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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데우스 엑스 마키나 - 2

Caterina
댓글: 2 개
조회: 1037
2018-01-19 00:24:34


"목성포, 앞으로 특별한 보고없이 준비완료되면 자율포격한다.  방벽에서는 곡사로 지원포격을 계속하도록"
"저건...헌터잖아?"
지휘관의 탄식이 통제실을 울려퍼졌다.  긴급출격한 무인정찰기 - 최근에 AI를 탑재한 일명 '요정' 이 있다곤 해도, AI없는 무인기도 남아있었다 - 가 철혈의 지휘부를 훑어보며, 정보들을 수거하고 있었고, 그 중에 공격대장이 포착되었다.  사방에서 총성속에 포성이 섞이며 들어왔고, 포성에는 인형들의 비명과 절규가 섞여있었다.
자신의 더미가 파괴당했다는 보고는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었고, 그 중에는 M16의 더미파괴, 톰슨과 모신나강의 더미파괴도 있었다.  천만다행인 점은 철혈의 공세가 약해졌다는 것 이지만, 그것은 완벽하게 나쁜 소식이었다.  공세가 약해졌지, 압력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는 주피터포를 앞세워 천천히 조여온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한 방어라인이 충분히 약해진다면? 그곳에 집중포격을 날리고 우라돌격을 명령할 것 이었다.  이 중 다행인것은, 지휘관은 그저 운으로만 여기까지 온 케이스가 아니었다.

'戰勢不過奇正 奇勢之變 不可勝窮也 - 전세는 기와 정일 뿐이나, 누구도 기와 정의 변화 모든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 손자병법 병세편 中'
'모든 전술은 정(正)으로 적의 실(實)을 상대하고 기(奇)로 상대의 허(虛)를 찌르는 것이다'

지휘관은 우선 박격포로 연막포탄을 쏜 뒤, 인형들을 내부 방어선으로 후퇴시켰다.  그리곤 보안채널을 열었다.  목적지는, 404소대였다.
[404소대, 상황 보고해]
[현재까지 적 헬리포트 2개 파괴, 1개 파괴중]
[해당 파괴 중지.  404명령을 내리겠다]
지휘관이 착임하고,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404소대는 몇번정도 지휘관에게 노출되었고, 크루거는 지휘관의 기억소거보다 포섭을 선택하였다.  즉, 크루거 직속 404소대를 '필요하다면' 지휘관에게 할당하고, 지휘관은 가끔식 404소대를 블랙옵스 이외의 작전에도 투입하였다.  물론 세부내용은 숨겼기에, 이들에 대해서는 소문으로만 존재하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블랙옵스에서 손을 털어버린건 아니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블랙옵스에 투입해야 했고, 그 시작을 알리는 문구가 바로 404명령 이었다.  명령을 전달받은 404소대가 통신망에서 이탈하고 그와 비슷하게 인형들의 내부 방어선으로의 후퇴도 종료되었다.  한시름 놓은 한숨이 나오기 무섭게,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폭음이 울려퍼졌다.  이제 주피터가 지휘관에게 직접포격을 날리는 것이 시간문제가 되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없지도 않았다.
지휘관은 모든 채널에 신규 명령을 전달하였다.  모든 인형은, 저항하지 말고 포격을 포함한 적의 공격에 엄폐할 것.  당연하게도, 인형들을 포함한 모든이의 반발이 튀어나왔다.  지휘관은 요지부동이었다.  대신, 전술지도를 주목하여 철혈병사의 움직임을 깊게 주시하다, 트럼프 카드 한장을 꺼내들었다.  흑백 조커카드였다.
"적이 어떤 카드를 들고 있을지 모를땐, 우리도 카드 한두장은 있어야지.  전 인형에게 명령한다, 하늘로부터 엄폐하라.  요정들, 폭격 개시"
[히히, 도망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군요]
[헤헤, 그리폰을 위하여!]
하늘을 찢는 예리한 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지고, 찢어진 하늘은 무너져서 대지를 불살랐다.  방어선이 붕괴 직전이라고 판단하고 돌격을 하려는 그 순간에 이어진 대규모 폭격은 지역 자체를 철혈의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렸다.  파손된 병사의 부품에서 흘러나온 윤활유는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토해내고, 윤활유를 품고있던 부품들은 불길에 녹아내려 고철로 돌아갔다.  누군가에겐 현세에 강림한 지옥이고, 누군가에겐 천사들의 축복이었다.  떨어지는 폭탄과 포탄들은 지옥에서도 살아남은 철혈들을 집요하게 추격하였고, 추격속에서 살아남은 운좋은 병사들에겐 인형들의 총탄이 빗발쳤다.

그러나 세상의 균형은 동일해야 하는 법.  천사들이 마음껏 활개친다면, 악마들도 바라만 볼 위인들은 아니었다.  주피터의 포탄이 공중에서 수차례 작열하고, 요정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조각났다.  철혈공조의 인장이 찍힌 헬기들은 기관총의 탄환으로 하늘을 다시한번 찢었고, 요정들은 집요하게 공대공 폭격을 개시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방금까진 운좋은 자들이 살았다면, 이제는 운없는 자들이 파괴되었다.  차이라면, 대상이 철혈에서 그리폰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다.
이 이상 요정들을 위험하게 만드는건 좋지못한 발상이었고,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서는것도 좋지못한 발상이었다.  지휘관은 인형들에게 외곽방어선 탈환을 명령하였다.  천사와 악마들이 하늘을 두고 싸우는동안, 땅을 지키는 이는 없었다.  그리폰의 저격수들은 하늘과 땅을 엄호하였고, 은탄에 맞은 악마들이 소멸하듯, 탄환에 맞은 철혈들이 파괴되었다.  이곳이 백년전이면 까마귀들이, 천년전이면 사제들이, 만년전이면 발키리들이 환호할 장소였다.  금속은 세차게 금속을 깨물었고, 물린 금속은 격자처럼 뚫리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전장은 안개낀 진흙처럼 변해있었다.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보이지도 않았고, 어느쪽부터 손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보급을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위한 보급물자 투하가 끊임없이 진행되었다.  누군가는 보급물자를 받고 반격을 시작하였고, 누군가는 물자가 도착하기 전 파괴되어 쓰러졌다.  이들의 마지막 보고는 자신의 위치에 폭격을 날려 물자가 철혈의 손에 넘어가지 말게 하라는 요청이었고, 지휘관은 가능한한 주변의 인형에게 회수를 명령했지만 몇몇 물자들을 지휘관이 직접 폭격을 지시하였다.
전투가 시작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지옥의 시간개념이 지구와 같은지도 몰랐다.  지휘관이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다 휘청하며 쓰러졌다.  피로누적보다 더 큰 이유가 원인이었다.
"본관 5층 정비실이 주피터에 직격당했습니다! 저들이 여길 노리고 있습니다!"
"피해상황 보고하라.  얼마나 많은 주피터가 여길 노리는거지?"
"정비실 파괴! 전체로는 경미한 피해.  주피터 숫자는 현재 확인불가!"
지휘관은 2층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몇번정도는 버틸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그리고 그 이전이라도 파괴된 모신나강의 더미처럼 무너진 건물에 깔려버릴수도 있었다.  이 건물이 다른 일반적인 상용 건물보단 튼튼할지 몰라도, 주피터는 기본적으로 이런 건물도 파괴하도록 설계된 물건이었다.

다시한번, 또한번, 그리고 또 한번 굉음이 터지면서 충격파가 다가오고 있었다.  비록 인형들이 외곽방어선을 점령했지만, 주피터의 사거리는 그걸 무시하고 있었다.  경미했던 피해는 중대해졌고, 깨어진 유리조각중 하나는 예리하게 지휘관의 이마를 긁고 지나갔다.  병참임무를 수행중이던 G36C가 붕대를 가져왔고, 언니가 붕대를 감아주었다.  부관은 조심스레 인형들로 주피터를 공격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하였다.
"아냐, 아직이다..."
"뭘 기다리시는 겁니까? 이 건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내가 말했잖아? 카드 한, 두장정도 있어야 한다고"
지휘관은 품속에서 카드 한장을 꺼내들었다.  컬러 조커였다.  그리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주피터의 포격이 뚝 끊겼다.  모두들 기적이다, 포탄이 동났다, 포신이 과열되었다 등을 말할때, 지휘관은 총반격을 명령하였다.  천사와 악마의 전쟁은, 천사들의 승리로 굳혀졌다.  살아남은 철혈의 병사들은 방벽너머로 도주하였으나, 그들에게 남아있는 방벽은 곳곳이 파괴되고, 무너져서 방문자를 막을수 없는 열린문 이었다.  당연하지만 방문자 중에는 그리폰 소속의 방문자도 상당히 많았다.  지휘관이 받은 마지막 보고는 철혈의 헌터는 피신하였고, 방벽에는 그리폰의 깃발이 휘날린다는 내용이었다.

종합보고를 받은 크루거는 여러 감정을 말하였다.  급박한 상황에서 훌륭한 결과를 뽑아낸 지휘관에 대한 놀라움, 철혈의 방벽을 함락한 것에 대한 만족감, 파괴된 인형들, 요정들과 지휘부에 대한 안타까움등 변하지 않는 표정에서 나오는 말투는 변하고 있었다.  보고가 끝나고, 크루거는 자신의 전용헬기로 걸어가며 남은얘기를 하였다.
"그런데 자네, 이 지휘부를 계속 쓸 수 있겠나?"
"가능은 하겠지만, 힘들것 같습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방법이 있네.  오래전 인간의 대피소로 지어진 지하건물이 있네.  이 건물보단 작을지 몰라도, 규모는 비슷하지.  내 좌표를 보내줄테니 마음에 든다면 거길 이용해도 좋네.  본래이건 S09지휘소장 부임시 알려줘야 하지만...자네는 좀 스케일이 컸잖은가?"
"하하, 그건 그렇습니다"
"여기가 그 좌표라네.  뭐, 자네가 원한다면 거기서 부임식을 열어도 좋아.  그리고 이건 접근암호라네"
크루거는 친필서명이 들어간 메모를 건내고는 헬기를 이륙시켰다.  지휘관은 헬기가 적당히 작아졌을때까지 배웅하곤, 수복이 필요없는 인형 몇기만 데리고 해당 좌표로 향했다.

"좌표상으론 여기입니다, 주인님"
지휘관의 눈이 붉은바탕 흰글씨, 하나의 마크에 멈추었다.  낡고 지워졌으나, 셸터라고 썼던 흔적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와 어울리지 않은 보안패드는 깨끗하였다.  패드에 암호를 입력하자, 그리폰의 문장이 떠오르더니 셸터의 문이 거인의 기상소리처럼 열렸다.  G36자매를 포함한 인형들은 어느센가 총을 뽑아들고는 천천히 안으로 진입하였다.  특별한 위험은 없을듯 했지만, 지휘관도 특별히 말리진 않았다.

크루거의 말대로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지하 4층까지 있었고(그마저도 높이가 일반적인 건물보다 높아 지상5층과 비슷했다), 그 안에는 숙소, 발전실, 중앙관리실, 창고, 공기와 물의 정화시설등 없는게 없었다.  설계상으론 미완성된 빈공간 - 본래용도는 학교 및 종교시설로 쓸 예정이었다 - 이 있었지만, 그리폰의 손길이 닿아 헬기격납고가 되어있었다.  크루거가 말한 방법이란 정말로 있었다.
"주인님.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생각보단 괜찮은데? 너희도 반쯤 파괴된 그 건물에선 작전도, 휴식도 어렵지 않아? 오늘부터 여길 우리 본부로 삼는다.  당직부관에게 말해라.  이삿짐 준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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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는 제법 나오는데 리플이 없네요 시무룩...
기존의 본부는 기지배경 - 기본 이었고, 이사한 장소는 기지배경 - 임시 지휘실 입니다.

Lv75 Cate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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