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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데우스 엑스 마키나 - 1

Caterina
조회: 865
2018-01-13 23:33:10


프롤로그로부터 수 개월 전
그리폰 입사일 ■■■일 경과


철혈과 그리폰의 대규모 전투 - 작전명 저체온증 - 가 끝난지도 몇일이 지났다.  격전은 그리폰의 승리, 하지만 피로스의 승리에 가까웠다.  비록 적잖은 철혈의 병사를 쓰러트리고, 주피터포 수 문을 노획하였으며, 철혈측 지휘관 SPzh3000 - 코드네임 아키텍트 - 을 생포하였다.  그러나 그 대가로 수많은 그리폰의 헬기가 격추당했고, 인형들이 파괴되었으며, 무엇보다 전투구역은 아직 철혈의 통제하에 있었다.  소수를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이 작전이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해서 말인데, 넌 왜이렇게 신났냐?"
"그치만 언니! 당연한거 아니야? 이렇게 수많은 철혈들의 부품이라면...내 크리스마스 트리는 무너질 정도로 찬란하겠지?"
"무너진다면 청소는 알아서 해.  그런데 M16, 상부로부터 연락은 뭐 없었어?"
"아직이야.  하다못해 내 전면장갑부터 수리를 끝내고 연락해야지.  안그래?"
"이상하다...왜 그 우리하고 함께했던 친구 있잖아.  M1887, 걔는 이미 수리끝났다는데?"
"내건 양산가능한 산탄총의 방탄판이 아니니까.  애초에 걔들은 방탄판이 일체형이고, 난 아니잖아.  어, 이건 좀 빌릴게"
M16은 열심히 자신의 다리를 조정하고 있었다.  수리 자체는 이미 끝났지만, 총도 영점을 맞춰야 쓸 수 있듯, 인형들의 사지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RO는 자신의 짐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그럼 난 잠깐만 자리를 비워야겠어.  난 연락을 받았거든"
"응? 우리한텐 연락 없었는데?"
"잊은거냐, 잊고 있었던거냐.  난 AR소속이었고, 팔레트 소속이지.  간단한 정찰이라는데, 정확한건 대면으로 말해준데.  그럼, 이만"
바이바이 하고는 떠나는 RO.  그와 비슷한 풍경은 그리폰의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지휘관은 크루거의 인장이 찍힌 명령서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와함께, S09지역의 전역지도도 살펴보고 있었다.  그동안 S09지역은 지휘관의 공세로 상당부분이 그리폰의 통제하에 들어왔지만, 철혈은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듯, 대규모 방어라인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루거의 명령서는, 해당 방어라인이 완성되기 전, 돌파하라는 내용이었다.
"지휘관님, 팔레트 리더 RO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대원들이 모두 있으면 들어오도록"
"알겠습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대원들.  마지막으로 스텐이 들어오며 문을 닫자, RO가 조용히 경례하였다.  경례를 받은 지휘관은, 느긋히 일어나 모두의 앞에 자리잡았다.
"RO, 갑작스런 소집이라 미안하네.  저번 전투에서 수복은, 끝났나?"
"네.  어제 수복은 끝났고, 오늘은 조정도 끝났습니다.  당장 전투에 투입해도 문제 없습니다"
"여기서 나와 가장 오래 만난 인형은 스텐이지.  스텐, 나와 처음 만난게 어디였는지 기억하나?"
"넵! S09구역 그리폰 지휘본부입니다.  그곳에서 퇴각중에 지휘관님은 만나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지휘본부 밖 야외훈련장이지만, 지휘관은 신경쓰지 않기로 하였다.  대신, S09구역 전역지도를 펼쳐들었다.  지도에는 검은 선이 S09지역을 관통하고 있었다.  검은 선은 기본적으로 강둑을 따라 그어졌지만, 곳곳에는 맞은편 강둑에도 연결되어 있었고, 모래톱을 피하기 위함인지 강 안으로 들어간 지역도 있었다.  지휘관은 지도를 벽에 걸고는 지시봉으로 모래톱 한곳을 가리켰다.
"팔레트는 S09지역으로 간다.  철혈은 더 이상 여길 뺏길 생각이 없는지, 대규모 방어라인을 만들고 있다.  이 지역을 정찰하고 오도록.  가급적 교전은 피하고"
"정확한 정찰목표와 투입시간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준비되는대로 출발한다.  목표는, 얼마나 방벽이 건설중인가, 어느정도의 방어병기가 배치중인가.  방벽너머는 우리의 정찰기가 갈테니, 연계해서 정찰하길 바란다.  접속코드는, 정찰기가 출격하면 알려주겠다"
"알겠습니다.  그럼, 출격준비를 마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례를 하고는 나가는 팔레트 대원들.  지휘관의 머릿속은 방벽이 더 구축되기 전에 쳐야한다는 생각과, 저체온증 작전에서의 찜찜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노획된 주피터포중 하나는 IOP와 G&K기술진들이 공동으로 분해, 분석중에 있었다.  자세한건 지휘관 자신도 접근 할 수 없는 기밀이긴 하지만, 대략적인건 서류로서 보고받았고, 그 서류는 지휘관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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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공조공단 주피터포 - 목성포 - 1차 의견서




본 문서의 허가없는 열람, 복사, 전달 및 파기를 금합니다.
본 문서는 1차 의견서 입니다.  세부사항이나 여러 사양등이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본 문서를 습득하신 분은 가까운 IOP지점이나 그리폰&크루거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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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은 커버를 포함한 의견서 5장과 사진 10장이었다.  의견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화력은 군용 제식 야포와 비슷하며, 소구경 박격포나 퇴역한 제식 야포를 웃도는 화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의 부재인지 군용 야포보다 훨씬 거대해져서 사실상 고정포대로 운용해야 하며, 곡사불가(초장거리에 한해서 곡사가 가능하나, 이 경우 명중률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중앙시스템의 취약함등이 발견되었다.  다만 이 중 중앙시스템은 장점으로도 작용하는데, 포 1문 규모의 운용병만 있어도 10문 이상의 주피터포를 쓸 수 있었다.  이 중앙시스템에 대해서는 지휘관도 저체온증 작전때 보았다.  분명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자 주피터들이 일제히 작동중단이 되어 돌파가 가능했지만, 역으로 말해 중앙시스템을 차단하지 못했다면, AR팀은 그 날 궤멸되었을 것이었다.  구조대로 투입된 404소대도 마찬가지로.  잠시 뒤, 돌아온 팔레트 대원들이 출동을 위해 재집결 하였고, 지휘관은 그들이 출격하는 것을 보고 지휘실로 들어갔다.


수 시간이 지나고, 팔레트는 무사히 복귀하였다.  구두보고와 서면보고를 끝낸 팔레트는 해산하였고, 기다렸다는 듯이 연락이 들어왔다.  발신자는 헬리안.  지휘관은 우선 보고서를 전송한 뒤, 연락을 수신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전술지휘관"
"안녕하십니까, 헬리안씨"
"오늘 팔레트를 보내 정찰임무를 수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종합보고서를 방금 전송하였습니다"
"사실 보고서 자체는 크게 관심없습니다.  지휘관께서 별 다른 말이 없는걸 보니 커다란 특징은 없는듯 하군요.  제가 궁금한건, 왜 팔레트를 보냈냐는 것 입니다"
"쓸 만한 지휘모듈을 가진 전술인형이..."
"아, 죄송합니다.  질문이 이상했네요.  그러니까, 왜 공격이 아닌 정찰인가? 그게 의문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철혈의 방벽은 튼튼해집니다"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방벽이 어떻게 생겼는지...참호인지, 해자인지, 성벽인지.  뭐, 이런건 알아야 작전수립이 가능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하는것도 대단히 죄송합니다.  전 지휘관의 능력을 믿는데다, 정찰이 우선인것도 찬성합니다.  다만, 돌다리를 두드리다 부수지 않게만 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런 걱정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만.  아, 이전에 생포한 철혈지휘관 아키텍트에 대한 페르시카씨의 1차 보고서가 있습니다.  전송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삑 하고 통신이 끊김과 동시에, 파일수신함에 알람이 들어왔다.  지휘관은 늘 하던대로 바이러스 검사 후 파일을 열었다.
파일에는 대문짝만하게 IOP의 워터마크가 찍혀있었고, 제작자 서명에 페르시카라고 되어있었다.
내용은 의외로 간단했다.  1차 스캔결과 철혈과의 통신망은 모두 오프라인 상태이고, 신체를 제외한다면 무장수준은 0이었으며(그 신체마저도 상당부분 구속되었다고 한다), 스케어크로우가 보여준 자폭기능은 애초에 없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스케어크로우의 목적이 자폭으로 추정되었다).  다만, 마인드맵의 방화벽이 상당히 튼튼한데다 알 수 없는 회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분석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날, 대규모 철혈병사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그리폰의 지휘소는 경계경보가 울려퍼졌다.  거의 탈환된 S09지역을 다시 빼앗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인형들이 분주히 뛰면서 자신의 전투물자를 챙기고, 지휘관도 필요한 물자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정도 규모의 공세라면, '적당한' 수준의 방어는 불가능했다.  필요한 물자를 대부분 챙기고 자신의 총을 꺼내들떄,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엇, 크루거님!"
"음, 지휘관.  출동준비인가?"
"그렇습니다.  이번 공세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나도 보고받아 알고있네.  지휘관, S09지역을 사수하고 그곳으로 가 부임하게나.  S09지역 지휘소장이 되라는 의미라네"
"엣...알겠습니다!"
"S09지역은 우리에게도, 인류에게도 중요한 구역이다.  철혈놈들이 한발자국 들여놓은이상, 글자 그대로 철로서 박살내도록.  필요한 물자는 차후 보내주겠네"
그동안 S09의 지휘소장은 준 공석이었다.  S08지휘소장이 겸업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승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승진을 위해선 전공이 필요한 법.  지휘관은 서둘러 헬기에 탑승하였다.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승진이고 뭐고 자신의 목숨부터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목숨걸 가치가 있지않는가.  지휘관의 생각이었다.


S09 지휘소는 소장이 없을뿐 간판은 장식품이 아니었다.  기존에 배치되어있던 인형들과 인형들의 지원을 위한 엔지니어들, S08지역에서 파견된 당직부관은 폼이 아니었다.  지휘관이 지휘소에 들어온 이상 이제는 그 이상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례하는 당직부관을 저지하곤, 바로 지휘권을 인계받고는 전술시스템을 살펴보았다.
철혈의 공세는 이제 시작이었다.  곳곳에서 거점을 점령하고, 당했다는 보고가 뒤섞여 전투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려주었다.  우선적으로 남아있는 거점들의 방어선을 보강하고, 전투를 안정시킨 다음 지휘하는것이 효율적이었다.  가장먼저 현재 공격받아 무너지는 방어선에 AR소대+팔레트 혼성대를 파견하고, 적의 헬리포트에는 404소대를 파견하였다.  다행히도 헬리안의 톰슨소대와 마카로프 소대(정작 마카로프는 팔레트 소속이기도 해서 팔레트엔 자신의 더미를 보냈다고 했다)가 파견되어 다른 방어선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으로 철혈과의 전투는, 2페이즈로 넘어갔다.


M16이 던진 물건이 땅에 닿기 전, 철혈의 병사들은 재빨리 머리를 돌렸다.  섬광탄이 터진 직후, 다시 철혈병사가 사격을 개시하고, SOP이 정확하게 쏘아올린 유탄은 철혈의 방패병이 가뿐히 막았다.  그러기를 수 차례, SOP이 섬광탄을 장전하고, M16이 유탄을 내려찍어 뇌관을 작동시킨 뒤 집어던졌다.  그러자 방패병이 무너지고, 유탄이 작렬하며 철혈을 고철혈로 만들었다.
"이거 섬광탄은 재미없어..."
"지금은 참아.  재미는 곧 볼 수 있잖아?"
"AAT, 재장전합니다!"
AR소대+팔레트의 혼성대는 수많은 철혈을 정면으로 저지하고 있었다.  가끔씩 404소대의 적 헬기 격파라는 보고를 제외한다면 자신들의 통신으로도 시끌벅적했다.  역으로, 그만한 통신이 없다면 방어선은 이미 무너지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이미 방어한 철혈의 공세는 2자릿수에 들어갔으며, 파괴된 잔해로 바리게이트를 쌓고, 보강하고, 활용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탄환을 가로막던 방패병의 방어구는, 이젠 철혈의 탄환을 가로막고 있었으며, 자신들을 노리던 병사들의 무기는 역으로 철혈을 조준하기도 하였다.  이젠 철혈도 질렸는지, 병력을 집결시켜 한점돌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은, 자신이 준비를 끝냈을때 하는것 보다, 적이 준비를 끝내기 전에 하는것이, 효과적이었다.
"M16, SOP! 유탄 발사해.  그 직후, 돌격한다!"
"좋-았어.  유탄 발사!"
2개의 포물선이 작렬하며 철혈에게 순간적으로 압력을 가하였다.  한점돌파를 준비하던 철혈의 거대한 병력에 구멍이 생겼고, 그 구멍이 메워지기 전 돌파한다면 역습이 가능했다.  RO는 신중하게 돌파지점을 선정하였고, SOP은 신나게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 다음순간...
"뭐야 M16!"
M16이 순간적으로 SOP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렸다.  완벽하게 무방비였던 SOP이 크게 넘어지며 항의하려는 찰나, 방금전까지 SOP이 있던 위치에 포탄이 지나갔다.  목표를 놓쳐버린 포탄은 아쉬워 하며 후방에 떨어졌다.
"아냐...이건 아니야!"
AR소대는 자신이 보고 있는것을 부정해 달라고 팔레트에 요청하였고, 팔레트는 가볍게 거절하였다.  주피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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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제공되는 썸네일이 생각보다 마음에 드네요
제목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무슨 뜻인지는 현재 의도적으로 적지 않고 있습니다.  찾아보셔도 상관없지만,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쓰인것은 아닙니다

Lv75 Cate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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