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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데우스 엑스 마키나 - 프롤로그

Caterina
조회: 895
2018-01-10 23:22:50

읽기 전에

인형은 그리폰 소속을 의미합니다
병사는 철혈소속을 의미합니다
군대는 정규군을 의미합니다
큰 따옴표로 된 대화는 일반 대화를 의미합니다
대괄호로 묶인 대화는 무전통신을 의미합니다
본 내용은 실제 스토리와는 거의 무관합니다(다만 저체온증 이후입니다).  오히려 제가 보고싶은 스토리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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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얘기는 여기서 끝내지.  뭐, 유언이나 신에게 남길 기도는 있나?"
레인의 예리한 목소리가 대화의 끝을 선언하자, 붉은 레이저들이 글자 그대로 지휘관의 몸을 도배하였다.  이 레이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했다.
그리폰의 인형들이 움직이면, 지휘관은 죽는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다면, 지휘관은 죽는다.
지휘관의 몸짓하나가 발생시, 지휘관은 죽는다.
철혈대장 레인이 명령한다면, 지휘관은 죽는다.
모든것의 마무리는 동일하게, 지휘관은 죽는다.
잠깐의 정적이 지나고, 지휘관은 낮게 한숨을 쉬면서 턱을 긁었다.  최근에 면도를 한 듯, 부드러운 턱을 긁는것은 단순한 버릇이었다.
"안타깝게도...야, 하다못해 눈은 피해줘.  눈부셔서 뜰 수도 없네"
지휘관의 목소리에 레인이 무감각하게 손짓하자, 최소한 지휘관의 눈은 도배에서 벗어났다.
"안타깝게도 말이지, 난 신하고 친하지 않아서.  또...유언이 있다해도 네가 들을건 없다.  다만, 한가지 부탁은 하자"
"...뭔데 그래?"
"가는길 편하게, 한방에 부탁해"
"뭐, 그정도라면야.  제 2 목성포, 발사"
지휘관의 몸을 뒤덮던 레이저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직후 거대한 흙의 파편이 생겨났다.  당연하게도, 그리폰의 인형들은 하나되어 지휘관을 찾았다.  그리고 그걸 기다렸다는듯, 총성과 포성이 섞여서 들리기 시작하였다.
"어디한번 소리쳐 보아라 그리폰의 인형들이어.  그게 너희의 마지막 목소리가 될것이다!"
전쟁터에서 잡담을 금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지휘관을 부르짖는 목소리를 향해, 철혈의 탄환이 작렬하였다.  쓸만한 엄폐물을 찾지못해 기껏해야 위장막을 덮던 인형에겐 총알이 위장막의 크기만큼 떨어졌고, 엄폐물 뒤에 숨어있던 인형에게는 포탄으로 엄폐물을 부수고 탄환을 날려버리거나, 포탄으로 엄폐물과 함께 날려버렸다.  인형들의 필사적 저항은 철혈의 병사에게도 어느정도 피해를 주고는 있었지만, 그만한 피해는 상대가 인형군단이 아니라 민간인이라도 비슷할 수치였다.
"레인님! 원거리에서 신호가 감지됩니다.  적의 공습입니다"
"생각보단 빠른데? 아무래도 우리의 공격보다 그리폰의 구원신호..."
레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소멸하였다.  방금전 인형에게 선언하던 스피커를 이제야 끈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주피터의 포탄이 거의 의미없이 날아가고, 연막과 화염, 채프구름을 퍼트렸다.  레인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그리폰의 인형에게 알린다......퇴각한다]
[제정신이야? 지휘관이...지휘관이...]
[제정신이야! 저 공습은 우리보고 후퇴하란 신호야.  곧 헬기가 도착할거다.  소대단위로, 퇴각한다]
의외로 모든 인형들은 군말없이 퇴각을 시작하였다.  그 중에는 의도파악이 끝난 이들도 있을것이고, 단순히 마인드맵이 파손되어 생존 프로토콜로 움직이는 이도 있을것이고, 통신모듈이 파괴된 이도 있을것이다.  무엇보다, 분노에 휩쓸린 이들은 이미 파괴되어 잔해만 남아있었다.
곧이어 하늘에는 여러개의 미사일이 유성처럼 나타났다.  기껏해야 차량을 파괴할 정도의 미사일이지만, 수송헬기를 엄호하기에는 충분하였다.  파손되지 않은 인형들은 전혀 내키지 않는 모습으로 파손된 동료들은 업어메고 헬기에 탑승을 시작하였다.   그날 그리폰 본부의 수복실은 숙소까지 임시확장 되었고, 상황실의 S09지역은 그리폰의 영역을 의미하는 녹색에서, 미확인을 의미하는 회색으로 바뀌었다.  그 전투에서 파괴되지 않은 인형들 - 파괴되었으나 수복된 인형을 포함하여 - 은 그 날을 [절망의 날] 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지휘관에게 날아오는 포탄을 절망적으로 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파괴되지 않았음을 절망적으로 보았다.
그들은 그래야만 복수가 가능하단걸 절망적으로 보았다.

언젠가 지휘관이 말했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그리폰의 편일까? 아니면, 그리폰의 적이었을까.
모든것이 끝났으나, 그 시간은 고작 하루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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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프롤로그라서 짧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계속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Lv75 Cate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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