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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맞으면서 배운다는 말에 대해서

아이콘 구프선생님
댓글: 25 개
조회: 4339
추천: 2
비공감: 5
2017-11-06 01:19:12
우리들이 처음 pvp컨텐츠가 포함된 게임중에서도 속칭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게임들 접할때
흔히 듣는 이야기가있다
'모르는 맞아야죠!'
'쳐맞으면서 배워야죠!'
이 말들을 처음들으면 보통 사람들은 
'아 시발 고인물새끼들 좃같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고인물'이라는 말 자체에 공감하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고인물'이라는 말 이전에 그들이 불리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고수'였다
'고수'라는 말은 어떤 한 분야에서 기술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네이버 사전 참고함^^7)
위에 언급한 고인물이라는 말을 다시 대입해서 말해보면
초보자들이 '아 시발 고수새끼들 좃같네'라고 말하는게 된다.
앞서 말한 고인물과는 어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 생각해보면 위에서 말한 '모르면 맞아야죠!', '쳐 맞으면서 배워야죠!' 
라는 말들을 고수들이 왜 했을까?
그 이유는 그들도 처음에 그렇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 게임이 출시됬을때 모두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서로 치고박고 싸우면서 어떤 플레이가 이득을 취할수있는지 배웠다.
그리고 그것들이 쌓여서 '고수'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들은 '고인물'이 되었다.
잠깐 삼천포로 빠져 필자의 친구 이야기를 하자면
이 친구는 Aos에서 속칭 '고인물'이다.
LOL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때 부터 시작해
시즌 4시즌쯤에 다이아를 달았고, 히오스는 시작하고 한달만에 배치로 다이아를 받았다.
그가 처음 LOL을 시작했을때 한국은 LOL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했다.
이 친구가 처음 게임을 할때 마스터 이를 즐겨했는데
그때 한게임을 캐리하고는 말했다.
'내 마스터 이가 죽지 않는 이유를 알어? 나는 지크의 전령을 선템으로 가기때문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트롤 스러운 말이었다.
하지만 그때 게임을 같이하는 친구들은 (물론 필자를 포함해) 그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모든 ad평타 근접캐릭들로 지크의 전령을 선템으로 갔다.
지금 이런짓을 했다면 바로 '님 뭐함?'이라는 말이 튀어나왔겠지만
그때는 아무도 제지하지않았다. 왜냐? 아무도 게임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
저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친구는 학창시절을 LOL로 보냈고
전 LOL래더에서는 별볼일 없는 티어일지 모르지만
학창시절로는 최고로 LOL을 잘하는 '고수'가 되었다. 즉 '고인물'이 되었다.
이처럼 모든 게임은 출시가 되고 바로 '고수'가 탄생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행착오를 겪어 가면서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필자는 '고인물'이란 말에 공감을 하지 못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면 '고인물'들이 하는 말들을 듣고 
'이 시발' 이라고 하는것도 필자는 공감하지 못한다.
이미 '고수'인 사람들에게 '하수'인 필자가 덤벼서 패배하고 화를 내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생보고 왜이렇게 머리가 좋냐고 ㅂㄷㅂㄷ대는것과 유사한것이기 때문이다.
예시로든 대학생들도 태어나자마자 대학생이 된것이 아니다.
그들도 초등학생이었고, 공부를했고, 시험문제를 틀리기도 하면서
대학생이 된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게임으로 들면
모두가 뉴비였었고, 게임을 배웠으며, 게임에서 패배하기도 하면서
'고인물'이 탄생한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아가면 마치 노오오오력을 해서 성공하라는 이야기를 하는것 같아서
말의 핀트를 다시 돌려 보겠다.
'고인물'들의 주요 대사인
'맞으면서 배워라!, 모르면 쳐 맞아야지!'라는 말은 사실 정확히 풀어내면
'맞으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배워라!, 모르면 왜 쳐맞았는지 생각좀 해봐라!'
이것들에 가깝다.
필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7년정도 플레이하고있고,
거의 모든기간을 pvp에 몰두했다
물론 '고수'까지는 아니고, 오래한 양민이다.
처음 pvp를 시작할때 무차별적으로 졌다.
뭘 어케해야하는지 모른상태였으니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처음에는 진짜 고인물의 맛을 보는구나 했지만
다시 찬찬히 필자의 플레이를 생각해보니
똑같은 상대한테 똑같은 플레이를 하고, 똑같이 대처를 당해 패배했다.
그때부터 고인물의 맛이 아니라
필자의 실력맛이 느껴졌다.
아주 맑았다.
아무 생각없는 플레이맛이었다.
그때부터 필자의 실력은 그나마 봐줄 정도로 상승했다.
상대의 플레이를 보고 화내는것을 그만두고, 본인의 플레이에 생각을 맞추니 
화보다는 깨달음이 먼저 찾아왔다.
'아 여기서 이 스킬을 쓰는것보다 걍 뛰는거 나았구나'
'여기서 상대를 치면 내가 오히려 손해구나'
이러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또한 그전까지는 '고인물'들에게 용기를 내어 '이 겜 어케하나여'라고 물어봤을때
앞서말한 주요 대사들이 튀어나왔지만
그 이후에는 질문부터 자세하고 어떤 부분이 어떻게 안되는지로 바뀌었다.
그러자 대답또한 자세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하라는지라고 대답이 날라왔다.
이때부터 필자의 생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차피 한번에 사람이 키보드 여러개를 누르는것은 아니고, 시스템적으로 할수있는것은 정해져있다
그 중 그 할수있는것을 적재적소에 쓸줄아는 사람이 '고수'가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쓸줄알려면 생각을 해야한다고
또한 고수들에게 질문을 할려면 두리 뭉실한 질문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보고 어떠한 부분을 특정지어야 제대로 대답을 해줄수있다고
결론을 짓자면 고인물이 문제라서 본인이 패배한것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본인의 플레이의 문제가 있기때문에 먹히지가 않는것이라고
고인물을 탓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플레이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책임회피에 불과한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와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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