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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스워드&건즈 33

알렉세이vCo
댓글: 4 개
조회: 1107
2018-08-10 20:20:50


IDW는 숙소내에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치료실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두번 일어난 일이 아니어서인지 동료들은

 능숙하게 IDW의 치료작업을 했고 이것이 동료들이 IDW에게 보내는 유일한 관심이기도 했다. IDW는 아직 완전히 의식

을 잃기전에 주마등처럼 이곳에서 오게 된 것과 이곳에서 지내온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렸다.


'IDW다냥! 반갑다냐! 지휘관!'


IDW의 지휘관은 친근하면서도 씩씩하게 첫 인사를 하는 IDW에게 그저 의례적인 묵례를 할 뿐이었다. 다른 동료들에게

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겐 모두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였을 뿐이니..


IDW의 지휘관은 그리폰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서 많은 병력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전투력이 약하든 상관없이 많은

전술인형들이 필요했고 아직까지 IDW가 얼마나 약하고 전투에 쓸모없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군출신이었지만 인류의

 주적인 ELID를 상대하는 정규군이 아니라 인류 주거지역의 질서를 유지하는곳에서 일하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장비도

 빈약했고 무기도 구식이었다. 하지만 테러나 약탈등의 사건이 빈번히 벌어지면서 정규군만큼이나 치열하게 싸우며 질

서를 지키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잘생기고 호감이 가는 인상이라 인기도 좋았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실수로 중형급 EL

ID를 주거지역까지 데려온 사건이 벌어지면서 전투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자신들에게 호감을 준

 주민들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전우들, 그리고 항상 투닥거렸던 지역의 갱단들조차 놈의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나마 지나가던 정규군이 폭격기를 동원해서 간신히 그 괴물을 잡아낼수 있었지만 정규군 한명이 병사였던 지휘관을

 바라본 눈빛은 수고했다거나 괜찮냐가 아니라 경멸이었다. 그 이후 주거지역의 파괴에 대한 책임을, 엉뚱하게도 목숨

을 걸고 싸운 군인들에게 전가하면서 수많은 병사들이 밀린 월급도 못 받고 실직을 하게 되었다. 이후 그에겐 오로지

강한 전투력에만 집착을 하게 되었다. 이후 그리폰에서 지휘관모집이 들어오자 군과 연줄이 없던 그에겐 마지막 기회

였기에 자신의 인형들을 단련시키고 강하게 키웠다. 이후 들어온 IDW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소개되자마자 무척이나

시끄러운 목소리에 여기저기 나돌아다니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팀내에서 가장 빠른 몸놀림을 갖고 있어서 소규

모 전투엔 적의 시선을 잡아두는 역할을 제법 해냈다. 하지만 항상 건방지게 행동하고 고막이 찢어질듯한 괴성을 아무

때나 지르다보니 지휘관의 신경은 갈수록 예민해져 갔고, 자원이나 월급도 부족해지면서 인형들을 챙기기보단 최소한

의 자원만으로 주력 인형들이 전투하게하고 나머지는 더미로 쓰는 방식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IDW는 그나마 잘 피해서

 치료할것이 없어서 좋았지만 작은 몸뚱아리에 어울리지 않게 대식가였고 고양이속성이라서 그런지 야행성이라 잠을

자기 힘들때도 많았다. 그리고 IDW의 지휘관은 인형들의 호감을 사기는 커녕 장비나 전투력에만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

에 모두가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싸우기 힘든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철혈과의 전투에서도 다른 지휘관들에게 밀려

났고 간단한 경호임무조차 버겁게 되었다. 그런데도 IDW는 눈치없이 돌아다니며 고성을 지르는 바람에 지휘관은 자신

도 모르게  IDW의 턱을 날렸다.


"캭! 지, 지휘관.."


"아, 미안.. 파리가 날아가는것 같아서.."


비록 몸이 약한 편이지만 인형인데도 턱이 골절된 뻔할 정도로 때린것이라서 idw는 크게 놀라면서도 아팠다. 그리고

바신의 지휘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아침이다냥! IDW가 왔다냐!"


IDW는 그날도 힘차게 외치며 지휘관과 동료들을 모두 깨웠다. 하지만 지휘관은 자신이 먹을 끼니까지 아끼며 팀을 유

지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인내심은 없었다.


"IDW, 따라와."


말은 따라오라고 했지만 사실상 끌고 가듯이 IDW를 빈 숙소에 데려간 지휘관은 문을 잠그고 배에 강렬한 펀치를 먹였

다. IDW는 지휘관이 정말로 때릴줄은 몰라서 무척이나 재빠른 몸놀림을 지녔어도 피하지 못했다. 지휘관은 IDW가 배

를 잡고 쓰러질때 옆에 있던 철제의자로 IDW의 입부분을 가격했다.


"캬아악!"


지휘관의 손이 IDW의 머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앞으론 조용히 좀 하라고, 아니면 조용히 말하던가!"


그날은 그렇게만 끝났다. IDW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 놀라서 아무한테도 말은 못했지만 동료들은 어찌된 일인지 눈치를

 채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말도 건네지 않았고 이후 더욱 지휘관의 말을 따르게 되었다. 그래서 죽을 고비가 있어도 지휘

관의 변모한 모습과 공포때문에 후퇴할수 없었으며 소수의 사망자도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동료인형들은 지휘관의 폭

력이 IDW에게만 집중되어서 다행일 뿐이었다. 이후에도 IDW가 습관적으로 목소리를 높일때마다 온갖 구타를 당했고

이젠 자신의 숙소안에서라면 동료인형들이 보든말든 때리고 짓밟았다. 그 때문에 동료들은 죽음의 공포보다 더한 공포

를 알게 되면서 열심히 싸우게 되었고 마침내 지휘관의 공적도 어느정도 오르며 배를 곯진 않게 되었다.


'너무 아팠다냐.. 나도 그때부터 인형이었구나라는걸 알았다냐..'


IDW는 빠르다는것을 제외하면 인간여성보다도 약한 힘과 체력을 가져서 지휘관에게 몇시간이고 폭력을 당할땐 정말로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인간이 아니었기에 숨통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투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

었지만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더욱 큰 고통을 느껴야 했다.


"지, 지휘관.. 군수돌고 왔다냐!"


어느날 IDW는 몇안되는 일거리인 군수작업을 했는데 그날은 대성공을 기록한 날이라 목소리를 키우면 맞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기뻐서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물론 지휘관은 여러사람들이 보는 앞이라 사람좋은 미소를 하면서 때리

진 않았다. 외부에선 어렵게 살면서 IDW같은 약한 애들도 챙겨주는 좋은 지휘관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

휘관은 그날 저녁에도 구타를 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지 말랬지! 내 명령이 명령같지 않아! 입을 꼬매야만 조용하겠냐고!"


"캭! 자, 잘못했다냐..!"


지휘관은 처음엔 IDW로 인한 스트레스때문에 구타를 하다가 이젠 스트레스자체를 해소하려고 갖은 이유로 IDW에게

폭력을 쓰게 되었다. IDW외의 인형들은 나름 예쁜편이면서도 전투를 잘하는 애들이 많아서 그 애들에게 손을 대지 않

고 또한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IDW를 패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무의식속에서 살아있는 ELID로 인한 공포심이

 그에게 깃들어 그의 예전 모습을 변모시키게 했다는것을 그 스스론 자각하진 못했다.


"어이, 어서 이 녀석을 처리해."


그 말은 IDW가 죽어서 묻으라는 뜻이 아니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자 IDW에 대한 구타흔적을 숨기려고 내부에 치료

실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동료가 IDW를 데리고 치료하라는 뜻이었다. 가끔은 하루에 여러번 반복되는 폭력에 습관

이 되어 귀한 '쾌속수복'까지 사용하며 아낌없는 치료를 하고 구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IDW는 여타 동

급의 IDW처럼 말수가 많지 않게 되었고, 무척이나 목소리가 약해졌다. 그리고 고양이속성중 하나인 어두운곳을 좋아

하지도 않게 되었고 먹는것도 죽지않을 만큼만 먹게 되면서 안그래도 마르던 몸은 더욱 갸냘퍼졌다. 이러다간 영양실

조에 걸려 죽을것 같아 동료들이 먹다남긴 것까지 먹게 되었다.


IDW는 극히 드물게 숙소근처에 나와 산책을 하게 되었다. 그때 자신과 똑같은 IDW를 만나게 되자 반갑게 악수를 하게

 되었다.


"나와 같은 고양이귀친구는 처음 만나본다. 잘 지내냐?"


그 IDW는 자신의 옛날 모습처럼 씩씩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지휘관이 요샌 군수만 시키지만 있을곳이 있어서 행복하다냐! 사실 우리처럼 약한 고양이귀(IDW)들은 태어나자

마자 바로 전역당한다냐.."


전역을 하면 외부의 민간세계로 가서 일을 한다는것은 들었다. 하지만 동료들의 수다나 외부에서 들리는 말을 들어보면

 이상한 점이 있었다. '우리들은 가장 많이 전역을 당하는 인형들인데 왜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동료에 대한 소식은 없을

까?' 하지만 바깥세계는 무척이나 넓고 광산지대처럼 안에서 일하는곳도 있어서 소식을 모를수도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근데 냐(너)는 너무 목소리가 조용하다. 우리 고양이귀들처럼 씩씩하게 소리를 내야 한다!"


IDW는 같은 친구의 말마따나 한번 크게 소리를 질러보려고 했다. 하지만 큰 숨만 들이킬뿐 예전처럼 목소리가 크게 나

오진 않았다.


"목이 아파서 그런가보다냐. 그럼 내일 여기서 또 만날까냐?"


IDW는 말을 걸어주는 친구가 있기에 기뻐서 끄덕였다. 그것도 자신과 같은 IDW급 인형친구이기도 했으니..


"우린 다른 고양이귀들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다냐. 여기서 지낼곳도 있고 IDW로써 싸울곳도 있으니!"


IDW는 처음 만난 IDW친구라서 뭐라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근처에 피어난 민들레꽃의 줄기를 꺾어 친구의 손가

락에 반지처럼 장식해 주었다.


"예쁘다냐. 처음으로 선물을 받아본다냐."


그 IDW는 이 IDW를 꼭 안아준후 돌아갔다. 그 다음날 자신의 지휘관도 어디갔는지 없었고 무척 한가할때라 친구가 기

다리라는곳으로 다시 갔다. 하지만 친구IDW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후로 시간날때마다 가서 기다렸지만 만날수 없었다.


-어느날-


아무짓 안해도 폭력을 당했던 IDW는 드물게 진짜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지휘관이 이전에 사용하던 구식총의 나무자

루에 실수로 흠집을 낸것이었다. 게다가 그때에 맞춰서 지휘관이 들어오자 IDW는 또 비밀숙소로 끌려가 발길질을 당

하고 있었다.


"잘못 했다냐! 내가 고칠테니 그만하라냐!"


IDW는 그날의 발길질이 사실은 약한 체벌이라는 것을 몰랐다. 지휘관의 구식소총에 달린 총검이 허벅지에 찔리고 나

서야 그날은 심상치 않다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캬하하악!"


지휘관은 IDW의 멱살을 쥐며 소리쳤다.


"고친다고?! 이 총에 어떤 의미가 깃들었는지 알아! 내가 죽을힘을 다해가면서! 사람들을 지켜낸 총이란 말이다! 그런

데도 난 단 한사람도 지켜주지 못했어! 동료든, 내가 지켜왔던 사람들이든! 그런데도 정규군 그놈들은 날 경멸했지!

나에게 더 좋은 장비만 있었더라면!"


IDW는 처음으로 자신의 지휘관에게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사연이 있음을 알고 조금 동정하려 했으나 곧

이어 자신의 몸에 총검이 쑤시는것을 느껴야 했다. 지휘관이 마지막으로 이성을 끊지 않았기에 치명적이지 않은 곳에

만 총검이 쑤셔진 것이었다. 그러자 혼절한 IDW를 놔두고 지휘관은 무정하게 돌아섰다.


이후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구타와 폭언은 계속되었다. 그러자 친구IDW가 해주던 말이 떠올랐다.


'우린 행복한 것이다냐. 다른 고양이귀들은 태어나자마자 전역당하지만 우리들은 이곳에서 지낼곳이 있으니! 그러니

 힘내라냐!'


주마등이 끝나갈즈음.. IDW는 의식을 차리게 되었다. 벌써 치료가 다 된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지휘관에게 당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면 내일이 공포로 느껴지며 눈물이 흘러나왔다.


'친구냐아.. 난 지낼곳이 있어도 행복한 것인지 모르겠다냐. 난 어디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냐?'


다행히 그날은 공적을 세워서인지 폭력은 없었다. 하지만 동료가 자신의 부서진 훈장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처

음으로 동료에게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IDW의 맨손으로는 비록 장갑과 무장을 안했다지만 샷건계열인 인형

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그 동료는 아무리 미안하다고 말해도 말릴수 없자 IDW를 멀리 내치면서 정신을 잃게 했다.

IDW는 하도 의식을 잃는 일이 많았는지 그 와중에도 기억을 한다거나 잠을 자면서도 의식하는등-마치 인간의 꿈처럼-

 생각을 떠올릴수 있었다. 저번 전투때 남의 집 인형인 스콜피온하고 전투할때가 기억나기 시작했다. IDW는 처음 만난

 친구였지만 누구와도 사교성있는 친근한 말투와 의외로 싸울때 죽이 잘 맞는등 오래전부터 사귀어온 친구처럼 여겼다.

 무엇보다 자신처럼 빠른 몸놀림이 특징인 인형이라는 점도 닮았다. 그 집 지휘관도 직접 전투에 참가하여 자신의 인형

들을 지켜주려고 한 것이 이채로웠다. 그 다른집 지휘관의 인형들도 모두 자신의 지휘관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최선을

다해 지휘관을 지켜내려던 것을 보았다. 자신의 집에선 절대 보기 힘든 모습이어서 IDW는 무척 부러웠다. 하지만 아무

리 부러워하고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해도 자신은 이곳에서 지내는 몸이었다.


"만일.. 거기서 지낼수만 있다면 난 잘 할거다냐.. 큰소리도 안내고.. 많이 먹지도 않을것이고.. 그 집 지휘관이 하는 말

은 무엇이든 잘 들을 것이다냐.."


IDW는 지휘관의 폭력이 없는 날이었지만 그날에도 의식을 잃고 눕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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