영화에서 보였듯 세뇌에 걸린 채로 윈터 솔저로서 살아왔죠. 심지어 그는 그 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세뇌되어 있는 동안 했던 악업을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단지 복수심에 눈이 멀어 죽이려고 했던 토니의 행동은 캡틴에게 있어서 '슈퍼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로서도, '이 시대 버키의 유일한 친구'인 스티브 로저스로서도 막을 수밖에 없었겠죠. 물론 스타크 부부의 타살 사실을 숨긴 것은 명백한 캡틴의 오판이었습니다만, 그것이 토니의 복수자로서의 행동을 정당화하진 않죠. 이는 본작의 빌런 제모 남작과, 이 빌런의 손에 아버지의 목숨을 잃은 블랙 팬서의 선택과 대비되어서 나타납니다.

6.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이기적인 캡틴"이라는 평과는 달리, 영화 전체가 캡틴의 선택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봅니다.
결말부에서 팀 아이언맨 중에 토니 곁에 남은 사람은 사실상 로드 중령 뿐이었고, 토니와 함께 싸우던 사람 중 두 명은 결국 캡틴을 돕게 되죠. 그 토니도 결국 수감된 반대파 히어로들의 탈출을 암묵적으로 돕습니다. 그리고 엔딩도 동료들의 탈옥을 도우며 미소를 짓는 스티브죠.

슈퍼히어로는 사실상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남이 만들어준 정의가 아니라 스스로의 정의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선,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캡틴이 완다에게 말했듯, 실수도 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기저기서 캡틴 파 vs 아이언맨 파로 싸움을 붙이는 홍보 마케팅을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캡틴 아메리카의 전작들을 본다면 역시 본작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메시지가 아니었는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요. 마블 영화는 다 즐겁게 봅니다만, 언제나 가장 깊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게 만드는 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같습니다. 그래서 전 어벤저스보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더 재밌고 더 기다려집니다. : )

Lv56 드래곤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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