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오후 잡담]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불개입했을 확률은 "0"

미국이 베트남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방관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인도차이나 3개국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공산화는 10여 년 정도 빨라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말레이 반도와 싱가폴,

 

인도네시아까지 동남아시아 전체의 공산화로 이어졌을 겁니다. 이것은 미국의 맹방인 두 국가

 

한국과 일본의 원유 수송라인인 말라카 해협의 공산국가 점유를 의미하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방 해상에 거대한 공산주의 국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역사에 만약을 넣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들 합니다만, 제가 아는 지식 안에서 몇 가지 잡담을 늘어놓고자 합니다.

 

먼저 이것은 순전히 한국만을 사랑하는 자의 시각이며,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 시대의 한국만을 위하고 베트남 국민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시각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946년~1954년까지 벌어졌던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프랑스에게 승리한 북베트남은

 

당연하게도 자신들 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원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애석하게도 공산주의자

 

들이었다는 겁니다. 저는 그들이 왜 공산주의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배경도 알고 있고,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진 결정적인 원인도 프랑스가 제공한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당시 대한민국의 국익과는 상충되는 것이므로 무시하겠습니다.

 

 

2차대전 이후 인도차이나의 나머지 2개국도 공산세력과 지배세력 간 내전이 발발합니다.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베트남만의 전쟁이 아니었으며 베트남과 프랑스 외에도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좌우 양진영 군대도 개입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2차대전 패전 이후 잔류한 일본군도

 

호치민 세력 편에서 싸우고 있었던 '국제전'이었습니다. 1964년 '통킹 만 사건'으로 미군이 이 지역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수 년 내에 베트남은 공산화 되었을 겁니다. 미군이 개입하고도 방어적 성격의 소탕전만을

 

수행하다가 미군 철수 후에 바로 공산화된 베트남의 혼란한 상황을 이유로 들고 싶습니다.

 

 

따라서, 공산화를 완료한 베트남은 앞서의 '국제전'에 함께 참여하고 있던 라오스, 캄보디아의 공산세력을 지원했을

 

것이고. 이것은 1960년대가 가기 전에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자생적 공산주의자들에 의해서 이들 두 나라가 공산화 되었

 

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 지역은 미국이 개입하고도 1970년대 중반에는 모두 공산화가 완료됩니다만, 인도차이나 3개국

 

의 공산화가 미국의 개입 없이 10여년 빨라지는 것이 인접국들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 것임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인접 국가들인 태국이나 버어마, 말레이시아의 자생적 공산주의자들에게도 매우 큰 의미의 메시지

 

를 던져주게 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도 이 시기에 공산세력에 의한 내전 상태였다는 것 

 

입니다. 이 지역의 공산 내전은 매우 치열해서 실제 역사에서도 1960년대를 통틀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자유 세력에 의해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들에서 인도네시아 민간인 100만 명 이상이 학살 됩니다.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는 말레이 반도

 

이남부터 필리핀 인근까지 매우 넓게 분포한 섬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남쪽엔 오스트레일리아가 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60년대와 70년대 내내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정글과 바다

 

에서 베트남에서의 오판을 곱씹으며 전쟁을 수행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것은 미군 전력의 지역간 불균형이 초래 되었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런 호기에 소련은 잠만 자고 있고, 1950년에 한 번 남침을 결심했던 김일성은 코딱지만 파고 있었을

 

까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불개입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아울러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역사에 별 필요도 없는 만약이라는 가정에 의한 잡담이니 긴 글 귀찮은 분은 안 읽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