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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소개팅 망한 이유들을 셀프모니터링 해보았다.

아이콘 어콰이어 | 댓글: 22 개 | 조회: 714 |


뭘 잘했고 뭘 못했는지 판단을 해야 사람이 발전이 있고 다음에 더 잘하도록 개선이 되는 법.


스스로 한번 모니터링을 해본다.



<처음 만났을 때>


1. 긴장해서 포크랑 나이프, 물 등 세팅해주는 걸 깜빡함.


2. 여자쪽에서 "저쪽에 박물관 쪼끄만거 있는데 거기는 작아서 슥 구경하기 좋다"라고 말했는데, 눈치 없이 큰 박물관 관람 강행. 그래도 특별전시관만 보고 1관 정도만 보고 나가서 다행인가.


3. 박물관 나와서 걸어가는데 바닥에서 분수나오는 곳이 있는데 여자애가 거기서 갑자기 물나올까봐 걱정하는데 눈치없이 얘기하는데만 집중하다가 그쪽으로 걸어감.


4. 경희궁 구경하는데 여자쪽에서 "이런 궁궐은 저녁에 와서 구경하는게 좋더라구요"라고 할 때 그냥 대충 훑고 나올껄
   굳이 눈치없이 가이드 설명 받으면서 풀 관람함.


5. 커피 마시는데 괜히 "소개팅 같은 자리가 처음이라 너무 긴장했는데 OO씨 덕분에 그래도 편했던 것 같네요."같은 쓸데없는 말을 함.


6. 상대방이 커피 알바했던 경험 있고 커피에 관심 많은데 난 솔까 커피에 관심 없어서 "사실 커피맛을 잘 모른다"라고 해버림. 그래도 나중에 앞으로 커피 자주 마시면서 많이 배워야겠다 라고 말하면서 커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긴 했는데...흠.


7. 집에 태워주는데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짐. 수동변속기도 아니고 생전 한번도 안꺼지던 차인데. 하필 그날...-_-


8. 내가 맘에 들었으면 만나서 화기애애하게 얘기할 때 다음 약속 잡는게 좋았을텐데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함.


9. 집에 도착한 뒤에 전화를 하는게 좋았을 것 같은데 그냥 카톡으로 보냄. 카톡도 실수로 자체 대화종결형으로 보냄. ("오늘 너무 즐거웠다. 푹 쉬세요")



<두번째 만났을 때>


1. 일단 만남 장소를 잘못 잡음. 저번에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힘들다고 한게 기억나서 동선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영화관이랑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잡았는데 라라코스트 음식이 참 별로였음.

  여자애가 요즘 저녁을 많이 안먹는다고 했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지가 않음.

  샐러드 시켜놓고 나온 양의 1/4만 먹은거보니 원채 음식이 안맞았나봄.


2. 긴장하지 말아야겠다란 생각을 너무 한 나머지 긴장을 너무 안함. 좀 어느 정도 억지로라도 많이 웃고 해야되는데,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무표정이었음.

  거기에 긴장감이 너무 없이 대하다보니 상대방이 느끼기엔 자기보고 1도 설레여하지 않는다라고 받아들였을 듯.


3. 의자 빼주는 등의 액션을 취했어야 하는데 깜빡함.


4. 원래는 내가 스테이크 시켜서 좀 썰어서 나눠주고 하는걸 노렸는데, 일단 음식 자체가 쫌 별로였고,

   한쪽만 썰어서 줬는데 한사코 괜찮다고 거절하길래 그냥 안줌.


5.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잘난척, 허세 오지게 부림.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게 '척'하는거라던데 내가 생각할 땐 이게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음.

   요즘 읽는 책 뭐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아일랜드 대문호인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가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여자가 잠시동안 말이 없던데 속으로 '이 X신 머라는거야'라고 생각했을 듯...-_-

   그외에도 허세 너무 부림. 친척중에 교수로 일하는 큰아버지 얘기,

   한강 바로 옆 전경 좋은 아파트에 사는 친형 얘기 등...

   지금도 내가 대체 그런 얘기를 왜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감. 실제론 쥐뿔도 없는데.


6.  영화가 기생충이어서 보고나서 대화할 거리가 많지 않았음. 사람 죽이고 하는 영화라서...


7. 전체적으로 망쳤다고 생각해서 헤어질 때 기본적인 매너를 안지켰음.

   차로 태워다줬으면 내린 후에 쌩 출발하지 말고 적어도 한번은 가벼운 목례하거나 눈인사라도 해야하는데,

   처음 만났을 땐 그랬는데 이번엔 내 스스로가 망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속상한 마음에 그것조차도

   제대로 안하고 쌩 출발함.



<그 뒤로 현재까지 진행상황...>


1. 일단 통화를 한번 해보았음.

   전화 걸때 통화 가능한지 물어볼까 하다가 논게에 몇명이 남자가 먼 소심하게 통화가능한지를 물어보냐 라고 하길래,

   안물어보고 전화를 했더니 아마 자다 깬거 같았음. 저녁 9시밖에 안되었길래 아직 안자고 있었을 줄 알았는데...

   나때메 자다깬거 아니냐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본인 말로는 아니라고 맥주 한잔 했다고...

   맥주 마시고 잠들었었나... 혹시 본인 말하는거 좀 이상하지는 않냐고 물어보던데... 별로 취해보이진 않더만.

   내가 나도 지금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사가던 길인데 이럴 줄 알았음 만나서 한잔 할껄 그랬다고 했는데

   아니라고 그러더만...


2. 저번에 음식이 별로여서 미안했다라고 다시 사과하니 진짜 괜찮다고 하길래, 그래도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 집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 있는데 이번 주말에 거기 구경시켜드리고 싶다고 제안을 했음.

  여자애가 이번 주말에는 어머니 생신이 끼어 있어서 힘들 것 같다고 함...

  "아...그래요...(알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말하고 끊으려는데 "아아아, 잠시만요"라고 하더니,

  어디 달력 뒤지는지 부스럭 거리더니 다음주 주말은 어떠냐고 함.

  아직까진 삼세번 횟수를 채우지 않은 것도 있고, 한번 더 기회를 줘보려고 하나봄.


3. 그 뒤로 톡도 몇번 보냈는데 저녁 8시반에 보낸게 다음날 점심에 답장 오는 등 확실히 예전이랑 대하는 온도가

   달라진게 느껴짐. 난 지금 눈치껏 그냥 다음 약속 추진하지 말고 연락을 끊어야하나,

   아니면 그래도 3번은 보고 끊어야하나 고민 중.


4. 상대방이 연락을 귀찮아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자주 연락하면 마이너스일 것 같아서 일단은 연락 자주 안하고

   2~3일에 한번씩 해가면서 분위기봐서 다음 약속을 구체적으로 잡던가 결정할 생각.

   다음 약속이 잡히게 되면, 일단 만나서 그냥 여태까지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위에 적었던 얘기들 포함 모든걸 솔직하게 털어놓을 생각임.

   그리고 더 만나볼 생각이 있으면 그 다음주 주말 몇시에 어디로 나오라고, 만날 생각 없으면 안나오셔도 된다고

   라고 상대방에게 확실히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 생각 중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잘못한 것들만 모아서 써놓은거라서 진짜 병X짓만 하고 온거 같긴 한데


첫날까진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괜찮았음... 처음이라 실수는 많았지만 첫 소개팅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됨.


일단 한번 더 보고... 잘되면 좋고 안되면 경험이라 생각하려고 함.





이니부자

Lv82 어콰이어

일리단보다 더 오랫동안 모태쏠로가 될 예정인 오이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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