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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액티비전과 번지의 손절에대한 고찰

이기쁘미
댓글: 20 개
조회: 2116
추천: 30
2019-01-23 13:15:17

가끔 게임하다보면 이런말들이 오고 가던데

많은 분들이 액티비전-번지가 손절함에 따라서 번지가 고삐가 풀리겠구나 번지가 지좆대로 하겠구나 
이제 데스티니도 좆망할 일만 남았구나 

라고 하면서 사실상 번지의 독립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많더군요
아마 검은 무기고의 형편없는 컨텐츠에 대해서 실망하시거나 이제 더이상 한글화는 없다라고 걱정하셔서 그런것 같더라구요

즉, 액티비전이 번지를 "컨트롤"해주니까 데스티니가 이정도 나온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국내엔 많은것 같습니다.

글쎄요... 과연그럴까요 번지소프트는 국내에선 사실 크게 유명하지 않은 회사지만 
(아마 데스티니 아니였으면 몰랐던 분들도 많을겁니다.)

해외에선 헤일로시리즈 와 데스티니1 으로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상당히 유명한 회사로써, 
사실상 국내보다는 해외 유저들이 번지에 대해서 익숙하다고 봐도 좋은데요

해외 유저들의 주요 시선은 국내유저들의 시선과는 "정반대"입니다.

https://youtu.be/gcW47NKa7KI



영상을 보시고, 아래 댓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번지와 액티비전이 손절한것에 대해서 번지보고 잘했다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앤썸을 만들고 있는 "바이오웨어"보고 얼른 너도 번지 따라서 독립해라 (EA로부터) 라고 하고 있는거보면


해외유저들의 시선은 국내유저들의 시선과는 정반대로 번지친화에 가깝습니다. 
사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팩트인지는 여기서 말할수 없지만 여기선 제 개인적인 의견도 "번지친화"에 가깝습니다.


일단, 

게임 산업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니 간략히 설명하자면

게임회사는 소위 "퍼블리셔"와 "개발사"로 나뉩니다. 

"개발사"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퍼블리셔" 는 게임 개발을 직접 진행하진 않고 개발된 게임을 배포하거나 마케팅 해주고 홍보해주는 회사입니다

데스티니를 예로 들자면 데스티니라는 게임을 설계하고 그게임의 컨텐츠를 직접 만드는건 "번지"라는 개발사이며
데스티니를 우리들에게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플레이할 수 있게 로컬라이징(한글화)를 해주는 건 "액티비전"이라는 거죠


왜이렇게 둘로 나뉘었냐 하면, 
게임산업의 고도화로 인해서 회사들이 여러가지를 잘할수 없기에 "분업"된거라고 보시면되겠습니다. 
요즘 게임들은 3~4명의 개발사들이 뚝딱해서 만들고 파는게 아니라 수백명~수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고도로 체계화된 개발 프로세스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게임 개발 하느니라 잠도 못자는 마당에

마케팅/홍보/로컬라이징 같은 비즈니스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습니다. 
(자체 퍼블리싱 하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현재에선 드뭅니다.)

게임 개발사들은 말그대로 겜덕들이나 게임이라고하면 이골이난 골수 게이머들이 많다보니, 재밌는 게임은 만들 순 있어도 실질적으로 이걸 팔아먹거나 홍보하는것에는 약간 서툴수 밖에 없는거죠 

그러다보니 개발사들은 퍼블리셔에게 자신이 만든 게임을 "팔아주고 홍보해달라"라고 말하는겁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게임 개발사는 게임 개발을 하는 회사고 퍼블리셔는 그 만들어준걸 팔아주면서 돈을 실질적으로 버는 회사죠



이렇게만 보면 서로 찰떡궁합인것 같지만 사실 영화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일단, 파워 부터가 다릅니다. 
퍼블리셔는 마케팅과 여러 비즈니스 면에서 관여하다보니 돈이 많은 회사입니다.  개발사보다 퍼블리셔가 압도적으로 자본이 많다보니 개발사는 퍼블리셔의 "밑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많지, 50:50으로 동등한 파트너십이 이루어지는 꼴은 많지 않습니다.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퍼블리셔라고 해서 게임 개발에 아예 손놓고 있는게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고객들과 컨택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파악하고 전략을 짜는 쪽은 퍼블리셔 인데, 
이를 바탕으로 퍼블리셔는 

게임 개발사에게  "간섭"하게 됩니다. 

예를들어서, 
데스티니 한국섭에서는 태극기문양이 달린 무기가 많이팔리던데 태극기문양이 달린 무기나 갑옷좀 만들어보세요 라고요

이렇게 퍼블리셔가 일을 제대로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퍼블리셔가 유저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컨텐츠를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하게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바라봤을때고요

대부분의 경우는 이렇지 않습니다. 

퍼블리셔는 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거대 기업인만큼 굉장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산하에 있는 스튜디오들에게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유저들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어주세요.."라고 하기보다는

"돈되는것부터 만들어주세요"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퍼블리셔는 규모가 큰만큼 그 규모를 유지하고 확자아기 위해서라도 게임의 질적인면보다는 "이득이 얼마나되냐, 이득을 얼마나 빨리 뽑느냐"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많은 게임 중에 좀 지나칠 정도로 랜덤박스나 루팅박스 같은게 들어가 있는건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하면서 "기획"햇다라기보다는 퍼블리셔의 요청일 확률이 90%입니다. 


이렇다보니 퍼블리셔가 지나치게 오바하다보면 해당 게임 개발사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됩니다.

개발사들이 좋은 dlc 로드맵을 가지고와서 이건 "1년정도 걸립니다." 이러면 퍼블리셔는

 "야 무슨 1년이야 ㅅㅂ 6개월로 줄여요 유저들 그때되면 어차피 다나간다고요
  거기서 그 컨텐츠 줄이고 삭제하고 대체하세요 일단 빨리내는게 중요해요"

하는식으로요 


이러다보니 게임 개발사들은 애초에 자신들이 만들어놨던 게임 개발 계획의 반도 못채우거나 계획이 틀어져서 자신들이 초기에 기획했던 게임과는 좀 많이 동떨어진 형태로 출시되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돈좀 못번다 싶으면 바로 프랜차이즈 / 팬덤 상관없이 스튜디오 해체해버리거나 손절해버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망한 프랜차이즈가 해외에선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데드스페이스 시리즈 , c&c 시리즈 모두 EA산하에서 EA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서 망한건 유명하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는 컨텐츠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출시되 얼리 억세스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며, 그와중에 랜덤박스/루팅박스 같은 현질시스템은 건제해서 개발사인 DICE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었고요

콜오브듀티도 루팅박스나 랜덤박스 등 현질요소나 DLC 짤라서 팔기가 심해지는것도 퍼블리셔의 입김이 점점 강해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였습니다. 

콜옵 최신작 블랙옵스4가 제작비용이 많이드는 싱글캠페인을 짜르고 출시되는 이유가 그 해에 액티비전의 목표가 비용절감인 것을 고려하면 킹리적 갓심이 안들수가 없죠. 너네 콜옵 싱글캠페인 돈안되니까 자르고 멀티위주로 출시해 라고요 



번지 - 액티비전의 행보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 사건도 보면, 액티비전-블리자드에서 권력을 가진쪽은 액티비전입니다. 

액티비전은 현재의 행보로보면 2018년 IT업계의 불황과 더불어서 자신들에게 속한 스튜디오나 개발사들에게 
"재미"보다는 "극한의 이득과 효율"을 뽑아내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블리자드. 

히오스 리그 하루아침에 폐지, 투자대비효율이 좋은 모바일 게임 런칭 등 제작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블리자드가 갑자기 이런 정신나간 행보를 보일수밖에 없는건 

걔네들이 만드는 게임을 홍보해주고 팔아주고, 심지어 개발자금까지 대주는 액티비전의 간섭이 없었을수가 없습니다. 


번지도 아마 엄청나게 액티비전으로부터 압박과 간섭을 받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해외기사 몇개 뒤져보면
번지외 액티비전이 DLC 문제로 참많이 싸웠다고합니다. 

물론 데스티니1이나 데스티니2의 모든 문제점을 액티비전에게 뒤집어씌우긴 싫지만

데스티니2에 존재하는 필드인 EDZ가 원래는 1에 포함됬어야 하는점
"VEX VOID(벡스가 주적)"나 "FORGE OF THE GODS(기갑단이 주적)"라는 데스티니1 DLC가 나오지 못하고 2에 와서야

해당 내용과 유사한 컨텐츠들이 추가 (기갑단이 주적인건 메인스토리, 벡스가 주적인건 오시리스의 저주) 된점을보면


번지도 분명 자신들이 짜놨던 로드맵들이 액티비전에게 많은 간섭을 받았던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굳이 제 생각을 말하자면, 

액티비전이 번지를 갈궈서 그나마 포세이큰 같은 확장팩이 나왔다 가 아니고

오시리스의 저주나 전쟁지능 같은 확장팩이 포세이큰급이 될 수 있었는데 (몇개월 출시가 늦어지더라도) 오히려 액티비전의 간섭 때문에 컨텐츠들이 꼬이고 꼬여서 그정도 퀄리티 밖에 안나왔다 라고요.


아무튼 뭐... 긴글이지만 문득 블리자드 사건 관련글 읽고 한번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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