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다 숨진 병원을 전격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침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과 함께 파리 시내의 라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종합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프랑스인 남성이 지난 25일 밤 치료를 받다가 숨진 곳이다. 사망자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첫 프랑스인이었다. 마크롱은 의료진을 만나 "여러분을 믿는다. 우리는 유행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선을 다해 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BFM TV의 생방송 영상을 보면, 마크롱과 참모진은 물론 의료진도 마스크 등 특별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병원 고위관계자는 마크롱에게 60대 프랑스인 사망자의 사례를 들며 "고인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역에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립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를 강한 어조로 요구기도 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탔을 때 많은 성원이 있었는데, 지금 프랑스 공립병원들은 노트르담이 불탄 것만큼이나 빠르게 불타고 있다. 공립병원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