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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한국의 공포다!

Lineofsight | 조회: 144 |


여러분들은 혹시 전설의 고향을 아시나요? 오래전에 방영되어서 지금 기억하시는 분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전해지는 전설, 민간 설화 등을 재구성하여 찍은 드라마인데요. 그 시절에는 이상하게도 다른 공포물에 비해 특히 더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알고 있던 상식들이 공포의 소재로 사용되다보니 일상에 공포감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그랬던것 같네요.


[밤만 되면 벌벌 떨게 만들었던 그 유명한 전설의 고향]


게임에서도 아마 비슷한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예전에 국산 공포 게임으로 유명했던 <화이트데이>가 그러했듯이 한국적이고 친근한 소재를 사용하면 그 공포감이 더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보는 공포감이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쫙 돋긴 합니다.

근데 이러한 소재를 잘 살려낸 국산 공포 게임이 또 하나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라는 게임인데요. 최근에는 국산 소재의 공포물이 적었고, 특히 게임에서는 더욱 그랬는데 과연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어떠할까요?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누나의 죽음을 쫒는 주인공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이하 아라하)는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누나의 흔적을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부모님은 신내림을 받고 미쳐버린 누나를 이은도라는 외딴 섬의 한 정신병원으로 입원 시킵니다. 하지만 알 수없는 이유로 누나는 죽게 되고, 어째서인지 병원에서는 시신도 돌려주지 않고 문을 닫아버리죠.

[폐병원에 감금된 누나]

주인공은 누나가 입원했던 이은도의 정신병원으로 가 누나의 시신을 찾고, 그에 얽혀있는 비밀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손전등 하나만으로 폐병원을 탐색하며, 누나의 흔적들을 따라가게 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죽어갔다는 저주받은 섬 이은도의의 귀신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손전등과 캠코더, 그리고 배터리...

기본적으로 <아라하>는 유명한 공포 게임인 <아웃라스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웃라스트>에서도 주인공은 변변한 무기 없이 사진기만 가지고 폐병원의 비밀을 밝히고 무사히 탈출해야 하죠. <아라하>도 주인공에게 주어진 것은 손전등과 캠코더 뿐입니다. 이를 잘 활용해서 병원의 비밀을 찾고 온갖 귀신들의 위협을 피해가야 합니다.

두 기기 모두 배터리를 소모하는데, 이 배터리를 다 쓰고, 더 이상 구하지 못하게 되면 주인공은 어두컴컴한 폐병원을 빛도 없이 돌아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캠코더는 귀신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캠코더의 배터리가 떨어지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되죠. 결국 배터리를 최대한 아껴쓰며 필요한 타이밍에만 쓰며 돌파해나가야 하죠. 배터리가 떨어져 갈때의 그 쫄깃쫄깃한 마음은 해본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겁니다.

[떨어져가는 배터리..]

그러다보니 소리가 매우 중요해지는데, 항상 주변의 소리를 잘 들어야하며, 곧곧에 숨겨둔 장치들도 소리를 이용해 잘 피해야 하죠. 하지만, 음산한 오브젝트 소리, 귀신 소리 등이 같이 들리는데,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더 무서워지게 됩니다. 살기 위해선 주변을 샅샅히 살펴야 하는데, 막상 샅샅히 뒤지면 귀신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이 게임의 모순이자 묘미이죠. 



너무나 현실감이 드는 폐병원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폐병원을 홀로 탐색해나갑니다. 당연히 빛은 손전등뿐이라 잘 보이지도 않죠. 근데 정말 으스스한 것은 오브젝트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주변 물건들이 너무 익숙한 물건들이라서 몰입이 너무 잘된다는 점입니다. 익숙한 한글, 게시판, 그리고 파일함 같은 요소들을 보면 정말로 야밤에 정신병원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 오래 있으면 정말 죽어도 이상하진 않을 듯]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계된 정신병원의 내부 구조와 설정들 덕분에 몰입감이 한층 더 높아지는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사건들과 참사들을 예측할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공포감이 더욱 배가 됩니다. 



한국적인 소재, 한국적인 공포

<아라하>는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을 세계관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당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이은도에 관한 비밀을 한내해주죠. 마찬가지로 등장하는 귀신들도 대부분 한국의 전통적인 귀신들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귀신이 나타나면 특유의 스산한 소리와 함께 주변의 사물들이 저절로 작동하는데, 이를 빨리빨리 캐치해야 귀신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임의 흐름에 따라 폐병원, 법당, 공동 묘지 등으로 점차 맵이 확장되는데, 법당이나 공동 묘지 등 다소 한국적인 풍채가 느껴지는 소재를 활용해서 다소 익숙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더 높아지게 되죠. 

[많이 보던 익숙한 법당]

주인공은 과연 누나의 흔적을 찾아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그건 게임을 해보시면서 직접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간을 투자해서 해볼만한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다만 인디 규모의 게임이다보니, 하면서 불편한 요소들은 조금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게임이 너무 불친절하다는 것입니다. 탐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나 숫자 등이 있는데, 이 내용들이 요즘 게임들 처럼 발견했을 때 저장되엇다가 게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 구성이 아니라, 암기를 하거나 실제로 어딘가 적어두어야 합니다. 아니면 그 힌트를 찾으러 다시 돌아와야 하죠. 그래서 진행이 좀 더디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세게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비슷한 맥락인데, 단서나 보조 아이템들이 너무 꽁꽁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탐사를 하면서 무의미하게 눌러봐야 하는 오브젝트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탈의실의 큰 캐비넷이라던가 큰 서류함 등 실제로 찾을만한 요소가 많지 않은데 일일이 눌러볼 수 있게 되있어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고나면 너무 무의미하게 시간을 썼다는 느낌을 받죠.

세번째는 기존의 UX를 무시한 조작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1인칭, 3인칭 게임에서는 앉기가 컨트롤(혹은 C) 버튼 점프는 스페이스 버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라하는 스페이스가 점프가 아닌 앉기 버튼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스페이스를 누르면 이속이 느려지고 특히 다급한 상황에서 그러는 경우가 많아 짜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왜 때문에 스페이스가 점프가 아닌거죠?]


마지막으로는 귀신의 탐지 반경이 너무 넓다는 것인데, 원래 공포게임은 귀신이 쫒아오는 급박한 상황과 적당히 도망가면서 널널하게 단서를 찾는 과정이 반복해서 일어나야 하는데, 귀신이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왠만해서는 귀신에게 걸리지 않을 수 없고, 벽도 통과해서 걸리는 경우도 많이 나타납니다. 더구나 한번 걸리면 떨쳐내는게 거의 불가능해서 걸리면 그냥 죽고 다시 시작하는게 속 편할 정도이죠. 

다만 이런 점들은 개발사에서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고,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나간다고 밝히고 있으니, 향후 더 편리한 환경에서 게임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공포 게임를 맛보고 싶은 분에게는 정말 추천 드리는 게임입니다.

스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 스토브에서는 더 싼 가격으로 구매해서 플레이할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Lv3 Lineof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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