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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썰] 저승사자는 기어다닌다.

아이콘 시마노스텔라
댓글: 18 개
조회: 19281
2017-04-08 00:05:24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음.


같은 동에 늘 같이 놀던 형도 살았음.

나, 동네형, 울엄마, 그 형의 엄마. 이렇게 넷이 친하게 잘 다님.


그런데 어느 날 새벽녘,

그 형의 엄마가 현관 밖에서 자꾸만 칙칙- 하는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 자다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저승사자가 현관 앞 복도에서 엎드려 네발로 기어다니고 있었음

그것도그 형의 집 앞만 왔다갔다.

뭔가 쓸리는 소리는 검은 도포가 바닥에 칙칙 끌리는 소리.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저승사자는 신경도 안쓰고 계속 느릿느릿-

그 집 현관 앞만 왔다갔다 계속 엎드려 기어다님.


하지만 꿈이었음.



다음날

그 형의 엄마는 당연히 무서워 참지 못하고 친한 울 엄마랑 점집에 찾아감.


무당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자 마자


'그 집 손(孫)이 죽는다. 방법이 없다. 이미 바꿀 수 없는 일'


이라고 소름끼치도록 냉정히 말함.

그 형의 엄마는 더더욱 공포와 분노가 쌓여 황급히 돌아가려고 함.


그때 무당이 뜬금 가만히 있던 울 엄마한테 얘기함.


'너네집 손은 산다.'



그 형의 엄마 뿐 아니라 우리 엄마까지 얼이 빠져서 돌아옴.




며칠 후,

나랑 엄마, 동네형과 그 형의 엄마

여느때처럼 넷이 같이 시장갔다 돌아오는 길.


넷이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동네형이 오줌이 마렵다며 먼저 아파트로 후다닥 뛰어 들어감.



그때 뜬금 나는,

아파트 주차장 아주 구석탱이에 세워진 과일트럭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튀어가엄마한테 바나나를 사달라고 졸랐다고 함.


엄마는 사줄 생각이 없었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고 나를 타일렀지만

왠일인지 갑자기 바나나 타령을 무지하게 하며 트럭 앞에 딱 붙어 집쪽으로 안 들어가려고 했다고 함.




그때.

그새 자기집까지 다 올라간 동네형이

복도 베란다 난간에서고개를 빼꼼 내밀고



'엄마 문 잠겼어 열쇠 빨리빨리!!!!'

하고 소리침.


그 형의 엄마가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는 것을 본 형이 다시 후다닥 내려옴.



아파트 건물 입구로 다시 뛰어 내려온 동네형이 그 순간,



쌩하고 급하게 출발하는 봉고차에 치임.


뻥하고 치여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고 함. 나는 제대로 못 봐서 기억이 없음.

그 형은 그 자리에서 즉사.




여기까지가 엄마가 해준 그 당시 이야기임.





아.. 그때 그 아줌마가 저승사자 꿈을 꾸고 그 형이 죽었단 얘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울엄마가 진저리 치는 표정으로 더 얘기함.





너 그때 그 아파트 복도 베란다 난간이 어느정도 높이였는 줄 기억하니?

딱 어른 가슴께까지 올라왔어.

나는 아직도.. 그 애가 난간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순간이 기억나 소름끼친다

 

 

 

그렇다고 합니다.

고수 인벤러

Lv89 시마노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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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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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마리오17-04-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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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형 얼굴이 높이 올라왔던 이유는 기어다니는 저승사자 위에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답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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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sacre17-04-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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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벌 오늘은 불키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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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개토태왕17-04-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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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어떻게 내밀었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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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퍼로니17-04-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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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롱다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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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0M17-04-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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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생각 없이 읽다가 급소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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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erse그링17-04-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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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력이 좋네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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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잡이17-04-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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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이해가 안되서 이무섭다 
    동네형이 키가 컸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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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두유17-04-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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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형이 키가 큰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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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소드17-04-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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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식 아파트의 난간 높이가 그렇게 안높을텐데요.

    제 기억엔 1미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요새 좀 더 높아져서 1미터 20 정도인걸로 알고요.

    아이가 매달리면 충분히 얼굴만 걸릴만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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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파17-04-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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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어설프다 제점수는 60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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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마리오17-04-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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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형 얼굴이 높이 올라왔던 이유는 기어다니는 저승사자 위에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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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마리오17-04-0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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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생각해보니 이 썰 원래는 애가 떨어져 죽는거엿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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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고기17-04-0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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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astika
    산자가 저승사자가 보일때는 곧죽을때.
    즉, 그아이는 그순간에 저승사자가 엎드려있는것을 보고 그위에 올라서서 얼굴을 내민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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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물놀이17-04-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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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담이 그렇듯 각색이 되었군여. 전에는 웬 여자 귀신 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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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ubbed17-04-0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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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사자 허리 무릎 나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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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흔17-04-0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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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하나 데려가려고 무릎꿇고 밟혀주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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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풍17-04-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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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극한의직업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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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불조선17-04-0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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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밟고 올라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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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환승17-04-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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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올라간게 아니고 빼곰히면 15-20cm 정도의 물건을 밟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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