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람항로 소모임

10추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일본의 거대한 삽질이 낳은 "삼식잠항수송정"

아이콘 그렌시스
댓글: 1 개
조회: 2154
추천: 4
2018-04-25 19:27:50


삼식잠항수송정은 일본군의 잠수함이지만 이상하게도 육군 소속 잠수함 입니다.


이유는 바로 대전기 일본 육해군의 대립 관계 때문이였는데요

과달카날 전역에서 일본군 수송선단이 궤멸당해 과달카날 전역의 일본 육군에게 물자공급이 꺾이게 됩니다.

빠른 구축함을 이용한 수송 부대(도쿄 익스프레이스) 조차도 해상에서 파괴 되어

음식이나 탄약의 공급이 없어져 보급 문제가 더욱 악화 되었죠.

그럼에도 육해군은 서로 남탓하기에만 바빳고

육군은 안전하게 물자와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거기서 육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 "삼식잠항수송정" 이였습니다.

잠수해서 수송한다면 위험도 더 적고 무엇보다 육군 소속 잠수함이라면

해군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초반엔 해군 잠수함 뒤를 따라다니며 작전을 수행했지만

미국의 대잠 강화 때문에 어째서인지 엉뚱한 해군 잠수함의 손실만 늘어났고

육군 소속 잠수함은 해군측의 눈칫밥만 먹다 결국 잠수함을 이용한 육해군 합동 수송 작전은 완전히 취소되었습니다.


"마루유"라 부르는 이 육군 잠수함 삼식잠항수송정은

레이테만 전투(다 호 작전)에 3척이 실전 투입되어 성공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작전에 참가해서 조금조금씩 전과를 올리기도 했죠.


육군에서 개발한 잠수함답게 열악한 무장에 장갑, 순항 성능이였고,(당시 일본 기술력이 좀...)

경순양함 키소에게 잠수할 수는 있냐고 무시 받기도 했지만 제법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1945년 야마토가 최후의 작전(텐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출격을 할 때

마류유급 한 척이 등현례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그걸 본 야마토의 승조원들도 답례로 답례 경례를 하자 마루유 승조원들은 감동합니다.


하지만 그 직후 야마토가 만든 파도로 인해 마류우 승조원들은 홀딱 젖게 되죠

게다가 마루유의 정장이 육군 고관 앞에서 해군식 경례를 하는 바람에 좌천을 당했으며

1945년 8월 6일, 다른 동료들이 영전하러 가는 걸 배웅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근데 동료들이 영전하러 간 곳이 히로시마(...)


해군식 경례와 육군식 경례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선 신빙성은 없습니다.




아무튼 삼식잠항수송정은 

태평양 전쟁 전부터 지속되었던 육해군의 대립이 만든 거대한 삽질이였습니다.

육해군의 대립은 일본 패망의 주요 원인이자 패망을 앞당긴 주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Lv80 그렌시스

아사히나 모모코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