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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스워드&건즈38(완료)

알렉세이vCo
댓글: 16 개
조회: 1839
2018-10-25 02:13:34


-네게브의 이야기-


"나는 네게브. 전투의 스페셜리스트로서 착임합니다. 잘 부탁해."


나 네게브는 그렇게 나의 지휘관과 만났다. 그런데 지휘관은 '착임'을 (임신)착상으로 잘못 들었다며 황당해했고

 첫인상부터 짜증났지만 지휘관의 몇 안되는 인형동료들과 만나 팀내의 분위기등을 익혔다. 하지만 내 지휘관은

 수근거리는 동료들의 말마따나 역시 변태였다. 첫만남때 착상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기회가 닿는데로 내 머리부

터 몸 여기저기 만져대어서 처음으로 헌병대에 신고할 뻔했다.-그리폰은 인형들의 권리를 중시해서 이론상 인형

이 자신의 지휘관을 처벌하게 할수는 있었다. 다만 크루거사장이 없을때는 소원수리가 잘 안된다.- 하지만 지휘

관은 내가 좋아하는 전장으로 자주 보내주었고 나름 지휘력도 뛰어났었다. 거의 스페셜리스트인 나의 활약으로

우리 팀은 성장할수 있었고 새로운 동료들도 늘어났지만 하나같이 전투력보다는 몸매위주로 뽑은것 같았다.


"진짜 역겨운 곳이네. 내가 인간이었더라면 진작에 사표를 썼을 텐데.."


나는 당장이라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기관총을 지휘관에게 갈기고 싶었지만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본능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휘관놈은 만지는것을 넘어서서 자주 입을 맞추기까지 하더니 어느날 드물게 동료들

과 술파티를 하던 때에 지휘관이 침실까지 모셔주겠다며 날 들어올렸었다.


"뭐하는 거야! 내려놓지 못해!"


내가 할수있는 반항은 살기어린 눈빛과 말뿐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세상 쓴맛은 모두 맛본것인지 내 눈빛에도 꿈

쩍하지 않았다. 지휘관은 내 짐작대로 친절을 위해 침대로 데려간 것이 아니었다. 난 내 침대에서 인형이 아닌

여자가 될수밖에 없었고 낯선 자극으로 인해 짜증섞인 공포와 고통을 맛보면서 새로운 감각까지 알게 되어버렸

다. 흔히 소문으로만 듣던 밤상대라는것을 직접 경험하니 내가 지금껏 전장에서 쌓아온 긍지와 자존심이 꺾여버

렸다. 그리고 다음 아침날, 자휘관놈은 뻔뻔스럽게도 술때문에 실수한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그랬다며 앞으로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인형이 임신할 일도 없는데 무슨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난 소문속의 인형들처럼

 밤마다 지휘관의 욕구처리가 되는것이 아닌지 난생 처음으로, 아니 오랜만에 두려움을 느꼈다. 첫 전투이후, 두

려움을 쾌락의 흥분으로 바꾼뒤부터 느껴본적이 없었지만 낯선 상황때문에 다시 공포심을 깨우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혼란스러워 힘이 빠져만 갔다. 지휘관놈은 눈치는 있었는지 한동안 약해진 나를 전쟁터에 보내지

않았고 밤마다 찾아오는 경우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러다 일회용으로 버려지는게 아닐까 싶어서 교태라도 부

리며 지휘관놈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했지만 지휘관은 마치 사람처럼 대해주었으면 했지 더이상

요구하는것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기력을 다시 되찾은 나는 스스로 전장에 나가기를 원했고 지휘관도 정찰에 가

까운 임무만 나에게 맡겼다. 그리고 모든 전투와 전술을 내 자율에 맡겼는데 덕분에 나는 승리와는 상관없이 내

가 가진 탄약을 모두 소비할때까지 싸웠고 그러다 적들에게 둘러쌓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네게브! 팀원들과 떨어져서 혼자 다니면 어떡하냐고!'


갈릴이 소리치며 어디냐고 통신을 보내왔지만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지휘관놈의 노리개가 되느니 전사답게

 싸우다 죽는것을 택했다. 억지로 자살하는것은 프로그램에 의해 금지되어 있지만 이렇게 물리적으로 살 가망성

이 없을땐 프로그램도 어찌하진 못했다.


"전사답게라.. 그러고보니 오래전 기억에는.."


인간으로 치면 어릴때라고 해야 하나? 그때의 나는 평범한 인간여자애들처럼 좋은 지휘관을 만나 결혼하고 행복

한 가정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어떻게 그때부터 지금의 성격으로 변했는지 모르겠고 그때와 너무 차

이가 나서 과거가 조작된것같은 느낌이었지만 분명히 존재한 과거의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철이 없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기에 임신은 커녕 인간의 대우도 제대로 받기 힘들고 자신의 몸을 노렸으면 노렸지 나와 평생

 같이 살 반려자같은건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의 외모가 귀엽든간에 무기를 들고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

터에서 한평생을 바치게 된다는것을 그땐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전투하다가 오류가 났는지 피를 갈구

하는 성격으로 바뀌어서 지금까지 버텨온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후훗, 죽이거나 이기는것만 하다보니까.. 이런 상황에선 뭘해야 할지 모르겠네."


딱히 할게 없어서인지 나의 옷에 눈길이 갔다. 이스라엘국기를 상징하는 육망성이 옷에 그려져 있었는데 육각중

하나가 제외된 형태만 옷에 새겨져 있었다. 내가 들고 있는 총과 나에게 쓰인 자금등이 이스라엘을 비롯한 유태

인단체에서 지원되었기 때문에 이런 문양이 새겨졌다고 하던데 육각하나가, 빠진 모양이 어딘가 부품하나가 빠

진 나의 성격과 비슷해 보였다.


'기이잉~! 철컥,'


거대병기특유의 보행소음이 들여왔다. 평소엔 나름 쉽게 잡았던 만티코어라 불리는 거대병기였다. 거대한 몸짓

탓에 다양한 무기들을 장착하고 있었고 상당히 견고해서 나같이 철갑탄을 주로 쓰는 병종만 잡을수 있었던 놈이

다. 총탄이 다 떨어지지 않았다면 나름 잡을맛이 나는 놈이었지만 내 최후는 이런놈에게 짓밟히는 것으로 결정

된것 같다.


"여기서 저놈만 구경하다가 짓밟혀서 산산조각나면 되는가?"


만티코어는 근접공격보다 몸체에 달린 기관포가 주무장이어서 발견되는 즉시 사살될 것이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분명 지휘관놈때문인 것이 확실했지만 이전부터 난 지휘관운이 없었다. 그리고 다들 제명대로 사는 경우가 드

물어서 나때문에 지휘관들이 죽은것으로 알고 기피하는 지휘관들도 많았다. 지휘관들은 거의 터에 나가지도

않는데 죽어나가니까 말이다. 이것이 징크스라 불리는 저주라면 그놈은 엄청 운이 좋은 것이다. 날 강제로 덮

쳐놓고도 잘 살아갈테니 말야.


'위이잉.'


만티코어는 숲속에서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날 발견했는지 바로 조준을 하였다. 이곳엔 동

료들도 없어서 내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었지만 달리 말하면 동료들은 무사하게 된다는 뜻이었다.


"이제와서 잘 지내라거나 하는 말은 쑥스럽지만 아무말도 전해주지 못하고 가겠네.."


평소라면 만티코어의 공격은 내 기관총을 들고도 충분히 피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서 뇌내시스템이 적의 공격이라며 피하라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강제적인건 아니라서 날 움직이진 못했다.


"하하.. 전혀 무섭지가 않네."


내가 이상해져 온 탓인지 의외로 담담했던 것인지 만티코어에게 곧 죽게 된다는게 무섭지는 않았다. 다만 이상

하게도 그리움같은것이 진하게 나오고 있었다. 죽을때가 되어서 동료들이 생각나는것인가 했지만 엉뚱하게도

날 덮친 지휘관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변태치고는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말도 안된다며

 고갤 흔들었다.


"이 상황에서 왜 그놈생각이 나냐고!"


'투타타타타타!'


재수없다는것도 잠시 총격소리가 들리자 그렇게 전장을 굴러왔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만티코어는 빔공격을 하는데 총탄소리가?'


만티코어의 거대한 몸통이 누군가로부터의 공격을 받은 것인지 곳곳에 공격을 받기 시작했고 총탄공격임에도

 견고하고 두꺼운 만티코어의 장갑이 걸레짝이 되어갔다. 만티코어는 걸레짝이 되어서야 자신을 쏜 적으로 시

선을 돌렸지만 정밀하면서도 강력한 화력때문에 만티코어에 달린 모든 공격수단이 박살났고 그 때문에 직접

거미같은 발로 적을 뭉갤려고 했지만 관절틈새를 정확히 노린 공격때문에 모든 다리가 주저앉고 말았다. 만티

코어는 바닥에 내동댕이친 충격때문인지 다리가 없어서인지 더이상 움직이지 못했고 그제서야 총을 쏜 장본인

이 나타났다.


"그놈이 누군데?"


얼굴을 정규군용 안면보호구를 장착하고 있어서 누군지 몰랐다가 날 덮친 그놈의 체형과 목소리때문에 지휘관

놈이란것을 알수 있었다. 그나저나 지휘관이 직접 전장에 무장하고 오다니, 생각도 못했다. 아니 최근에 전장에

 직접 나타나다못해 검으로만 싸우는 미친놈이 있어서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되진 않았다.


"그놈은.. 에이, 몰라! 지휘관, 여긴 왜 온거야!"


지휘관놈은 언제 어디서든 뻔뻔했다.


"너 구하려고."


틀린말은 아니었다. 다만 100%가 아니었을 뿐이다. 지휘관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직접 전장터로 가서 여성형 철

혈유닛인 리퍼나 베스피드같은 전투인형을 구해보려고 했다는것이 동료들의 입을 통해 나중에 알게 되었다. 물

론 그x들을 데리고 뭘 할지는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쓸데없는 고마움이 생겨났다.


"으극..!"


난 지휘관놈과 함께 동료들이 있는 헬기포트까지 가게 되었고 지휘관때문인지 동료들은 별말없이 함께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후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지휘관은 비공식적으로 나선것이라 만티코어를 잡은 공적은 내 것

이 되었으며 그리폰상층부만 알뿐 비밀로 유지되는것 같았다. 그후 지휘관은 여러 동료들에게 성추행을 하다가

 못 참겠다며 또 나를 덮치려 했지만 이번엔 지휘관놈이 무섭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후 철혈보스와 관련된 사건때문에 갈릴이 실종되었다가 최근에서야 검을 사용한다는 미x 지휘관에게 배속되

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장에서 검을 사용한다는것과 허름한 코트를 입고 다니는것을 제외하면 나름 정상적이

었고 인형들에게도 잘해준다고 하니 갈릴은 적어도 여기보단 괜찮게 지낼것이다. 하지만 갈릴덕분에 처리할수

있었던 복잡한 업무들은 버겁게 되었지만 지휘관놈이 별로 할일이 없다며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일은

수월하게 빨리 끝났지만 피로를 풀기도전에 지휘관놈과 밤을 새워야 했다..


"그래. 내가 처음으로 인간을 죽이게 된다면 그건 지휘관, 너야!"

Lv33 알렉세이v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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