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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국산 신작 어드벤쳐 게임

Lineofsight
조회: 2828
2020-01-07 16:20:31

혹시 <림보>라는 게임을 들어보았나요? 흑백톤으로만 구성된 그래픽이지만 심오한 세계관을 담은 퍼즐 어드벤쳐 게임인데요. 게임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인디 게임 중에서 수작으로 뽑히는 게임입니다. 이런 외국 명작 게임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게임 언제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게임이 패키지 게임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턴 택>이라는 게임입니다.

<턴 택>은 세계의 멸망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마녀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동물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마녀를 조종하며 각종 사건들을 풀어나갑니다. 위험한 함정을 마법으로 돌파하거나, 길을 막고 있는 몬스터를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게임 시작 후 조작법 가이드 화면]

<턴 택>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어두운 배경에서 형광색의로 띄는 오브젝트들은 다크 판타지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비록 뛰어난 그래픽은 아니더라도 마녀 캐릭터와 어두운 배경 분위기가 잘 맞아 떨어져 잘 어울렸습니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이런 분위기를 퍼즐 풀이 방식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게임은 대부분 지형의 물체를 조작해 이동하거나, 움직이는 몬스터를 피해 위기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반적으로 퍼즐의 구조가 복잡하지는 않아서 가볍게 머리를 식히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즐겼던 <백구>, <짱구>와 같은 캐주얼한 어드벤쳐 게임을 플레이 하듯이 진행하면 큰 어려움 없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백구나 짱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요]


다만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몇 가지 눈에 띄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그래픽 퀄리티가 아쉬웠습니다. 초반 게임 시작 때의 분위기는 좋았는데, 퀄리티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니다보니 게임 도중에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듭니다.

퍼즐 구성도 재미는 느낌보다는 귀찮다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 난이도는 높지 않은데, 푸는 과정 자체가 다소 번거로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퍼즐을 푸는 핵심 동작 자체는 짧은데 그 핵심 동작 사이의 동선이 너무 길게 구성되어 퍼즐 시간 대비 움직이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때문에 중간에 한번 실패라도 하게되면 다시 원래 지점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 먼거리를 다시 가야되나...'라는 푸념부터 하게 됩니다.


[물건 하나 가져오는데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다!]


그리고 퍼즐을 풀 때 해답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 요소가 부족하고, 막혀서 애먹고 있을 때의 진행을 도와주는 팁이 없습니다. 때문에 퍼즐을 풀다 막히면 매우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퍼즐 게임이다보니 이런 부분은 당연할 수 있지만, 게임 진행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조금 더 배려해줬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스토리가 잘 와닿지 않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뭔가 거대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정작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만나는 NPC들도 모두 핵심 얘기는 없고 전혀 알 수 없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합니다. 그 감춰진 스토리를 알고 싶어서 게임을 계속해도 정작 핵심적인 스토리에 다가가는 느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매우 사소한 주변 사건만 만지는 느낌이어서 몰입이 잘 안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그렇지만 다소 아쉽긴 해도 국내 패키지 시장에서 이런 인디 게임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유저들이 이런 시도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다음 번에는 더 좋은 게임으로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볍지만 분위기있는 어드벤쳐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게임은 스토브 페이지에서 쉽게 구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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