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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Alcohol Rain 시즌 3 2화 [나 출장 간다]

renovare
댓글: 4 개
조회: 3287
추천: 5
2017-09-21 18:56:24

본부로 떠나는 지휘관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AR팀.  안으로 들어가면서 RO635가 다른 팀원들, 특히 M4A1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자신을 유난히 신경쓰는 RO635의 눈빛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M4A1.

"할 말이라도 있나요?"

"어?  아, 아니......"

"???"

RO635의 얼버무림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먼저 들어가는 M4A1.  그 모습을 본 RO635는 다른 팀원들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린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네."

"응?  뭐가?"

"어?"

"뭐가 괜찮다는 거야?"

"으악!!  언제부터 내 옆에 있었어?"

"지금부터."

느닷없이 끼어든 SOP2 때문에 펄쩍 뛰는 RO635.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SOP2가 RO635를 빤히 쳐다본다.  그런 SOP2의 눈빛에 삐걱삐걱 시선을 피하는 RO635.

"아무 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에에?  나도 궁금해!!"

"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RO635의 말에 계속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이내 흥미가 식었는지 먼저 안으로 돌아가는 SOP2.  주변에 다른 팀원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RO635는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지휘통제실로 향하는 RO635.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지휘관석 앞에 서서는 의자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M4A1의 모습이 보였다.

"저기, M4A1?"

"네... 네?"

멍청하게 반문하는 M4A1을 보고는 짧게 한숨을 쉬는 RO635.

"이 자리, 내가 앉아야 하는데."

"RO가 왜 지휘관 자리에 앉아요?"

"......"

영문을 모르겠다는 말투로 물어보는 M4A1.  순간 RO635는 M4A1이 자신을 놀리는 건가 싶어서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는 진심으로 물어본 것 같다.  그런 M4A1의 표정을 보고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RO635.

"난 부지휘관이고, 지휘관이 자리를 비웠으니까 그 동안에는 내가 지휘관 직책을 대신 맡는 게 당연하잖아."

"아, 그, 그랬었죠?"

"하아, 지휘관이 출장 가서 외로운 건 알겠는데 정신줄은 제대로 붙잡고 다녀야지."

"따,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손사래를 치는 M4A1.

"뭐, 일단은 그렇다고 해 줄게.  어쨌든, 일해야 하니까 비켜 주겠어?"

그제서야 터덜터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M4A1.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첫날부터 저래서야......"

그 날 밤, 업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온 RO635.  그런데 생활관 안에 M4A1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아해 하면서 M16A1의 옆에 앉는 RO635.

"M4A1은 어디 갔어?"

"어, 그게......"

RO635의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M16A1.

"아마 지휘관실에 있을 거야."

"거긴 왜?"

"...알잖아."

M16A1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는 땅이 무너지도록 깊은 한숨을 쉬는 RO635.  그런데 문득 SOP2도 AR15도 아무 말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평소와 다른 장면에 당황한 RO635가 주위를 둘러보자 SOP2는 침대 위에 엎드려서는 의욕 없이 펜을 돌리고 있었고 AR15는 개인 책상에 책을 펼쳐 놓고는 그저 멍하니 있었다.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그치만, 지휘관이 없으니까 심심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

RO635의 말에 대답하고는 바로 베개 위에 얼굴을 파묻는 SOP2.  RO635가 그녀를 일으켜 보려고 몇 번 어깨를 잡고 살짝 흔들자 SOP2는 몸부림을 치며 앙탈을 부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결국 단념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RO635.

"그 책 읽고 있는 거 맞아?"

"물론이지."

"...눈이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고."

"신경 꺼."

RO635의 추궁에 힘 없는 말투로 투덜거리고는 책을 고쳐 잡는 AR15.  팀원들의 있는 대로 축 처진 모습에 RO635는 다시 의자 위에 털썩 앉고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M16A1에게 말을 건다.

"너까지 저러지는 않겠지?"

"걱정 마, 난 힘 세고 강하니까."

"그거 어디서 들어본 말 같은데?"

RO635의 말에 피식 웃더니 자세를 바꿔 앉는 M16A1.

"다들 지휘관이랑 며칠씩 떨어지는 건 철혈 사태가 끝난 이후로는 처음이니까.  아마도 이 상황이 낮설 거야."

"아무리 그래도......"

"게다가, 하루 종일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안 되더라고.  연설 준비 때문에 엄청 바쁜 모양이야."

그 시각 지휘관은...

"으어어어......"

책상 위에 에너지 드링크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는 반쯤 감긴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내면서 두툼한 책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연설만 하면 된다면서, 왜 특강까지 해야 하는데!!!!"

깊은 밤, 본부 어딘가의 VIP룸에서 누군가의 절규가 하루종일 메아리쳤다고 한다.  지휘관이 그렇게 교재들과 씨름하고 있을 무렵, RO635는 M4A1의 상태가 걱정되었는지 그녀가 있다는 지휘관실로 향하고 있었다.

[똑똑-]

"M4A1, 거기 있어?"

문 너머에서는 대답이 없다.  반응이 없자 다시 한 번 노크하는 RO635.

"있으면 대답해."

여전히 반응이 없다.  팔장을 낀 채 고개를 한 번 갸웃하고는 문 가까이 귀를 가져다 대는 RO635.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의 깊은 숨소리가 아주 작게 들린다.  그 소리를 듣고는 문고리를 잡고 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문을 여는 RO635.

"......"

지휘관실 안에는 조그마한 탁자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M4A1이 속옷만 입은 채 지휘관의 정복 재킷을 뒤집어쓰고는 침대 위에 웅크려 있었다.  숨소리의 패턴을 들어보니 잠을 자는 것이 아니고 냄새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4A1이 지금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충격적인 모습에 RO635는 말문이 막혀서는 문을 도로 닫아버리고는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RO635가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손을 흔들며 그녀를 부르는 M16A1.  SOP2와 AR15는 이미 이불을 덮은 채 자고 있었다.

"M4A1은 좀 어때?"

"......"

"어-이.  살아있어, RO?"

"어?"

"M4A1 상태는 좀 어떠냐니까?"

"...그냥 말 안 할래."

"????"

의아해하는 M16A1을 뒤로 하고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 위로 몸을 던지는 RO635.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M16A1은 RO635를 추궁하려던 것을 그만두고는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서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조용히 한숨을 쉬는 RO635.

"이 상태로 4일을 더 지내야 하는 거야...?"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보통 첫날부터 꼬이면 그 다음 날은 더 꼬인다는 사실을......

"잠들면 안 돼......"

AR팀이 모두 잠자리에 든 그 시간.  지휘관은 자신의 턱을 막대기로 받쳐 놓고는 눈꺼풀을 손으로 붙잡은 채 책과 서류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에너지 드링크는 다 떨어졌고 PX는 한참 전에 셔터를 내렸다.  결국 참다 못 한 지휘관은 겉옷을 대충 걸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칙- 치익-]

"으으, 담배는 되도록 손 대기 싫은데......"

낮에 크루거가 쥐어 준 여송연 하나를 입에 물고는 쪼그려 앉은 채 불을 붙이는 지휘관.  흡연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쳘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물었다.

"아직... 2권이나 남았... Zzzz......"

다음 날 새벽 동 틀 무렵, 가장 먼저 일어나서 길을 청소하던 어떤 청소부가 불 꺼진 담배를 입에 문 채 쪼그려 앉아서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서 긴급회선으로 전화를 걸어 지휘관은 영문도 모른 채 병원에 실려갔다가 그 날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본부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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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 M4A1.

Lv43 renov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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