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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작은찻집의 애니메이션 추천

아이콘 작은찻집
댓글: 11 개
조회: 14338
추천: 24
2017-11-05 14:41:23



 안녕하세요. 작은찻집입니다. 최근에 글을 적으려하면 시작도 하기 전부터 필력과 덕력에 대한 부끄러움이 차올라 이런 글은 안 적으려고 했는데 한 번 적어보았어요. 착하고 좋으신 애게분들이 봐주셨었고 칭찬을 해줬어서 이 게시판에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조심스레 적어보아요.


 모아서 적어보는 애니메이션 추천 글이에요. 


 각 작품으로 보면 성격은 각양각생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두운 작품 위주에요. 







퍼펙트 블루 - 망상 대리인

 

퍼펙트 블루

 

 이 두 작품을 우선 묶은 이유는 감독이 모두 콘 사토시이기 때문이에요. 독특한 연출을 통해 꾸준히 현대인의 내면을 그리려고 했던 모습은 이 세 작품에서 드러나는데요. 각각의 특징은 다르지만 현실적인 소재들을 앞으로 내세워서 도리어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연출 위에 얹어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의 고민은 잊을만 하면 꺼내서 작품을 곱씹어보게 만듭니다. 망상대리인과 파프리카는 히라사와 스스무가 만든 마치 외계어를 읊는 듯한 독특한 OST도 한 몫 했고요.

 

 퍼펙트 블루의 시작은 아이돌이었던 미마가 배우의 길을 선택하면서 시작해요. 조금씩 인지도를 쌓고 팬층도 있었던 아이돌을 버리면서 시작한 배우 생활은 고달프고 험난했어요. 아이돌이었던 그녀에 집착하고 잊지 않는 사람들부터 이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무리한 역할을 시키는 연출진들은 그녀를 힘들게 만들고 점점 그녀의 일상을 무너뜨려요.

 



 이런 두 모습을 감독은 교차로 편집하면서 같은 장소에서도 두 명의 그녀가 있었던 것처럼 표현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두 눈으로 보여주어요. 물고기 먹이, 욕조, 옷가방, 아이돌 브로마이드 등 여러 가지 사물들도 그녀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원판 위에 이상하게 덧댄 것처럼 이질적으로 변하는 게 볼거리에요. 특히 거울은 자신을 비추는 사물이라는 특징때문에 작품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사물이에요.

 

 제가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의 고민이 잘 표현되어있고, 가만히 있던 사물들이 상황 속에서 점점 의미를 가지고 움직이는 과정이 인상적이어서 그래요. 보실 때 꼭 주인공 주변 사물들에 집중하면서 보는 걸 추천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크레딧과 함께 올라오는 엔딩곡이 정말 좋아요

 




망상대리인

 

 콘 사토시 감독의 유일한 TV 애니메이션 작품이에요. TV 방영이다보니 극장판이었던 퍼펙트 블루 보다는 표현이 가벼운 편이에요. 전작이 스릴러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에 가까워요.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다양한 현대인들의 고민들은 전작과 비슷했으면 비슷했지 결코 가볍지는 않아요.

 

 첫 마스코트 캐릭터가 의도치않게 대박을 내서 다음 마스코트를 만드는 데에 고민하는 주인공, 자기보다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인기가 많은 친구를 질투하는 초등학생, 낮에는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몸을 파는 여성등등.. 미스테리한 사건인 소년 배트와 엮인 수많은 현대 사회를 사는 인물들의 고민들은 충분히 공감하기가 쉬워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어요.



 

 그 점이 마음에 들고, 작품의 중심인 소년 배트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리는 과정과 반전도 인상적이어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만 같이 묶은 퍼펙트 블루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 사물의 역할은 마스코트 캐릭터 빼고는 적은 편이에요. 마치 젤나가에서 프로토스와 저그가 나왔듯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을 망상대리인이 가져갔다면, 일상적인 사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미를 가지고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어 비일상적이게 만든 작품은 파프리카가 있어요. 이 작품도 눈으로 즐기기에 좋아서 꼭 추천해요.

 




 

기동전사 건담 주머니 속의 전쟁

 


 많은 건담 작품들 중에서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건담 작품을 안봐도 되고, 짧지만 매우 알차기 때문이에요. 뒤이을 작품 추천에서도 나오겠지만 제가 작품에 꽂히는 두 가지 요소가 있어요. ‘작품 속에 살아있는 캐릭터로봇이 그런데 두 가지를 만족시켜주어요.

 


 이 작품에서 전자는 어린 아이들과 덜 자란 어른들이 그래요. 주인공을 비롯한 어린 아이들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그저 크고 반짝이는 멋진 것으로 알고 있고, 덜 자란 어른은 어른들 앞에서는 어린아이지만 어린아이 앞에서는 어른 행세를 하려 노력하죠. 그 모습이 잘 담겨있어요.


 


 그리고 이 작품의 백미는 이건 나쁘고 이건 착하다처럼 단순한 것들을 배웠던 아이가 전쟁을 통해 부서지면서 어느 것도 옳진 않다는 걸 배우는 과정이에요.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가 얽힌 전쟁은 단순하단 아이러니도 느껴지고요. 전쟁을 통해 너무 급하게 어른이 된 아이가 겪는 마지막 성장통은 이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만들었어요.






 

엘펜리트

 

 추천 목록에 이게 있는 이유는 가끔은 지독하게 매운게 땡길 때가 있는 식성마냥 이런 자극적인 작품이 고프면 볼만한 작품이라서 추천을 해요. 에로하고, 고어하고, 모에해요. 머리에 고양이 귀와 같은 뿔이 난 여성 종족 디클로니우스의 외형이나 머리를 다친 후 유아처럼 뉴뉴 밖에 말을 못하는 여자 주인공은 모에하고, 그녀들의 등에서 자라나와 특유의 잔혹성으로 주변 사람들을 도려내버리는 투명한 팔인 벡터는 고어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디클로니우스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은 잔혹하고요.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설정과 여자 주인공을 처절한 상황에 몰아넣어 고통스럽게 만드는 건 작가의 이후 작품들은 노노노노나 극흑의 브룬힐데에서도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잔인하지만 순수한 신종족 디클로니우스만큼 구종족인 인간의 모습도 추해서 균형이 맞거든요.

 




나루타루



 제가 자극적인게 고플 때 한 번 씩 보는 작품이에요.

 

 1권에선 평범한 중학생인 주인공 시이나가 마지막권에 가면 같은 주인공이 이렇게 까지 무너지고 부서지고 깨져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의 곁에 있게 된 별을 닮은 생명체인 호시마루를 만난 이후로 주변에 그런 비슷한 것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그런데 이 괴생명체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병이 들어있어요. 극단적인 인간 혐오부터 광기, 이지메도 그렇고 특히나 성적인 요소와 관련된 등장인물들도 많아요. 주인공의 성장도 성적인 것과 관련이 있고 작품 중반부부터 형성되는 두 축의 중심인물이 각각 무성애자와 성욕이 왕성한 자인거 부터 해서 속된 말로 히토미에서 태그로 봤던 것들이 등장인물들로 나와서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고 상황마저 난장판이 되어가는 걸 보면 주인공의 마음이 무너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점이 작품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점 같아요. 극단적인 것들이요. 하지만 병든 등장인물들이 미친 짓을 할수록, 등장인물들이 자기를 비롯한 인간을 혐오하는 모습을 드러낼수록 가끔씩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은 깜깜한 어둠 속에 한 줄기 촛불처럼 대단히 따뜻하고 밝게 느껴져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인간찬가인건 아니고요. 성장하는 만큼 무너져 내리고, 다시 성장한 만큼 다시 박살이 나버려요.

 


 붕괴, 이 단어로 작품 전체를 요약하고 싶어요.

 

 자극적인 것이 고플 때 추천해요.



 



로봇 카니발 중 ‘presence’

 

 우선 로봇 카니발은 87년에 나온 옴니버스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에요. 로봇이라는 넓은 주제를 가지고 그 당시 젊은 감독들이 하나 씩 자기가 만들고 싶었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에요. 몇 분가량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그저 걷기만하는 로봇을 음악과 함께 보고 있노라면 제 기준으로 이해하려는 걸 포기하고 작가가 뭘 하고 싶었는지 구경하게 만들어요.




 


 여러 작품들 중에서 ‘Presence’라는 단편을 추천하는 이유는 섬세한 작화 때문이에요. 자신을 만든 인간을 사랑하는 로봇과 흘러가는 시간이란 소재는 충분히 씁쓸하고 서정적이지만 위의 장점이 그것을 더 와닿게 만들었어요. 로봇이 움직일 때 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장신구, 스프에 숟가락을 내려놓자 생기는 파동, 오래된 로봇이 삭아내려 부서지는 장면 등등 집중하고 보면 볼수록 세밀하고 유려한 움직임에 감탄을 하게 되어요.

 


 평범하게 서정적인 소재를 섬세한 작화가 살려서 추천을 해요.

 

 

 

 

 

 

 

Serial experiments lain

 

 인터넷 세계의 미래를 예측한 작품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에요. 1998년에 방영되었는데 그 당시에 저는 ADSL이었나, 그걸로 마지막 왕국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나요. 갓 초등학교를 입학했던 시기라 인터넷 세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참 자라고 인터넷을 좀 하면서 이 작품을 보니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익명성을 믿고 공격적인 언행을 하는 유저,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져 현실과 혼동하는 사람 등등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작품 속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과 닮아있어서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때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혐오하는 쪽으로 변해버렸지만요.




 

 칙칙한 색감과 검붉은 그림자, 지나가는 의미 불명의 텍스트, 느리고 답답한 전개와 보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불편한 연출은 모아보면 이만한 괴작이 있을까 싶어요.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만큼 웃는 얼굴이 불쾌한 작품도 얼마 없었고요. 진짜 썩소란 말이 어울려요.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자기의 떡밥을 풀어내고 위에 말한 인터넷 세계에 대한 예언이 더해지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어요. 주인공의 성격처럼 시크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풍겨서 매력적이에요.

 

 


 


카이바

 

 캐릭터는 되게 아톰처럼 말랑말랑 동글동글한 게 귀여운데 내용물이 어두컴컴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스타일이라서 매우 좋아해요. 기본적인 설정이 먼 미래에 기억을 데이터화 시킬 수 있게 되어서 신체와 기억 데이터를 따로 취급하는 세계에요. 이 설정 하나도 다양한 군상과 상황이 나타나면서 먼 미래에 이런 세계가 와도 기억이 신체를 다룬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돈이 없어서 몸을 팔아버리고 룰렛 같은 몸뚱아리에 온 가족의 기억을 집어넣은 가족, 쾌락을 위해 자신의 기억을 복제해 남자 신체와 여자 신체에 넣어 관계를 하는 사람, 기억은 여성이지만 신체는 남성이어서 정체성의 혼란이 온 등장인물 등등 많은 등장인물이 옴니버스 형태를 갖추고 등장해요.

 


 단순하지만 그래서 무거운 신체와 영혼에 관한 물음은 설정과 인물을 통해 인간다움을 묻고, 부숴버리고, 다시 기워붙이는 과정이 화수를 넘어가면서 계속 됩니다. 하지만 짧은 화수와 너무 많은 인물을 담으려다보니 떨어졌었던 떡밥을 찾으려면 어려운 점이 있고, 마지막에 의외의 인물이 활약한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지만 갑작스럽기도 했어요.



 

 분위기만으로 본다면 최근에 방영한 메이드 인 어비스와 느낌이 비슷할거 같아요.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귀여운 그림체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을 통해 보여주어서 부담감을 줄이고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둡지만 따뜻한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이라 추천합니다.

 





도쿄 매그니튜트 8.0

 

 재난 영화의 매력은 그동안 인간이 열심히 쌓아온 것들이 자연의 힘에 무참히 바스라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잊고 있었던 인간애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옥죄고 있던 현대 사회가 무너지고 나서야 바쁘단 이유로, 서먹해진 이유로 보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되는 모습은 어찌보면 신파극같기도 하지만 극장의 빵빵한 스피커로 건물들이 부서지고 폭발하는 씬도 있으니 그 두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게 매력 같아요. 그 매력을 애니메이션에서도 만날 수 있었어요. 이 작품이 그래요.

 


 휴대폰에 빠져 살고 부모님에게 반항하는 평범한 중학생 여자 주인공과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은 그 나이또래에 맞는 초등학생 남자 주인공이 로봇 박람회로 도쿄에 갔다가 지진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줘요. 이 담백한 전개와 캐릭터가 이 작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모에하지 않고 그 나이 또래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하는 등장인물들과 끝없는 여진 속에서 대처하는 모습들, 그 모든 게 담백해서 오히려 작품 후반부의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특히 마지막 2분은 감수성이 약한 분이면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감동적인 부분이에요.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재난이란 극한의 상황에 처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지만 점점 그 속에서 잊고 있었던 가족 간의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따뜻하고 감동적이어서요.

 





전설거신 이데온

 

 앞에서 나루타루를 붕괴란 단어가 어울리고 그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면 전설거신 이데온은 소멸이란 단어가 어울리고 그걸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TV판에서 외계종족과 지구인간의 오해가 오해를 낳고 파국으로 닿는 과정도 인상적이지만 극장판에서 모든 것이 소멸하는 장면은 마치 정성스레 쌓아온 모래성을 직접 부숴버리는 것과 같은 쾌감을 안겨주거든요. 저도 극장판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한동안 멍했지만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멍한 느낌을 즐겼었어요.

 


 위의 감상에 비해 TV판은 전개는 느린 편이에요. 부제였던 스페이스 런 어웨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구인들은 발굴했던 고대 병기 이데온과 이데온을 실고 우주를 떠다닐 수 있는 솔로쉽을 타고 끝없이 외계 종족인 버프 클랜을 피해 도망가는 이야기에요. 그 계기는 오해고요. 지구인이 항복의 표시로 백기를 들었는데 버프 클랜에게는 도전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단 단순한 오해부터, 서로 다른 종족에 대한 편견을 바탕으로 시작된 오해까지. 풀리지 않을 것처럼 오해 때문에 얽히고설키던 매듭같은 관계는 작품 후반에서 작품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그 매듭이 소멸해버리는 과정은 정말로, 정말로 인상적이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작품을 보며 즐기는 것 중에 하나가 '한 캐릭터의 몰락'이에요. 평범한 캐릭터의 인생이 꼬이고 상황이 뒤틀리면서 한 발자국씩 강제로 아래로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런 몰락이요. 결말부에는 꿈도 희망도 없이 그나마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를 비교하고 손을 뻗어보다가 죽어버리는 그런 몰락. 비슷한 캐릭이 있어 좋았습니다. 중반부까지는 몰랐는데 후반부에 그런 캐릭터가 등장해서 좋았네요. 몰락해버렸습니다.

 


 엔드오브에바가 떠오르기도 해요. 아직도 제 머리에 도는 충격적인 장면들 중 하나가 엔드오브에바인데 저걸 먼저 봐서 그런지 이데온 극장판의 상황이 에바와 겹쳐보였어요. 이데온 쪽이 저는 더 마음에 드네요. 오해의 끝이 파멸로 이르는 과정이 멘탈을 부숴버리는 쾌감을 줘서요. 그래서 이 작품을 추천해요. 고전 애니 특유의 색감과 답답한 초반 전개를 무시해도 될 정도로요.

 

 



최종병기 그녀

 

 풋풋한 고등학생인 슈지와 치세는 갓 사귀는 커플입니다. 모범생인 슈지와 덜렁이인 치세의 꽁냥거림을 보고 있으면 옆구리가 시릴 정도로 풋풋한 사랑이 보기가 참 좋습니다. 이별을 생각할 정도로 서로 서툴지만 그런 걸 부딪칠수록 사랑을 확고해져가네요. 하지만 그때 알 수 없는 적이 폭격을 합니다. 도망치던 도중 슈지는 적기를 격추시키는 비행물체를 발견하고 땅으로 떨어진 비행물체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등에 날개가 달렸고 오른팔이 무기로 변한 치세였습니다.



 1화부터 극단적인 전개로 놀라게 한 이 작품은 그런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이란 감정에 충실히 하고 있어요. 여주가 전쟁을 위한 병기인건 어떻고 적군은 누구인건 아무렴 어떻고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도 상관없어요. 단지 그건 두 사람의 처절한 사랑을 보태기 위한 양념일 뿐이에요. 의도적일 정도로 주변 설정들을 없애버리고 두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그런지 처절하고 슬프게 사랑을 하는 모습은 그 감정 그대로 보는 사람에게 와닿아서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참 설정을 잘 배제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요.

 


 가면 갈수록 더 사랑하기 괴로워지는 환경과 인간을 잃고 기계가 되어가는 치세, 여운이 남는 결말 모두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가라앉은 기분을 눈물로 뽑아내고 싶을 때 보고싶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게 만들었어요. 감수성이 높은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하이바네 연맹


 어둡지만 따스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 라카는 하이바네라는 등 뒤에 있는 잿빛 날개가 특징인 종족으로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하이바네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서 하이바네로서 살아가는 일상과 생활이 작품 초반엔 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쓰던 물건만 써야한다던가 먹을 것을 벌기 위해 하이바네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벗어나 인간들이 사는 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등등이 그래요. 평범한 일상물은 아니라서 그 사이에 '홀로서기'라던가 '이름'과 같은 각종 떡밥을 자연스럽게 뿌려주어요.






 작품의 분위기는 홀로서기가 대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행동으로 나타나면서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해요. 이때부터 하이바네라는 종족에 대한 비밀이나 설정이 은유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돋우어요. 하지만 그런 전개 속에서도 배경음악과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마치 하이바네를 포근히 감싸안아주는 것 처럼 따뜻해요. 마지막에 이름에 대한 비밀이 풀리면서 어둠 속에 숨겨두었던 온기가 뜨뜻미지근하게 펼쳐지기 시작하고, 모여든 떡밥들로 하이바네에 대한 추측이 가능해지면서 작품은 완결을 맺어요.


 저는 이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어둡지만 따뜻한, 그런 느낌을 정말 잘 담고 있어요. 

  

 


 



 정말 글솜씨가 조악해진게 느껴지네요.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기 감정을 행동이 따라잡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마음이 그동안 약해져서 글을 적을 때에도 계속 피하려고 토끼 구멍을 파놓아서 글 전체가 부실해지는 걸까요? 더 이상 긴 글을 적기도 힘들고 적혀지지도 않습니다. 


 이 추천글에 있는 애니메이션들은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던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목록들 중 하나입니다. 다른 분들이 많이 언급하는 것들도 좋아하지만 잘 언급이 안되는 것들 중에서 제가 꺼내보면 어떨까 하는 것들을 작은 설명들과 짤들을 붙여서 적어보았어요. 


 어쩌면 직접 보는 편이 글을 읽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고요.


 이만 줄여볼게요. 길어질수록 글이 무너지는게 확연하게 보이니 꼬리를 감추는게 좋겠어요.  

 

 

Lv79 작은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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