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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즐기는 마피아 게임 - 뱅!(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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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조회: 10717
2013-12-04 21:14:01

저는 보드게임의 리뷰를 꺼려하는 편입니다.

비디오 게임의 경우에는 플레이 화면을 본문에 첨부하는 것 만으로도 게임의 분위기와, 플레이 스타일을 어느정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보드게임의 경우에는 플레이 화면을 사진을 찍어 첨부해 한들, 이해가 힘드는 것은 물론이고, 룰을 설명하는 것도 고역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과하고 이 게임만큼은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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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 2년전 만해도 마피아 게임이란 장르가 크게 유행을 끌었습니다.

마피아 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면, 마피아 게임은 오프라인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시민과 마피아 이렇게 두팀으로 나뉘며 시민의 경우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직업을 부여받습니다. 시민 팀은 자신이 가진 직업의 특기를 이용해서 마피아를 추려내고 투표로 통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제거, 모든 마피아를 제거하는 순간 승리하며 마피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체 시민을 살해하여 시민의 수를 마피아의 수 보다 적게 만들는 것이 목적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서로가 누가 마피아고 시민인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시민 팀도, 마피아 팀도 서로를 신뢰할 수 없어 치밀한 심리전이 묘미인 게임입니다.


마피아 게임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사람만 있으며 즐겁게 할 수 게임인데다, 룰을 추가하여 다채로운 플레이를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피아 게임은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룰의 습득이 힘들다는 것과, 게임의 플레이 시간이 길다는 것, 그리고 플레이어의 화술이나 성격이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의 플레이어라던가, 사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룰을 습득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있다면 게임을 진행하기가 힘듭니다.

이번에 소개할 뱅!은 이러한 마피아 게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살린 카드게임으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특별히 화술에 뛰어나지 않더라도 카드의 운영으로 판을 어느정도 지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드게임의 묘미인 무작위성과, 캐릭터고유 능력, 생명력, 장비, 공격, 회피, 특수카드의 사용 등으로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때는 서부시대, 보안관과 신분을 숨기고 보완관을 돕는 부관,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무법자와, 보완관의 자리를 뺏기 위해 끝까지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배신자가 있었다. 어느날 보안관은 익명의 첩보를 통해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게 하는데 성공하는데.......


전체적인 게임 흐름을 설명해 보자면 


보안관과 부관은 무법자와, 배신자를 모두 살해하여야 하고

무법자는 보안관과 배신자를 살해하여 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신자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를 살해하고 혼자 살아남아야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마피아 게임의 룰을 조금 변형시킨 것 뿐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마피아 게임투표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인보다는 집단과 집단의 싸움이라 할 수 있지만, 뱅의 경우에는 개인에게 좀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어느 허름한 술집, 보안관이 안에 들어가자 네 명의 사람이 보안관을 맞이했다. 첩보에 따르면 이중 두명은 무법자, 그리고 보안관의 조력자인 부관과, 배신자가 각각 한 명일게 분명하다.


보안관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는 서로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같은 편인 보안관과 부관, 그리고 무법자들도 누가 아군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상대를 공격하기가 힘듭니다.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최소인원은 4명으로 보안관, 배신자, 무법자x2, 이렇게 구성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한 결과, 부관이 포함된 5인 플레이 이상이 아니면 재미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최소 5인 플레이를 생각하고 뱅을 구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유인 즉, 5인 플레이의 경우 부관이 끼어 있으면, 배신자와, 무법자가 자신을 부관이라 어필하여 보안관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뿐더라, 2명이 한 팀인 무법자들도 서로 누가 진짜 무법자고, 부관인지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사살하는 상황이 만들어져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보안관집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로 확인했다. 블랙 잭, 갤러미티 자넷, 제시 존스, 윌리 더 키드, 모두 서부에서 명성높은 총잡이들로, 누구하나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하지만 그건 보안관 자신도 마찬가지, 키트 칼슨이라 새겨져 있는 보안관 뱃지가 은빛섬광을 내며 반짝였다.

뱅에는 역할과 별개로 16명의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각기다른 특기와 기본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을 준비할 당시 무작위로 한장을 뽑아 선택합니다. 모든 캐릭터가 개성있는 특기를 소유하고 있는지라 어떤 캐릭터가 걸려도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특정 역할에 유리한 특기를 가진 캐릭터도 존재해 운이 좋다면 시작부터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기보다 더 주목해야 될 건 캐릭터의 기본 생명력으로, 캐릭터들은 기본 생명력보다 더 높은 수치의 체력을 가질 수 없으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생명력 만큼의 카드 수를 턴을 종료할 때 들 수 있습니다. 
 


술집 안에 있던 네명의 사람들은 동시에 의자에서 일어나 보완관을 쳐다봤다. 보안관이라 직함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무장들과, 튼튼한 육체가 위압감을 뿜어냈다. 

단 보안관은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르게 생명력에 추가점을 얻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캐릭터의 기존 생명력이 3점이라면 보안관은 4점을 기본 생명력으로 취급하는 셈입니다. 이는 단순히 생명력이 1증가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턴을 종료할 때 들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더 들어나는 뜻도 되기 때문에 1:1의 싸움에서는 어지간해서 보안관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 집니다.



보안관은 멀리 있는 윌리 더 키드의 얼굴을 쳐다봤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의심이 가는 상대로, 당장이라도 총을 뽑아들어 쏴 맞추고 싶었지만, 너무나 먼 거리탓에 이 거리에서는 명중시킬 수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보안관은 가장 가까이 있는 블랙 잭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게임은 보안관의 턴으로 시작하며 시계방향으로 순서를 진행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턴을 시작할 때 두장을 카드를 가질 수 있으며, 해당 턴이 진행 중일 때에는 생명력 이상의 카드를 손에 들어도 괜찮습니다. 단 턴이 끝났을 때에는 생명력 만큼의 카드 수 만을 손에 들어야 하며, 나머지 카드는 손에서 버려야 합니다.

사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손에 사용할 수 있는 '뱅'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상대와의 거리입니다. 기본적으로 뱅카드는 자신의 차례에 한장의 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며, 특별한 조건(장비 카드, 캐릭터의 특기)이 없다면 연사가 불가능합니다. 거리 시스템은 뱅!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가장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플레이어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의 거리가 '거리 1' 다음은 '거리 2' 이런 식으로 설정됩니다. 즉 플레이어가 '거리 1'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거리 2'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사격을 가할 수 없으며, 중간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를 제거하여 거리를 좁히거나, 거리가 늘어나는 장비를 장착해야만 사격이 가능합니다.

블랙 잭은 보안관의 움직임을 읽고 보안관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수중에 들고 있는 도구를 확인했다. '사거리 3' 기능을 가진 레밍턴,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술통, 그리고 다이너마이트와, 한 발의 총알. 블랙 잭은 순식간에 가지고 있는 도구를 모조리 사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밍턴의 힘을 빌려, 윌리 더 키드에게 사격을 가했다. 본격적인 결투가 시작되었다.

카드 사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뱅 카드의 사용은 한 차례에 한번 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캐릭터의 특기나, 장비카드의 사용으로 무시될 수 있습니다.

회피카드는 상대가 공격을 가했을 때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며, 복수 사용이 가능합니다.

장비카드는 중첩사용이 가능합니다(술통, 조랑말) 하지만 총기카드는 오로지 한가지 종류의 무기만 장착이 가능하며, 중첩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기존에 장착하고 있던 카드를 버려진 카드더미 뭉치 안으로 버려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건, 블랙 잭, 윌리 더 키드, 그리고 보안관, 이렇게 세 사람 뿐이었다. 이 중 한명은 부관이고, 남은 한명은 배신자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누가 부관이고, 배신자란 말인가? 보안관은 결투가 시작되었을 때 블랙 잭이 자신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보복하지 않은 것을 떠올리고, 윌리 더 키드에게 마지막 사격을 가했다. 윌리 더 키드는 원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감았다. 이제 다 끝난 것일까?  "수고했네 부관." 보안관이 블랙 잭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순간 한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블랙 잭이 발사한 탄환이었다. 블랙 잭은 쓰러진 보안관에게 다가가, 보안관 배지를 뺏어 자신의 가슴에 달았다. 배신자가 새로운 보안관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뱅!의 매력으로는 거리 시스템으로 인해, 마구잡이식 플레이가 제한된다는 점과, 카드뽑기를 통해, 초심자와, 숙련자의 차이를 줄일 수 있고, 카드 패가 좋지 않아 이도 저도 안 될 상황이라면, 재치있는 입담과 행동으로, 판을 지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플레이 시간이 15~20분을 넘지 않기 때문에 피로도가 덜해서 여러번 새로운 판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 룰이 '공격을 해서 상대를 제거한다.' 이기 때문에 룰의 습득도 연습게임 한판이면,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어, 어느 보드게임 보다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5인 이상의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MT 자리 부터, 친척 모임까지 어디든 어울리는 게임으로, 누구에게도 감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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