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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의과대학의 유급과 장학금

재배자
댓글: 6 개
조회: 3582
2019-08-20 07:18:07
요즘은 눈팅만 한다만... 간만에 어느 정도 아는 분야가 나와서.
부산의전 다니는 모 고위층 딸 장학금 이야기가 나와서 글을 써봄.

여기 의치 분들 몇분 보였던 것 같은데(모니카 님 등?) 공감가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함. 물론 아는 분야라고는 해도 100% 까지는 아니야. 같은 부산대는 아니고, 나 때는 의전을 받지 않았으니까(후배들 중에는 의전이 있음).

우선 유급에 관해서.

의대의 유급은 평락과 과락이 있음.
평락은 전과목 평균 70 미만(환산시 1.75 인가 될거임)
과락은 한과목이라도 60 미만(F)

평락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과락은 교무재시를 보거나 해서 어떻게든 그 과목만 구제를 받으면 진급이 되지만(근데 그게 쉽진 않음)평락은 나랏님이 와도 못 구해주거든.

의전 제도가 생긴 후로 늘어나긴 했지만 그 이전에도 의대 교수 자제나 고위층 자제들이 있었고 그분들은 로얄이라고 불렸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성실하고 모범적인 로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로얄도... 그 분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특혜가 있긴 했어. 학생때부터 인턴 던트때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병원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니까 학생때의 이야기로 국한할게.

로얄은 공부를 못(안) 하더라도 최대한 유급을 안 당하게 점수를 자비롭게 준다든지(우리 학교 본과는 100점 만점 절대평가였음. 일반적으로는 상대평가인 것으로 아는데, 뭐 거기서도 F는 예외겠지), 평년에는 없던 재시 삼시가 생긴다든지 하는 게 있었어.

그래서 공부를 많이 못(안)하는 로얄이 있는 학번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학번보다 진급이 쉬워서 이전부터 쌓여왔던 유급으로 내려왔던 윗학번 선배들이 상당수 정리되고 같이 올라가기도 했고.

그런데 간혹 정말 개노답으로 공부를 못(안) 하는 로얄의 경우에는 유급을 먹기도 한다. 어떻게든 올려주려고 해도 정말 답이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유급을 때려. 그래서 당시 로얄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다든가 하는 일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 만약 그렇게까지 했다면 유급을 먹는 로얄이 아예 없었겠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는 상당한 배려를 받았다 보면 얼추 맞다.

그리고 나 때까지만 해도 재외국민 전형으로 온 케이스 중 극히 일부가 아니면 공부를 열심히는 하는데 수업을 못 따라와서 유급을 먹는 경우는 아예 없었던 것 같은데, 의전 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대만 뽑던 때와는 다르게 조금 있긴 한가 보더라고.

또... 가정 경조사 등 개인 문제로 시험을 못 쳐서 유급을 당할수도 있지 않나...  할수도 있는데... 시험을 한두개 못 친 거는 교수님 찾아뵙고 사정 설명 드리면서 빌면 재시는 치게 해준다. 본시 친 동기들이랑 같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시험 하나 못 쳤다고 바로 F를 때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으니 못 치는 시험이 많아질 것 같다 싶으면 보통 휴학을 하지 유급 맞을 때까지 버팅기지는 않음.

뭐 결국 의대에서 유급을 먹는다는 건 둘 중 하나야.
의전이라고 시험치고 점수 매기는 게 판이하게 다르진 않으니.

1. 공부를 안했다(대부분의 경우)
2. 머리가 딸려서 수업을 못 따라갔다(일부의 경우)

로얄이면 공부를 많이 안했거나, 머리가 많이 딸렸거나.


다음으로 장학금에 관해서.

난 요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만... 당시에는 성적으로 주는 장학금이 기본이고, 가정형편이 많이 어렵다 하는 경우 주임교수님께 찾아가 말씀드리면 나오는 장학금이나 동문회에서 랜덤으로 주는 장학금이 있기는 했음. 동문회 장학금은 운이 좋으면 2번까지도 받는다고는 하던데 난 쩌리라 한 번도 못 받았다.

다른 데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같은 경우는 신기하게도 누가 어떤 장학금 받는지 알음알음 다 알고 있었음. 근데... 내 위아래로 5년? 정도는 우리 학교에서 당해년도 유급생한테 장학금을 줬던 적은 없다(그 이상 위아래도 없을 건데 그정도 학번차이가 나면 교류가 거의 없다보니 확언을 안 하는 거). 물론 공부를 안 했던 유급생이 정신차려서 다음 해에 성적우수자로 장학금을 타는 경우는 간혹 있기는 한데... 성적우수자로 장학금 타려면 한 학기 학점이 못해도 80점대 후반 가까이는 나와줘야 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교외 장학금이니 나름의 기준에만 맞으면 되지 않는가 하는데...  맞아. 주는 사람 마음이지. 법적인 문제는 없지.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되어 왔다면 도의적으로도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함. 위법만 아니면 됐지. 적폐가 하루이틀 있던 것도 아니고... 부모 잘 둔 것도 능력이지. 그런데..


1. 해당 재단에서 다른 유급생들에게도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준 적이 있는가?
2. 해당 재단에서 이전에도 한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준 적이 있는가?
3. 유급을 두 번 한 그 분의 아버지가 고위 공직자가 아닌 평범한 서민이었다면 해당 재단에서 3년간 장학금을 주었겠는가?


1,2번 의문에 대해서는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추후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나올 거였다면 진작 나왔을 것 같고... 3번 의문은 솔직히 그럴 리 없다는 거 머리로는 다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카테고리는 이전부터 있어왔던 적폐 이야기니까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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