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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주차 BEST] 삼국판타지, 삼국지 웹게임의 부활 신호탄?

Xelta
댓글: 6 개
조회: 10286
2013-06-03 16:41:33

 

▶ 게임명 : 삼국판타지

 

▶ 장르 : 캐주얼 웹RPG

 

                                                                 ▶ 개발사 : 완미세계

 

       ▶ 서비스 : 다음커뮤니케이션

 

▶ 출시 : ~6.2 CBT 진행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이다.

 

 

이것은 모든 웹게임이 지닌 숙명과도 같다. 10분 안에 플레이어의 마음을 훔치지 못하면 게임 오버다.

별도의 인스톨 과정이 없기 때문에 게임 시작 몇 분 안에 흥망성쇠는 갈리게 된다. 따라서 웹게임의 운명은

타임어택에 달려있다. 10분 안에 플레이어에게 '게임을 좀 더 해봐야 되는 매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우리 게임은 명인의 손으로 빚어낸, 엄청나게 재미있는 게임' 이라는 인상을 적어도 시작 부분에 2%는 보여줘야,

레드 오션과도 같은 웹게임 시장에서 명함이라도 내밀어 볼 수 있는게 현실이니까.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어제 CBT가 종료된 신작 웹게임 '삼국판타지'는 시작부터 2%의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숫자놀음과 땅따먹기라는 웹게임의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 RPG 장르를 택한 것도 눈에 띈다.

 

 

웹RPG라고 하니 과거 주목받았던 '신선도'와 '삼국지를품다', '쾌걸삼국지'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과연 '삼국판타지'는 이들과 비교해 재미가 있는 게임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게임시작 버튼을 눌렀다.  

 

 

- 웹게임 '삼국판타지' 리뷰 by 젤타 -

 

 

 

                                 ▲ '삼국판타지' 초반에 선택가능한 직업들 (4가지가 있다.)

 

 

 

 

 

 

 

 

 

 

"음... 좀 더 플레이해볼까?"  게임을 시작한 지 정확히 10분이 흘렸을 무렵. 필자의 뇌리를 스쳐갔던 생각이다.

이미 대다수 웹게임을 질리도록 해 본 나에게, 앞서 말한 10분을 초과하며 2%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만한 점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4시간을 스트레이트로 게임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다.-_-;;

 

 

필자가 이 게임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느낀 배경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게임이 참으로 간단명료 했다는 것. 즉 머리 아픈 학습과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게임이 쉬웠다.

사실 모든 웹게임이 그렇지만 제대로 알면 다 재미있다. 문제는 제대로 알기까지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부분일 터.

 

 

좁아터진 인터페이스가 빼곡한 숫자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게임시작부터 학습해야 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면?  신규 유저가 접속 10분 만에 미련없이 종료 버튼을 누르게 되는 비극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지

않던가.

 

 

 

 

                         ▲ 이런 점을 바탕으로 봤을 때 '삼국판타지'는 진입장벽이 없는 게임이었다. 

 

 

 

'삼국판타지'의 기본적인 구조는 설명할 것도 간단하다. '삼국판타지'는 자동 턴제 전투의 RPG 게임이다.

삼국지 소재 RPG라는 점에서는 과거 유니아나에서 서비스했던 SRPG '삼국지략'과 유사하고,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은 엔터메이트가 서비스하는 '신선도'의 그것과 유사하다.

 

 

아니, 유사하다기보다 거의 똑같다. (신선도랑)

 

 

게임의 흐름 또한 직관적이고 단순한 편이다. 주어진 스토리에 따라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캐릭터 육성 및

새로운 장수를 모아가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형태이다. 물론 삼국지 게임인 만큼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삼국지 유명 장수들은 모조리 다 나온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모든 장수가 깜찍한 SD형 캐릭터였다는 것. 

 

 

 

 

 

▲ 게임하면서 주요 장수들의 일러스트를 수집해봤다.

 

 

 

여담이지만 카피와 답습함에 물들어있는 짝퉁천국 중국이 아니던가. (인식이 그렇다는 것일 뿐, 비하는 결코 아니다.)

툭 터놓고 말해서 '코에이' 일러스트나 기존 '삼국지략' 같은 일러스트 대충 따라했겠거니 했었다.

 

 

헌데 그들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모든 캐릭터는 귀엽고 앙증맞은 SD 스타일이었고, 일러스트 퀄리티 또한 제법

준수해 보였다. 여기까지 만으로도 게임을 좀 더 해봐야 될 이유는 충분했다.

 

 

 

 

 

 

 

친절과 봉사(?)를 최대 모토로 삼는 완미세계 작품, 아니 중국게임답게 '삼국판타지' 또한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퀘스트 NPC 에게 알아서 뛰어간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가만히 앉아서 진행되는 스토리를 즐기고, 전투에 필요한

세팅만 해주면 만사오케이.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화려한 이펙트였다. 시작부터 삼국지 유명 무장들을 다수 등장시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마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필살기를 선보이며 "어때? 좀 더 해보지 않겠어?"

적적할 타이밍에 적절한 떡밥을 투척한다.

 

 

속는 셈 치고 그들이 던진 '떡밥'을 덥썩 물었던 두 번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 삼국지 조자룡의 필살기 '월광앵화'의 시전 모습

                             장수가 스킬을 시전할 때는 화면이 전화되며 화려한 이펙트를 보여준다.

 

 

 

 

▲ 삼국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관우의 필살기 '무신의 존엄'

(흐어어어어~~~ 어업!! 퍼펑!!)

 

 

 

                                            ▲ 삼국지 대표 미인 '대교'의 필살기 '경국지색'

             (조금 과장하자면 그 옛날 슈퍼패미컴 시절 '슈퍼로봇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느낌이었다.)

 

 

 

한편 '삼국판타지'에서는 플레이어가 손수 세팅한, 정해진 순서대로 전투가 진행된다. 물론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플레이어는 진법을 설정한 뒤 그 과정만 지켜보면 된다. 더불어 전투가 지속될수록 장수의 '사기'가

충전되는데, 바로 이 사기가 100 에 도달하면 고유 스킬이 발동된다.

 

 

스킬은 장수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 레벨이 상승할수록 주점을 통해 다양한 장수를 등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진법' 메뉴를 클릭해 어떤 장수들을 출전시킬 지, 공격 순서 등을 정할 수 있다.

 

 

 

                                    ▲ 진법 설정 여부에 따라 장수들의 공격 순서가 정해진다.

 

 

 

                          ▲ 인터페이스 상단에 '사기'가 100 이 되면 장수의 고유 기술이 발동된다.

 

 

 

이쯤에서 딱 한번 거친 태클을 걸어보자면 게임을 진행해 나갈수록 전투가 다소 심심해진다는 단점이 눈에 띈다.

고 간단한 게임성으로 플레이어를 끌어당기고, 시작부터 삼국지 유명 장수들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시선 고정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쉽고 단순해서 시작한 게임이 끝까지 단순하기만 하다면 곤란하다. 적절한 시점에서 플레이어를 고민 하게

만들고, 도전 의식을 고취시켜 깊게 파고들어야 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삼국판타지'는 다소 쉬운 게임이었다. 장비 강화 및 제작만 적당히 해주면 별다른 고민 없이

게임을 쭉쭉 진행해나갈 수 있었으니까.

 

 

 

 

                    ▲ 여타 게임과 다르지 않게 '삼국판타지'에서도 장비 강화와 제작은 중요한 요소다.

 

 

 

물론 CBT 며칠 해보고, 엔드 콘텐츠를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성하는 리뷰인지라, 게임 후반부에 흥미진진한

도전과제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30레벨~35레벨까지 플레이해 본 상황에서는

전투 시 전략적 요소의 부재가 다소 아쉬웠다(이 부분은 전략성을 중요시하는 필자의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다.)

 

 

반면 개발사 역시 이런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듯 보인다. 지루해질만한 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진행되는 스토리를

'컷신 형태'로 보여주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게임을 계속하게 만든다. 더불어 레벨이 상승할수록 새로운

콘텐츠를 하나 둘 공개, 플레이어를 계속 붙잡아두려는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 게임 초반부에 등장하는 유비 삼형제와 여포의 대결 (두둥!!)

 

 

 

                              ▲ 제갈량 와이프 '황월영'과 손책의 부인 '대교', 두 여걸들의 만남!!

 

 

 

                  ▲ 오나라의 지략가 '주유'와 '절세미인 '소교'의 결혼 장면도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중국 게임들을 접할 때면 수십 개의 패티가 끼워진 엽기 햄버거가 떠오른다. 먹을거리가 풍성해서

좋긴 한데, 너무 많아서 대체 어떻게 먹어야 될 지 감이 안 잡히는 그런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벗겨도 벗겨도

변함없는 양파링처럼 물량공세 하나만큼은 세계 최강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은 만렙 찍으면 할 게 없는

국산 게임 대다수가 배워야 될 점 중 하나가 아닐지.

 

 

핵심은 먹을 게 많아서 좋긴 한데, 너무 많아서 어떻게 먹어야 될지 혼동스럽다는 점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삼국판타지'가 선보인 선택과 집중은 가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 중국 게임을 요약하자면 이런 느낌이 아닐지 (.....)

 

 

 

'삼국판타지'에서는 여타 중국게임과 다르지 않게 수많은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이를 초반부터 다 보여주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하나씩 차근차근 보여주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줌으로써,

신규 유저로 하여금 지쳐서 떠나게 만들지는 않는다.

 

 

 

                        ▲ '삼국판타지'에서는 돈나무를 흔들어서 엽전 및 금화를 획득할 수 있다.

                         물을 줘서 나무를 키워나갈 수 있고, 과실을 맺을 때마다 금화가 지급된다.

 

 

 

                        ▲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삼국지 퀴즈' (생각 외로 문제가 어렵다. -_-;;)

                        "하후돈은 어느쪽 눈을 잃었나요!?" 심각하게 고찰해봐야 될 문제가 아닐까.

 

 

 

                 ▲ 유저들 간의 PK 를 체험할 수 있는 '전투장 콘텐츠' (랭킹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 주어진 시간 내에 상대방의 수군 배를 약탈해야 되는 '초선차전'

 

 

 

살짝 아쉬웠던 점은 콘텐츠의 깊이다. 물론 웹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도 있고 캐주얼 게임이 지닌 내제적인 한계

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눈높이를 낮춰봐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대다수 콘텐츠가 재미있고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에 먹어 볼 만한건 사실이지만, 각종 콘텐츠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개'와 같은 깊은 맛은 나지 않는다.

 

 

캐주얼 게임이라 그런지 대다수 콘텐츠가 단순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말이다. (이런 점은 캐주얼 RPG 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리라. '전략성'을 좀 더 부각시켰더라면 150% 흥미진진 했을텐데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 게임은 '삼국지를품다'처럼 수백억원이 투입된 게임은 아니다. 더불어 반드시 해봐야 될,

역사에 길이 남을 대작게임 또한 아니다. 혹자는 "그렇고 그런 중국산 양산형 게임 또 나왔네" 라고 단순 치부해

버릴 지도 모르겠다. 필자 또한 게임 도중 기존 웹게임들의 벤치마킹한 흔적을 다수 발견했기에, 굳이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존 웹RPG 게임들의 장점을 다수 가져와 맛있게 버무렸고, 여기에 각종 데코레이션을 (소소한 재미)

먹음직스럽게 가미시켜 '해볼 만한 게임' 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요컨대 삼국지 게임이라면 일단 해보는 마니아층에게나, 기존 웹RPG 게임에 조금이라도 매력을 느꼈던 유저라면

(대표적으로 신선도) 충분히 빠져들 만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아기자기한 캐릭터, 게임이 쉽고 단순하기에

게임을 잘 모르는 초보 유저들이나 아기자기함을 선호하는 여성 유저들에게도 어느 정도 먹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 아주 단순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던 '주유'와 '제갈량'의 가위바위보 싸움

 

 

 

 

 

 

 

 

 

 

관건은 '현질 유도 수위'와 퍼블리셔의 '운영 능력' 에 달려있을 것이다. 유저들이 비방을 해도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주는 GM의 모습은 만족스러웠다. 허나 정식 오픈 후 얼마나 정직하게 유저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문제다.

 

 

더불어 중국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인 'VIP 등급에 따른 차별화' 또한 곱씹어봐야 될 문제이다. 현질 유도의 흔적은

'삼국판타지' 곳곳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었다.

 

 

누차 하는 말이지만 현질 유도 자체는 100% 이해한다. 먹고 사는 문제이기도 하고, 게임사는 결코 자선사업 단체가

아니니까 말이다. 부디 단기적 매출에 현혹되어 유저간 밸런스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무리한 현질 이벤트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퍼블리셔 측에서 유저를 배려하는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어느 정도는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현재 CBT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삼국판타지'. 이제 유저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 김태곤 사단의 야심작 '삼국지를품다'가 레스토랑에서 맛보았던 고급 '스테이크'였다면, '삼국판타지'는 담백하게 튀겨진 저렴한 '돈까스'를 맛보는 기분이었다.

 

 

중요한 점은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이 아닌, 꽤 먹음직스러웠다는 것이다.

 

 

 

▶ 삼국판타지 실제 플레이 영상 ◀

 

Lv12 X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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