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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그라이크 게임의 도전

Lineofsight
조회: 2469
2020-03-06 11:47:34


국산 로그라이크 게임의 도전 <크로노 아크>




요즘 인디 게임계에서 핫한 장르를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로그라이크(Rogue-Like)'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키스트 던전>과 <슬레이 더 스파이어>라는 게임으로 대표되는 장르로 죽음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거나, 숙련도를 쌓아나가 점점 클리어하도록 구성된 게임입니다. 한마디로 죽음이 필수인 장르인 셈이죠. 게임 중 게속 계임 오버를 당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은 편이지만, 조금씩 강해지면서 결국 클리어를 하게 되면 다른 게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핫한 장르라고는 해도 국내에서는 패키지 게임에 도전하는 개발사 자체가 적다보니 이런 류의 게임이 거의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ll Fine'라는 개발사에서 텀블벅 후원을 통해 로그라이크류 게임인 <크로노아크>를 출시했습니다.

수려한 일러스트와 캐주얼한 느낌의 캐릭터들 덕분에 첫인상이 다소 호감적인데, 실제 게임은 어떨까요? 현재까지 개발된 버전을 플레이해본 경험으로 한번 소개해드려 보겠습니다.



복합 장르의 묘미를 잘 살려낸 게임

게임 소개란에 보면 <크로노아크>는 파티 기반 턴제 RPG 덱빌딩 로크라이크 게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RPG처럼 역할에 맞는 동료를 영입하고, 이들을 성장시켜나가는 RPG요소와 마치 하스스톤을 연상시키는 TCG 방식의 전투, 그리고 매번 새롭게 맵이 구성되는 로그라이크 요소가 혼합되었습니다.

복합 장르 게임은 처음에 보면 그럴듯해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크로노아크>는 이 3가지 장르의 재미 요소를 적절하게 잘 버무려서 초반 부분의 전투 흐름만 경험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덱 빌딩 기반의 전투 시스템 

먼저 전투 시스템은 턴제 기반의 덱빌딩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캐릭터의 스킬들은 카드 형태로 나타나는데, 플레이어는 전투 시작시 이 스킬 카드가 모여있는 덱을 가지게 됩니다. 매 턴마다 덱에서 스킬 카드가 드로우 되는데, 매 턴마다 정해진 자원 안에서 카드를 선택하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은 매 턴마다 초기화 되며, 스킬을 통해 늘리거나 줄어들 수 있죠.

이러한 방식 덕분에 같은 적을 만나도 전투가 동일하게 진행되지 않고, 전투마다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게 됩니다. 로그라이크 특성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회차를 진행해야되는 게임의 특성상 지루함을 덜어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로그라이크 요소와 영구적 강화

<크로노아크>는 로그라이크 요소를 표방하는 게임이다보니 처음부터 굉장히 강한 적이 등장합니다. 처음 전멸을 맞이한 플레이어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데, 재도전을 해야한다는 것을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재도전을 할 때마다 많은 요소들이 바뀌게 됩니다. 맵이 랜덤으로 재구성되고, 진행하면서 얻는 아이템도 달라집니다. 동료는 플레이어가 선택해서 데려갈 수 있지만, 이들이 레벨업 했을때 배우게 되는 스킬도 조금은 달라집니다. 이에 따라 같은 적을 만나도 전투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 도전마다 새롭게 플레이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수월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운이 없으면 깬곳도 다시 깨기 어려워진다는...)


하지만 모든 것이 전부 초기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연구소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인공인 루시의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다른 스킬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전 회차보다는 조금은 더 나아갈 수 있게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스킬의 특성, 조합법, 스킬과 아이템의 적절한 활용 등 유저의 숙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전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몇 번을 도전해도 못깨던 스테이지를 마침내 클리어했을때 상당히 큰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치만.. 그만큼 좌절도 맛봐야...) 



다양한 파티원의 조합

<크로노아크>에서는 현재 버전 기준으로 총 12명의 등장 캐릭터 중 2~4명을 골라 파티원으로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캐릭터들은 여타 RPG처럼 탱커, 딜러, 힐러 등 기본적인 구분은 되어있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 캐릭터만이 가진 특수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같은 딜러라도 공격 유형이 조금씩 다르고, 파티원과 연계되는 스킬들도 캐릭터마다 다 다릅니다.



덕분에 특정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와 조합하는게 좋은지 등의 효율적인 조합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무조건 특정 조합만 시너지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등장하는 적의 능력이나 스킬 등에 따라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습니다. 무조건 한 캐릭터만 파는 전략으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파티원들을 조합해보고, 다양한 스킬들을 활용해서 캐릭터간, 스킬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아내야 합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 진행

세계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검은 안개와 마물들 때문에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남은 인류는 힘을 모아 공중 섬인 방주를 만들어 뒤틀린 땅에서 탈출합니다. 방주 덕분에 인류는 당분간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방주를 만든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면서 알 수 없는 위기에 다시 봉착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루시는 뒤틀린 땅에서 깨어나게 되고, 방주의 시계탑을 작동시켜라라는 단 하나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루시를 조작하면서 시계탑을 작동 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타임 쉐이드'를 수집하고, 시계탑을 왜 작동시켜야 하는지, 방주와 연관된 사람들은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비밀스러운 내용들이 밝혀지게 됩니다.



<크로노아크>에서는 회차가 반복될 수록 이러한 진실들에 다가갈 수 있고, 이러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게임 전체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연출과 진실에 접근할랑 말랑하는 의문스러운 텍스트들이 게임을 다음 회차로 이어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난이도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의지가 아예 꺾여버릴 수도 있고, 처음부터 알아야하는 정보나 텍스트의 양이 너무 많아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로그라이크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신이 키워왔던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죠.

무엇보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래도 뭔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하는데, 랜덤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있다보니, 회차가 진행되도 내가 뭐가 강해졌는지 느끼기 어렵다는 부분이 제일 크게 와닿습니다. 랜덤성의 요소와 계승하는 부분이 서로 미묘하게 줄다리기를 해야하는데 앞으로 개발사의 제일 큰 과제라고 생각되네요. 


(결국 강해지는것은 플레이어 자신..)


결론적으로 <크로노아크>는 게임적 재미와 스토리 모두 기대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이런 게임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한사람의 게이머로써 매우 기쁘네요. 로그라이크 장르를 즐겨하시거나 좋아하는 분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캐주얼' 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씩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스팀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스토브를 통해 구매하시면 조금 더 싼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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