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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이슈] "대구 사람들 참 점잖다"

아이콘 콩원영
댓글: 38 개
조회: 4422
2020-02-29 12:42:30


대구 출신 서넛이 카톡으로 고향 친지 안부를 묻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대구 사람들 참 점잖지 않노?"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수 없다. 여당 대변인 입에서 '대구 봉쇄' 얘기가 나왔는데도 대구 사람들은 그저 속으로 끙끙 앓을 뿐이다.

'우한 봉쇄'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이때에 겁도 없이 봉쇄라는 표현을 썼다. 그건 실수일 수가 없다. 공산주의 마인드거나, 언어구사능력이 빵점이거나, 공감능력이 사이코패스 수준이거나, 그도 아니면(설마 아니겠지만) 잠재의식 속에서 대구를 봉쇄대상으로 생각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다른 지역 같았으면 폭동 까지는 몰라도 집단 상경투쟁은 했을 것 같다. 버스 대절해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진을 치고 기어코 발언 당사자를 무릎 꿇리는게 한국인들의 평균 성정에 가깝다. 정부와 정권, 공권력의 권위가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대구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당은 운이 좋았다. 이번 사태가 대구·경북이 아니라 부산·경남에서 터졌다고 가정해 보라. 지난 20대 총선때 부산·경남 34개 의석중 여당은 8석을 가져갔다. 4월 총선에서 그걸 지킬수 있었을까. '영원한 캐스팅보트' 충청은 어떤가. 최대 승부처 서울과 수도권에서 터졌다면? 여당은 총선을 치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구·경북은 여당에게 바둑으로치면 '사석'에 해당한다. 어차피 표가 안되므로. 설마 이런 계산 때문에 '봉쇄' 얘기가 그렇게 쉽게 나왔다고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중국 대신 자국민에 코로나 책임을 돌리는 여유를 그것과 결부시키고 싶지도 않다. 그러면 국민 노릇이 너무 슬퍼진다.

그러나 대구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가져야 한다. 대구인의 집단 아이덴티티가 정부·여당을 살렸다. 한국에서 선동이 가장 안 먹히는 동네가 대구다. 앞에서 나대는 인간, 쓸데없이 말많은 인간 경멸하고 남에게 폐끼치는것 죽기보다 싫어하는게 대구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과묵하고 질서를 존중하는 기질이다. 기호 노론에 밀려 17세기 후반이후 200년 이상 중앙 정치로부터 차단당했지만 모반사건 하나 일으키지 않았다. 정말 못 견디겠다 싶을때는 만인소를 올리는게 전부였다. 선비적 자존심이다. 자부심도 있다. 6·25때 낙동강 전선의 보루였고 조국 근대화를 이끈 인재들을 다수 배출했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 밖에 없다. 그런 자존심과 자부심이 대구 사람들을 가볍게 행동하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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